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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귀신전' 제작진 "귀신, 아직도 있다고 생각하냐고요?" [인터뷰M]

'샤먼: 귀신전'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배경을 풀어 설명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 제작진과 iMBC연예 취재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에는 오정요 작가, 허진CP, 박민혁PD, 이민수PD가 참석했다.

'샤먼: 귀신전'은 귀신 현상으로 고통 받는 실제 출연자의 에피소드부터 무속인의 다양한 의식까지 한국 사회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샤머니즘을 담아낸 한국형 오컬트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약 2년간 7명의 실제 귀신 사례자, 6명의 무속인, 10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의 샤머니즘을 다각도로 풀어냈다. 프리젠터로는 배우 유지태와 옥자연이 출연했다.

반응이 뜨겁다. 영화 '파묘'를 비롯해 예능, 다큐멘터리를 가리지 않고 오컬트가 핫한 소재로 떠오른 가운데, 16일 기준 4회까지 공개된 '샤먼: 귀신전' 역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제작진은 "아이템 자체가 오컬트와 무속에 관심이 있으신 분께만 소구력을 지닐 거라 생각했는데, 훨씬 더 많은 분이 봐주셨더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른바 '오컬트 바람'이 불기 전부터 기획된 프로그램이기에 "'파묘' 김고은 휘파람 따라했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웃픈' 반응을 접하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그러면서도 "오컬트 붐이 상당히 다행이면서 신기하기도 하다. 일종의 사회적 현상으로 봤을 때 흥미롭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왜?'라는 질문이 시발점이 되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다. "수천 년동안 이어져 온 샤머니즘이 왜 아직도 작동하는가, 이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일제강점기 무속이 억압을 받고 없어지나 했는데, 여전히 알게 모르게 작동하고 있는 이유를 캐보면 재밌는 다큐멘터리가 나오겠다 싶었다. OTT 시장이 생기고 기회가 닿아서, 레거시 미디어에서 다룰 수 없던 콘텐츠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귀신이라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지만, 귀신의 존재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제작진은 "그래서 (귀신이) 있다는 거냐, 없다는 거냐는 반응이 많다. 지금처럼 사람들이 보며 논하길 바랐다"며 "사례자들의 애프터를 보여주며 '귀신을 믿으라' 강요하지 않는다. 최대한 그런 의도를 배제했다.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본 것에 대한 판단을 시청자들에게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민수 PD는 "처음엔 믿음이 0이었는데, (촬영을 마친 후엔) 100중에 1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무속의 기능은 100% 믿게 됐다는 그다.

이 PD는 "의학적으로 설명이 되는 지를 떠나 얘기하는 것이다. 무당이 굿을 하는 행위 자체가 사례자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단순히 플라시보 효과가 아닌, 실제로 치유가 작동하는구나 믿게 됐다. 존재에 대한 믿음은 1뿐이지만, 기능에 대해선 믿게 된 거다. 그래서 (샤머니즘이) 수천 년동안 이어져온 게 아닐까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형 오컬트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은 지난 11일 티빙에서 공개됐다. 총 8부작.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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