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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지옥' 아들 "'학폭→암 투병' 우울감에 극단적 생각…母 알아서 하라고"

"엄마의 결백이 왜 그렇게 중요하냐"


'강자 부부' 둘째 아들이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털어놨다.

27일(월)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강압적으로 하지 마 VS 자유 뒤에 숨지 마 - 강자 부부'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제작진은 극단적인 모자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둘째 아들에게 연락했다.

아들은 "평소에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솔직히 부모라고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을 찾아온 아들은 "솔직히 얘기하자면 옛날 일 꺼내는 것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보니 조금 힘들다. 이해를 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학원을 되게 많이 다녔다. 새벽 12시에서 1시에 들어왔는데 학원에서 열심히 했으니 스트레스를 풀어야겠어서 게임을 했다. 엄마는 게임을 조금이라도 하면 진짜 미친 사람이 되는 줄 알고 뭐라고 했다. 엄마가 조금 나쁜 점이 욕을 한다. 공부를 그만큼 열심히 하는데 집에 와서 게임 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해도 말이 안 통하고 욕만 한다. 부모는 해도 된다고 하면서 2년간 했다. 그러다가 컴퓨터를 치워버렸고 도저히 못 참아서 한 두번씩 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아들. 그는 "중3 때 6개월 가까이 당한 것 같다. 패드립, 음담패설 섞어서 학교에 가기 싫었다. 정신이 나가 아빠에게도 욕하고 했다. 그랬더니 아빠가 '너 보기 싫고 이혼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철이 없던 건 맞는데 제가 아빠를 되게 좋아했다. 해달라는 거 다 해 주고 중재도 해주고 이해도 해주니까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았는데 벌교에 있던 아빠가 끝까지 안 왔다"고 했다.

또 아들은 "우울증에 걸려 극단적 생각도 했다"고 하며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그냥 죽어버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아내는 "죽어버리라고 한 게 아니라 알아서 하라고 한 거다. 살기 싫다고 하니까"라는 말을 웃으면서 해 충격을 안겼다.

아들은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친구들이 있어서 버틴 것 같긴 한데, 가족보다 친구들이 더 가족 같다고 느꼈다"고 하며 현재 몸 상태를 묻자 "좋지 않다. 하반신 마비다.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하반신 감각이 좋지 않다. 사회생활할 때도 물 많이 마시고 무리하면 소변이 샐 때도 있고 소변줄도 써야 한다. 그래서 밖에 나가는 게 싫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아들은 "전 형을 되게 싫어한다. 제가 잘 돼야 형도 잘 살고 하니까 형 때문에 내가 태어났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며 "일반 사람이라도 힘들어할 요소 중에 한 가지만 있어도 힘들지 않냐. 저는 그게 수십 개가 되니까 해결하는 것 자체를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옛날로 돌아간다면 엄마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제가 개판이었던 것도 맞긴 한데 조금이라도 내 말 들어주고 존중해 주고 이해해 주고 그랬으면 욕도 안 하고 잘못에 대해 죄책감도 느끼고 지금처럼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 개선을 위해선 아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하는 아내와 이해해 주고 공감이 필요하다는 아들. 모자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아들이 용기 내어 스튜디오에 등장할 것이라 했지만 아들은 "대화할 가치가 없을 것 같다"며 나오지 않았다.


아들의 마음을 듣기 위해 대기실을 찾는 오은영 박사. 오은영 박사는 말없이 아들의 손을 잡고 토닥였고 아들은 "저 지금 너무 힘들어요. 정말 혼란스럽고 정신없다. 저 근데 오은영 선생님한테 이런 얘기 들을 자격도 없는데 영상 보면서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그럴 수 있다. 엄마는 마음을 이해하는 데 미숙하고 어려움이 있다. 마치 영어를 한국말로 번역해 주듯 마음을 번역해 주지 않으면 잘 못 알아듣는다. 그걸 선생님이 알려드려야 할 것 같고, 하고 있는 중이다. 네가 엄마하고 사과하고 화해하라는 게 아니라 지금보다는 잘 지내야지, 선생님은 네 인생이 중요하다고 봐. 정말 진심으로 네가 지금보다 편안해지길 바라고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스튜디오로 나온 아들은 절망을 느낀 순간을 묻자 "아빠가 집을 나갔을 때가 가장 절망적이었다. 항상 내 편이었던 아빠가 엄마의 말 몇 마디에 모든 것을 통제했다. 저 그때 용돈도 없이 살았다. 학교 위클래스에 가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다녔는데 햄버거 한 번만 사주시면 안 되냐고 해서 얻어먹었다. 제가 허리가 엄청 아파서 아빠한테 계속 연락을 했는데 안 받았다. 전화를 50통인가 했다. 하루 종일 아빠 방에서 울었다.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허리 통증으로 인해 소변 보기도 힘든 상황에 학교폭력까지 당해 힘을었던 가운데 아들은 "주변에 도와줄 어른이 없었다는 게 가장 절망적이었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평소엔 잘 이해하고 따뜻하게 해 주시는데 그땐 왜 그러셨냐"고 물었고 남편은 "그때 아들이 게임을 많이 하고 엄마 생각으론 너무 아빠한테 의존을 많이 하니 나가 있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앞길을 개척해야 하니 연락 자체를 받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아들은 학교폭력에 대해 묻자 "얘기하기 좀 그렇긴 한데 가족 비하와 음담패설을 섞어서 했다. 그걸 반년 가까이 들으면서 공부도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 그 이후로 모든 의욕을 잃었다"고 하며 "도저히 못 참아서 신고도 하고 엄마한테 얘기도 했는데 애들끼리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 더 이상 내 엄마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그렇게 심했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자세하겐 모르고 그냥 싸우고 그렇다고 생각했다. 괴로운 줄 몰랐다. 신고한 것도 처음 들었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가 "말했다고 하지 않냐"고 하자 아내는 "그런 이야기 처음 듣는데?"라고 해 답답함을 안기기도.

