그 모든 의미로 파격적이다. 추격전, 쟁탈전 그리고 암투까지. 생생한 서사 몰입과 더불어 불필요한 덜컹거림까지 많았던, 그렇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 '우씨왕후'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4회가 공개된 파트1에서는 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형사취수혼을 택하고, 새로 왕을 세우려는 왕후 우희(전종서)의 긴박했던 24시간이 그려졌다. 왕의 죽음 전에도 귀족들과 각 부족 세력이 호시탐탐 권력을 노리고 있었기에, 왕의 죽음은 절대적으로 비밀에 부쳐져야 했던 상황. 그러나 동생 우희를 밀어내고 자신이 왕후가 되려 하는 우순(정유미)는 물론, 포악한 성정의 셋째 왕자 고발기(이수혁)의 왕위 위협, 이미 각 부족에 퍼져버린 왕의 죽음 소문까지. 자신의 권력은 물론 우씨 가문의 존립이 흔들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다.
'우씨왕후'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우씨 왕후에 대한 기록을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한 '팩션' 사극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우씨는 고국천왕이 죽은 날, 은밀하게 궁을 빠져나와 차례로 고발기, 고연우를 찾는다. 고발기와 달리 형수인 우씨를 정성스럽게 맞이한 연우. 그렇게 우씨는 연우의 손을 잡고 궁으로 돌아온다. 연우는 고구려의 10대 국왕, 산상왕이 된다.
작품은 삼국사기에 상세히 적혀 있지 않은 왕의 죽음 후 24시간에 가상의 설정을 섞어 그려냈다. 우희를 둘러싼 주변 상황은 각기 다른 욕망이 한데 부딪힌 아비규환과 다를 바 없다.
원래 영화로 기획됐던 '우씨왕후'는 제작 과정에서 8부작의 OTT 드라마로 편성됐다. 다소 지루하게 늘어뜨릴 수 있었던 역사의 공백에는 박진감과 몰입감 넘치는 상상력을 더했다.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제작비 약 300억 원을 쏟아부은 대작답게, 초반부 대규모 전투장면은 압권이다. 고국천왕 지창욱을 필두로 한나라와 맹렬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과 커다란 스케일의 CG는 그간 국내 작품에서 보기 어려웠던 것들이다.
숨 막히는 추격전도 볼거리다. 몰입감이 상당하다. 역사가 곧 스포이기에 시청자 모두 결말을 알지만, 험준한 산길을 숨 가쁘게 지나며 덜컹거리는 우희의 마차에 집중하게 만드는 서사의 힘이 강력하다.
공개 전부터 휘말렸던 '중국풍 논란'은 여전하지만, 다소 잦아든 모양새다. 극 중 을파소(김무열) 등의 복장이 중국 사극에서의 복식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누리꾼들 사이 제기된 것. 이와 관련해 제작진 측은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자문위원 교수들과 고증에 힘을 썼고, 고구려이기에 나와있지 않은 역사적 자료가 많아 창작한 부분도 있다는 해명이다.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제작진의 해명에 옹호 의견을 보탰다. "'우씨왕후'에 대한 해석과 고증, 의복이 중국스럽다는 지적 모두 부질없다"며 "당시 중국과 많은 접촉, 전쟁을 치르던 고구려인의 의복이 중국과 유사한 것이 그리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아직까지도 문제로 지적받는 건 공백을 가득 채우는, 넘실거리는 자극이다. 공개 전부터 방송계에선 '우씨왕후'의 선정성이 높다는 후문이 파다했으나, 직접 확인한 수위는 역시 19금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릴 법한 정도로 연출됐다.
1화에선 헐벗은 여성들이 고국천왕의 몸을 씻기는 장면과 더불어 2화 우순이 대신녀 사비와 여성간 성적 관계를 맺는 장면은 파격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비판받는 지점은 노출 그 자체가 아닌, '굳이' 넣지 않아도 서사 진행에 무리가 없는 무맥락 노출이라는 것.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한 '우씨왕후'에서 여성을 맥락 없이 노출로 소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유미는 '우씨왕후' 공개 전에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노출 부담은 있었지만 대본 상에 필요한 장면이라 생각했다. 그런 장면이 있어야지만 드라마 초반 사건 이끌어가는데 텐션이 유지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출 장면에 불호평을 보인 시청자들은 이 같은 의견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모든 의미로 파격적인 작품이지만, 제작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는 평도 나온다. 방송가에서 제작되는 다수 사극의 시대 배경은 사료가 풍부한 조선시대 위주였지만, 삼국시대 이전 고구려 배경의 사극은 찾기 힘들었다. 한국사가 반만년 역사를 가진 만큼, 사극의 다양성을 원하는 사극 매니아들의 니즈를 오랜만에 충족시켰다는 호평도 있다.
