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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후반부 작두 타는 연기 더해 웰메이드 스릴러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 등 이름만 들어도 완벽한 앙상블의 배우들이 모완일 감독과 만나 제대로 된 스릴러를 만들어 냈다.


국내 로케이션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 속 자리한 그림같이 예쁜 집. 그곳을 펜션으로 운영하는 김윤석에게 어느날 찾아온 손님 고민시. 분명 무슨 일이 있었지만 김윤석은 그냥 가만히 있기로 한다. 그로부터 1년 뒤 손님이 다시 찾아왔다. 그러더니 펜션을 자기 집인양 굴기 시작한다. 김윤석 처럼 위험한 손님을 맞이한 모텔 주인 윤계상과 그떄부터 남다른 촉으로 수사에 뛰어든 파출소장 이정은까지.


미리 언론에게 제공된 4회까지 봤을때는 도대체 이 이야기가 뭔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이들에게 벌어진 일들도 기이하지만 이 인물들이 서로 무슨 관계인지 연결성을 찾을 수 없어 답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 이야기는 너무 궁금했다. 밤 고구마를 물 없이 꾸역꾸역 먹는 기분으로 4회까지 보았을때 이 뒤에 분명한 뭔가가 있어야 수작이라는 칭찬을 들을텐데라는 걱정도 살짝 들었다. 답답하긴 하지만 기이한 호기심으로 이까지 끌고 오는 것도 매력이긴 한데, 두 이야기를 펼쳐낼거면 편집을 조금 달리해도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기는 했다.
그렇게 기다리며 시작한 5회부터는 마치 다른 이야기 같다. 4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새로운 인물이 두 명 등장하는데 이 인물들이 두 사건을 하나로 연결짓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
이전까지 김윤석, 윤계상의 묵직한 연기로 진행되었다면 5회부터는 박찬열, 정승조와 함께 쫓고 쫓기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변모되며 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관계, 예전 사건과 지금 사건의 차별점이 속시원히 풀려간다.


미장센은 또 미친듯이 좋다. 자연풍경, 인테리어, 색감, 소품 하나하나 얼마나 신경써서 골랐을까 감탄이 나오고, 음악 또한 시각적 정보에 뒤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한 발자국도 건너뛰기 힘들 정도로 수려함으로 가득한 긴 방이 있는데 저 끝에 있는 것이 너무나 궁금하지만 배우들의 미친 연기에 홀려 한회, 한회 천천히 갈수 밖에 없다. 1.25 배속을 자제하게 만드는, 찬찬히 들여다보고 장면마다 숨겨진 힌트는 없는지 찾게 만드는, 스릴러로서는 꽤 괜찮은 이야기다.
하지만 '지향철'과 '유성아'의 캐릭터가 그저 미친놈이라 무서운 놈, 돈 많은 또라이라 무서운놈으로 그려지는데 있어서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빌드업이 부족해 조금 아쉬웠다. 또한 이정은의 캐릭터도 경찰인데도 불구하고 크게 활약상이 없는 것 같아 아쉽더라.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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