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 정신과 의사 병원서 환자 사망…"손발 묶고 약만 먹여"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유명 정신과 의사 A씨의 병원에서 환자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A씨와 직원들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SBS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경기도 부천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33세 여성이 사망했다.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됐다.

SBS가 공개한 CCTV에는 1인실에 입원한 여성이 배를 움켜쥐며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 담겼다. 밤늦게까지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 등이 약을 먹인 뒤 여성을 침대에 묶었다.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여 1시간 만에 결박은 풀어줬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방에서 나갔다. 이후 여성은 의식을 잃었고,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숨졌다. 입원 17일 만이었다.

유족 측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고, 중독 프로그램에 관해 얘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이곳에 찾아왔다"며 "입원 당시와 비교할 때 환자의 배가 심하게 부풀었는데도 병원 소속 내과 의사의 진료는 물론 다른 병원 치료 권유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 측은 "만성 변비 환자였고 복통 호소도 지속적으로 한 게 아니라 장 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당직 의사가 호출 대기 중이었고, 평소 심폐소생술 등 사고 대응 교육도 진행해 왔다. 당시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대표원장 A씨와 직원들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