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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 임지연 "알에서 깨어나게 용기를 준 작품, 예쁘지 않은 게 내 매력" [인터뷰M]

영화 '리볼버'로 '더 글로리'의 '연진이'의 이미지를 확 갈아 엎은 배우 임지연을 만났다. 임지연은 영화에서 유흥업소 마담 '정유선'을 맡아 수영(전도연)을 돕는 한편 그녀를 노리는 자들에게 수영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는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다.


하는 작품마다 연기 호평에,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임지연이 "자격지심이 많다"는 고백을 했다.

임지연은 "나는 많이 준비해야 하는 배우다. 현장에서 놀 줄 아는 배우가 아니고 날아다닐 수 있는 배우가 아니라는 자격지심이 너무 컸다. 200을 준비하면 그중에 20도 할까 말까여서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했다."며 항상 많은 준비를 했던 이유를 밝혔다.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던 '더 글로리'에서의 연기에 대해서 임지연은 "상대방과 잘 호흡하고 캐릭터에 녹아들어 움직이고 감각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이 부러웠다. 아무리 분석하고 계산하더라도 현장에서 내 연기만 하고 닫혀있으면 안 되는데, 부족함을 알다 보니 내 알을 단단하게 만들어한다 생각하고 준비를 더 많이 하는데만 집중했었다. 그러다 보니 많이 계산해서 어떻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장면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 그렇게 준비를 많이 해도 아쉬움만 생기더라"라며 아쉬웠다는 말을 했다.

임지연은 "그 알을 깨 보는 게 저에게는 크고 소중한 도전이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대단한 용기를 내서 내려놓고 놀아보자고 작정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준비 안 한 건데도 이렇게 그려지는구나 싶어 재미있었다. 이런 게 되는구나 싶어 신기하고 신선했다."며 스스로 쌓아왔던 벽을 허물어 낸 결과를 만족해했다.

20대 초반부터 연기를 시작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현장에서 혼나며 두려움이 많아졌다는 임지연은 "그래서인지 기준도 점점 높아지게 되더라. 원래 성격이나 생활은 털털한데 일에는 기준이 높고 엄격하다. 남들은 옛날에 자신이 했던 연기 절대 못 본다는데 저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공부하려고 미칠 만큼 괴로운데도 참고 본다. 너무 부족했고 현장도 몰랐고 지금 생각해 보면 사회성도 떨어졌다.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조화로운 작업을 못했다. 어린 나이에 강렬한 영화로 데뷔하다 보니 내 매력도 모르겠고 현장에서 어울리는 법도 모르겠더라"며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봤다.


솔직하게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보는 임지연은 상당히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이제는 자신의 매력이 뭔지 알겠냐고 물어보니 이번에도 솔직하게 마음을 열어 보였다. "지금 제 매력은 굉장히 조각같이 예쁘지 않은 게 매력 같다. 그림같이 예쁘지 않은 얼굴이어서 착해 보일 땐 엄청 착해 보이고, 악해 보일 때는 엄청 악해 보이고, 어떤 때는 남자 같은 모습도 있고 바보 같아 보일 때도 있고 목소리 톤도 다양한 게 배우로의 장점 같다"는 임지연의 답은 '예쁘지 않다'는 말은 망언 같았으나 대체로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겨우 자신의 알을 깨고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임지연은 "앞으로 더 상대와 호흡하고 현장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 혼자서 공부한 거 말고 현장의 느낌을 용기 있게 믿어보려 한다. 이런 현장을 또 느껴보고 싶다. '리볼버'보다 더 나이브하고 유쾌한 작품도 해보고 싶다"며 연기의 재미를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말을 했다.

임지연은 "역할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은데 매력 있는 캐릭터인지는 중요하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영화에 도전은 계속할 것 같다. 저는 공백기에도 계속 연기하는 동기들과 스터디 모임을 한다. 욕심이 무한해서 계속계속 상상을 하고 관찰을 하며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다"며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볼버'는 8월 7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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