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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신하균이 말아준 사이다 한 사발…'감사합니다', 하균神

시작부터 '도파민 탄산'이 터진다. 그것도 연기 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하균神' 신하균이 안방에 직접 손수 대령한 드라마, '감사합니다'가 베일을 벗었다.


최근 tvN 새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극본 최민호·연출 권영일)가 첫 방송됐다. '감사합니다'는 횡령, 비리,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건설회사 감사팀. 회사 갉아먹는 쥐새끼들 소탕하러 온 이성파 감사팀장 신차일(신하균)과 감성파 신입 구한수(이정하)의 본격 오피스 클린 활극.

첫 회부터 JU건설의 신임 감사팀장 신차일과 감사팀 신입사원 구한수의 강렬한 대립 구도가 만들어졌다. MBTI 검사 'T 100%'일 것 같은, 절대 사람을 믿지 않는 냉철한 브레인 신차일과 감사에 대한 열정 대신 플로리다 지사 발령을 꿈꾸는 사회초년생 구한수.

처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은 '인간성 없는 상사'와 '능력 없는 사원'이었다. 그러나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을 수도 있는 타워크레인 사고 감사에서 두 사람은 극적인 팀플레이를 보여줬다. 구한수는 부서 이동 위기를 면하고, 신차일도 회사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첫 단추를 잘 꿰매는 데 성공시켰다.

시청률도 '굿 스타트' 도장을 찍었다. 지난 7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5.9%를 기록하며(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순항 궤도에 안착했다.

돌아온 신하균의 명불허전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뺏은 주 요인이었다. 웃음기 하나 없는 서늘한 표정을 내내 유지하면서도 긴장을 놓지 않은 신하균. 자칫 오글거리게 느껴질 수 있는 독설 대사를 내뱉으면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당당한 눈빛 연기로 기어코 카리스마를 만들어내는 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연기력을 뒷받침하는 대사 소화력이다. 인물들 중 가장 많은 대사를 소화하면서도 자막이 필요 없는 날카로운 딕션으로 존재감을 십분 발휘한다. 감사팀장이 왜 기업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지 몸소 입증하는 듯하다.

역할 그 자체에서 빛이 난다. 신차일은 누군가의 비리와 횡령을 캐는 위험천만한 일을 하고, 때론 누군가와 몸싸움까지 벌여야 하는 감사팀장이라는 극한직업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경찰도 검찰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 중 한 명. 무능하고 열정 없는 팀원들을 가차 없이 다그치기도 하는 그는 직업윤리가 누구보다 탄탄한 사람이다. 단지 자신의 일을 잘 수행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사이다를 만들어낸다.

자연스레 신차일의 과거에 궁금증을 갖게 한다. 왜 그는 사람을 믿지 않게 되었고,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회사의 비리를 캐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지 말이다. 흔들림 없는 신하균의 표정 연기에 잠깐씩 스치는 쓸쓸함을 찾는 재미도 있겠다.

인물 간의 대립 구도에선 아쉬운 밸런스 차이가 발견된다. 신하균의 냉혈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이정하가 초반 그의 스파링 상대로 등판했다. 아무리 반목에서 협력으로 나아가는 관계라지만, 신차일 편에 서 있는 시청자들에겐 이정하 특유의 '무해함'이 답답함을 유발했다. MZ 사원의 표본과도 같은 그가, 뒤늦게 감사 업무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성장캐'로 나아간다는 설정에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일지는 향후 활약에 달렸다.

부사장 황대웅(진구)과의 대립은 주목할 만하다. 정장 빼입은 직장인 틈바구니에서, 장발의 와일드한 이미지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진구. 일 잘하는 직장인 그 자체인 신하균과 정반대 이미지다. 두 캐릭터가 서로 다른 에너지로 강하게 맞부딪히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기 어렵게 만드는 모호함을 갖춘 캐릭터이기에, 키플레이어로 활약할 것이라 예상되는 배역이다.

두 배우 모두, 서사의 중심에는 신하균이 있다. 연기의 신, 이른바 '하균신'이라는 별명으로 매 작품 새롭게 자신을 증명하는 신하균이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감사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신하균의 연기 열전 '감사합니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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