'우씨왕후'는 오는 12일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긍정적인 면을 본다면, 자극적 수위로 이슈몰이에는 성공한 셈이다. 파트를 두 개로 나눈 불리함을 상쇄시킨 것. 남은 4회차에서는 작품의 진면목을 보여줄 차례다. 그저 노출만 넘실대던 작품으로 남지 않기 위한 필수 과제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4회가 공개된 파트1에서는 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형사취수혼을 택하고, 새로 왕을 세우려는 왕후 우희(전종서)의 긴박했던 24시간이 그려졌다. 왕의 죽음 전에도 귀족들과 각 부족 세력이 호시탐탐 권력을 노리고 있었기에, 왕의 죽음은 절대적으로 비밀에 부쳐져야 했던 상황. 그러나 동생 우희를 밀어내고 자신이 왕후가 되려 하는 우순(정유미)는 물론, 포악한 성정의 셋째 왕자 고발기(이수혁)의 왕위 위협, 이미 각 부족에 퍼져버린 왕의 죽음 소문까지. 자신의 권력은 물론 우씨 가문의 존립이 흔들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다.
'우씨왕후'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우씨 왕후에 대한 기록을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한 '팩션' 사극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우씨는 고국천왕이 죽은 날, 은밀하게 궁을 빠져나와 차례로 고발기, 고연우를 찾는다. 고발기와 달리 형수인 우씨를 정성스럽게 맞이한 연우. 그렇게 우씨는 연우의 손을 잡고 궁으로 돌아온다. 연우는 고구려의 10대 국왕, 산상왕이 된다.
작품은 삼국사기에 상세히 적혀 있지 않은 왕의 죽음 후 24시간에 가상의 설정을 섞어 그려냈다. 우희를 둘러싼 주변 상황은 각기 다른 욕망이 한데 부딪힌 아비규환과 다를 바 없다.
원래 영화로 기획됐던 '우씨왕후'는 제작 과정에서 8부작의 OTT 드라마로 편성됐다. 다소 지루하게 늘어뜨릴 수 있었던 역사의 공백에는 박진감과 몰입감 넘치는 상상력을 더했다.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제작비 약 300억 원을 쏟아부은 대작답게, 초반부 대규모 전투장면은 압권이다. 고국천왕 지창욱을 필두로 한나라와 맹렬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과 커다란 스케일의 CG는 그간 국내 작품에서 보기 어려웠던 것들이다.
숨 막히는 추격전도 볼거리다. 몰입감이 상당하다. 역사가 곧 스포이기에 시청자 모두 결말을 알지만, 험준한 산길을 숨 가쁘게 지나며 덜컹거리는 우희의 마차에 집중하게 만드는 서사의 힘이 강력하다.
공개 전부터 휘말렸던 '중국풍 논란'은 여전하지만, 다소 잦아든 모양새다. 극 중 을파소(김무열) 등의 복장이 중국 사극에서의 복식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누리꾼들 사이 제기된 것. 이와 관련해 제작진 측은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자문위원 교수들과 고증에 힘을 썼고, 고구려이기에 나와있지 않은 역사적 자료가 많아 창작한 부분도 있다는 해명이다.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제작진의 해명에 옹호 의견을 보탰다. "'우씨왕후'에 대한 해석과 고증, 의복이 중국스럽다는 지적 모두 부질없다"며 "당시 중국과 많은 접촉, 전쟁을 치르던 고구려인의 의복이 중국과 유사한 것이 그리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아직까지도 문제로 지적받는 건 공백을 가득 채우는, 넘실거리는 자극이다. 공개 전부터 방송계에선 '우씨왕후'의 선정성이 높다는 후문이 파다했으나, 직접 확인한 수위는 역시 19금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릴 법한 정도로 연출됐다.
1화에선 헐벗은 여성들이 고국천왕의 몸을 씻기는 장면과 더불어 2화 우순이 대신녀 사비와 여성간 성적 관계를 맺는 장면은 파격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비판받는 지점은 노출 그 자체가 아닌, '굳이' 넣지 않아도 서사 진행에 무리가 없는 무맥락 노출이라는 것.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한 '우씨왕후'에서 여성을 맥락 없이 노출로 소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유미는 '우씨왕후' 공개 전에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노출 부담은 있었지만 대본 상에 필요한 장면이라 생각했다. 그런 장면이 있어야지만 드라마 초반 사건 이끌어가는데 텐션이 유지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출 장면에 불호평을 보인 시청자들은 이 같은 의견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모든 의미로 파격적인 작품이지만, 제작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는 평도 나온다. 방송가에서 제작되는 다수 사극의 시대 배경은 사료가 풍부한 조선시대 위주였지만, 삼국시대 이전 고구려 배경의 사극은 찾기 힘들었다. 한국사가 반만년 역사를 가진 만큼, 사극의 다양성을 원하는 사극 매니아들의 니즈를 오랜만에 충족시켰다는 호평도 있다.
'우씨왕후'는 오는 12일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긍정적인 면을 본다면, 자극적 수위로 이슈몰이에는 성공한 셈이다. 파트를 두 개로 나눈 불리함을 상쇄시킨 것. 남은 4회차에서는 작품의 진면목을 보여줄 차례다. 그저 노출만 넘실대던 작품으로 남지 않기 위한 필수 과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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