오은영 박사는 "그런 것에 민감하지 않으신 것 같다.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다고 하면 민감하게 캐치해서 잘 다뤄주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부모가 있다. 아내분이 조금 그러신 것 같다"고 설명했으나 아내는 "그걸 심각하게 얘기한 걸 모르겠는데? 전혀 몰랐다니까 우리는. 얘기를 했으면 내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겠죠"라고 했다.

계속해서 몰랐다고 주장하는 아내에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의 사랑을 의심하진 않는다. 그런데 아이가 표현하는 걸 우리가 못 알아차리고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해서 아들은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했고 그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다는 걸 이해하셔야 한다. 말을 안 해서 몰랐다고만 하는 건 부모 자식 관계에서 너무 많은 상처를 남길 거라는 말씀을 드리는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아내분은 나를 나무라고 책망한다는 생각이 드세요? 정신 차리세요. 아이와의 관계에서 엄마의 결백이 그렇게 중요하냐. 아이는 힘든 얘기를 신호를 보냈는데 먹히지도 않고 반응도 없으면 말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의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나를 괴롭히는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같이 하는 것과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모와 같이 지내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힘들었냐"고 물었다.

이에 아들은 "전 후자요. 학교폭력은 저한테 아무것도 아니다. 부모가 저를 외면한 게 끔찍하게 싫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아내가 게임 중독이라고 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아들. 아들은 "게임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냐. 새벽까지 열심히 학원에서 공부했는데. 심지어 새벽엔 잤다. 주말에만 잠깐 했는데 게임을 하면 사람을 벌레보듯 봤다"고 설명하며 '게임방에서 밤새도록 했다'고 하는 엄마의 주장에 "불가능하다. (청소년이라)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강자 부부' 아내는 밤 10시까지 했다고 주장했고 남편은 "사실이 아닌 얘길 하고 있다. 소설을 써도 너무 많이 쓴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이게 바로 가족이 겪는 갈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다. 어떤 일이 있었던 사실과 데이터를 너무 다르게 받아들인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안 그러면 억울해 진다"고 말했다.

아들은 "제가 딱 그렇다"고 하며 학교폭력, 척수암, 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 엄마에게 살고 싶지 않다고 아픔을 토해냈지만 엄마가 죽어버리라는 식으로 얘기해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강자 부부' 아내는 "어느 부모가 일부러 죽으라고 그런 소릴 하겠냐. 습관 될까 봐 네가 알아서 하라고 단호하게 얘기한 거다. 그래서 나한텐 그런 소리 안 한다. 그런데 아빠한텐 수시로 하는 것 같더라"고 해 황당함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편안해져서 말을 안 하는 것과 얘기를 해봤자 통하지 않으니까 안 하는 건 다르다"고 하며 극단적 선택을 말하는 게 버릇이 된다고 주장하는 아내에게 "그렇지 않다. 자살은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 정신과 진료에서도 자살 사고는 매우 직접적으로 물어본다. 그 이유는 첫째, 그렇게 해서 정확한 정보로 도움을 주려고 둘째, 스스로 말하고 들으면서 환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말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내는 "자기가 그때 너무 힘든 상황도 아니고 습관처럼 얘기했다"고 주장했고 오은영 박사는 "힘드니까 죽고 싶다고 하지 그 말을 누가 재미, 습관처럼 얘기하냐. 아들이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는 건 이해가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그때도 게임 이야기가 나와서 하지 마라 그런 얘기가 나오다 보니까 수 틀리니까 그런 얘기를 한 것 같다"고 해 답답함을 안겼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등판이 되는 아이템이 게임일 뿐 근본적인 원인은 소통이다. 소통이 안 되니 답답하고 화가 나고 상대가 미워지는 지경까지 이른 거다"고 말했고 문세윤과 박지민, 소유진은 "제가 볼 땐 어머니가 조금 더 노력해서 잘 들어주셔야 할 것 같다. 대화가 이 정도로 없었다가 용기를 내서 아들이 나왔으니 그때를 생각하면서 이해를 하는 건 어떨까 싶다", "학교폭력을 겪고 암으로 병원을 다닐 때 죽고 싶다고 했다는데 그 정도면 이미 힘든 일을 너무 많이 겪은 상태여서 저는 게임하라고 할 것 같다", "엄청 힘들게 지금 이 자리에 나온 거다. 문을 두드리는데도 너무 큰 벽이 어머니한테 있다"고 했다.

한편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이번엔 부부 솔루션이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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