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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BIFAN 특별전'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얼굴을 갖고 싶은 게 배우로의 목표"

5일 오후 현대백화점중동점에서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손예진 특별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손예진과 정지영 조직위원장,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올해의 ‘배우 특별전’ 주인공으로 손예진을 선정했다. BIFAN은 2017년부터 한국 영화의 현재를 이끄는 동시대 대표 배우를 선정해 ‘배우 특별전’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전도연•정우성•김혜수•설경구•최민식에 이어 올해의 '배우 특별전으로 선정된 손예진은 "특별전이라고 하는 건 선배님들의 영역이라 생각했다. 저의 필모나 구력, 나이와 역량이 되는지 의심을 했었다. 생각해 보니 나이가 저도 많이 먹었더라.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뒤를 잇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처음 배우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와 지금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손예진은 "처음 시작할 때 배우, 연기자라고도 부르지만 저는 그냥 연기가 하고 싶었다. 연기를 하면서 배우라는 말이 멋있고 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누구나 배우라는 말을 할 수 있지만 더 특별하게 느껴지더라. 배우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는 답을 했다.

'좋은 배우란?'이라는 정의에 대해 손예진은 "열심히 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 생각한다. 항상 인사말로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말은 하는데 그 좋은 배우가 어떤 정의일까 생각했을 때 관객에게 조금이나마 울림을 줄 수 있고 공감을 주고 그 속에서 희로애락을 보여주고 관객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손예진은 "20대에 연기를 시작, 당시 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는 한정적이었다. 슬프고 그 련한 느낌의 작품을 많이 했고 그 속에서 그 이미지로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전과 다른 캐릭터에 욕심내고 다르게 보이고,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역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음을 알렸다.

최근 결혼과 출산을 겪은 손예진이다. 그는 "2년 동안 많은 일이 있으면서 배우 인생에서 챕터 1이 끝난 느낌. 챕터 2에 돌입했는데 특별전을 만들어주시고 과거를 돌이켜보는 기회가 주어졌다. 정리하고 다시 보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한 기회 같다. 더욱더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다. 멋 모를 때 이혼녀, 엄마 역할도 해봤는데 지금은 같은 영화를 찍으면 전혀 다르게 연기할 것 같다. 저도 어떤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월이 너무 빨라서 눈 깜짝했더니 이런 필모를 가진 배우가 되어 버렸다. 저를 객관화할 수 없는데 이런 자리를 빌려 저의 과거 필모가 나오고 저를 평가해 주셨던 감독님이나 평론가의 이야기를 보면 굉장히 치열하고 열심히 달려오고 운 좋게 좋은 평가를 많이 받은 것 같다. 항상 채찍질하며 20년을 달려왔는데 조금은 보람차고 의미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열심히 일 한 것 같은데 스스로를 다치게 하면서 채찍질만 하고 싶지 않다. 더 넓고 여유 있게 연기를 하고 싶다.

손예진은 '클래식'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언급하며 "그때는 정말 풋풋하고 예뻤는데 당시에는 내가 예쁜 걸 모르고 지나왔다. 이른 눈빛과 이런 표정이었구나 싶은 모습이더라. 그때 왜 즐기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 누구나 20대 때는 자신만의 리즈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때를 즐기고 나이가 들어서 나의 모습,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얼굴을 가지고 싶은 게 저의 목표다."라며 앞으로의 연기를 더 기대하게 했다.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에 참여하기로 한 손예진은 "아직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양해해 달라"며 부탁을 했다.

손예진은 "아이를 낳고 2년 가까이 키우며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일이 전부였고 그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요즘은 단순하게 아이가 이유식을 한 끼만 잘 먹어도 너무 행복하더라. 하루를 잘 이겨냈다는 걸로 행복을 느끼게 되니 가치관도 달라지는 것 같더라. 육아는 힘들지만 다른 차원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결혼과 출산 이후 첫 공식 석상에 서며 근황을 밝혔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극장 가는 것이 힘들었고 여파가 지금 드러나고 있어 안타깝다는 손예진은 "저도 마지막 영화가 한참 전이더라. 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시기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영화는 고향 같은 곳이다. OTT가 발전하며 영화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서 저라도 극장을 많이 가려고 하고 있다. 저도 얼른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너무 연기 잘하고 뒤늦게 빛을 발하는 분도 많이 계신다. 연기나 영화에 대한 꿈이 있다면 '끝까지 한 번쯤 해보자. 인생은 한 번이니까!'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며 영화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이야기했다.

손예진은 "지금까지 연기를 늘 100m 달리기처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좀 길게 보고 싶다. 최대한 다양하게 더 많이 자주 길게 연기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러분의 곁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나이 들면서 그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나이에 맞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배우로의 포부를 밝혔다.

올해 ‘배우 특별전’ 주인공으로 손예진을 선정한 제28회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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