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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풋풋함이 필요할 때 꺼내보고 싶은 영화 '다우렌의 결혼' ★★☆

▶ 줄거리

입봉을 꿈꾸며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조연출 ‘승주’. 하지만 현지의 고려인 감독 ‘유라’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예정된 결혼식을 놓치게 되며 다큐멘터리 촬영에 문제가 생긴다. 한국에서는 연출을 해서라도 다큐를 완성해 오라는 압박을 가하는데... 이때 ‘승주’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돕던 ‘유라’ 감독의 삼촌 ‘게오르기’는 가짜 신랑, 신부를 구해서 결혼식을 찍자고 하며 ‘승주’가 신랑 ‘다우렌’이 된다.


▶ 비포스크리닝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글로벌 프로젝트 작품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임찬익 감독의 작품이다. 임찬익 감독은 영화 '체포왕'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임 감독은 이 작품의 캐스팅을 할 무렵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우연히 봤고 그때 이주승, 구성환의 모습을 보고 작품 속 '승주'와 '영태'의 케미에 어울리겠다 생각해서 캐스팅했다는 특이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의 특급 감초로 등장하는 조하석은 러시아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러시아 극단에서 활동한 적 있는 배우로 이번 작품을 위해 고려인 다큐를 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한다. 또한 할머니로 등장하는 김조야 배우는 고려인 2세로 카자흐스탄의 명예 아티스트라고 한다.
낯선 배우이지만 어딘지 친숙한 느낌의 아디나 바잔은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지만 양궁 선수 출신으로 포카혼타스 같은 강인한 인상을 준다.


▶ 애프터스크리닝
출연 배우도 많지 않고 배경도 카자흐스탄이다. 다큐멘터리를 찍어 입봉하고 싶은 의욕 많은 초짜 감독이지만 계획했던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현실은 내 뜻대로 되지 않고 기한내에 납품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은 '승주'는 결국 가짜로 상황을 만들어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다.
드라마틱한 소동이나 요란한 반전도 없다. 예상 가능한 일들이 잔잔하게 펼쳐지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왜 힐링 모먼트라고 홍보했는지 단박에 와 닿는 순간이다.
이승주-구성환의 찐친 케미는 따로 연기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보여진다. 감독과 촬영감독으로 현장에서 많은 시간 함께 해온 이들의 케미처럼 별다른 대사나 제스츄어 없이 분위기만으로도 코믹스럽거나 진심을 털어내는 장면들을 만들어 내는 걸 보면 이래서 캐스팅이 중요했구나를 알게 했다.
낯선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만났지만 청춘들의 꿈, 거기에 진심까지 가세하면 넘지 못할 장벽은 없다는 걸 느끼게 해 주는 영화다.
다큐멘터리 조연출 ‘승주’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으려 했지만, 가짜 신랑 ‘다우렌’이 되어 결혼식을 연출하며 겪게 되는 뜻밖의 힐링 모먼트 '다우렌의 결혼'은 6월 12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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