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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 작가, 김남주와 부둥켜 안고 울었던 이유 [인터뷰M]

'원더풀 월드' 김지은 작가가 주연을 맡아준 캐릭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최근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극본 김지은·연출 이승영) 김지은 작가는 iMBC연예와 '원더풀 월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다. 지난 14일 최종회 시청률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모든 배우가 폭염 속에서도 몸을 던져 열연을 펼친 '원더풀 월드'. 김지은 작가는 특히 은수현 역을 맡은 김남주를 향해 애틋함을 느낄 정도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쫑파티 때 누군가 '작가님'하고 불러서 뒤돌아보는데 김남주 배우였다. 그리고는 둘이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을 부둥켜안고 그냥 울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언젠가 김남주 배우가 그런 말을 하더라. '드라마에서 한 번도 모성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그래서 김남주가 연기하는 모성을 꼭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번 작품에서 은수현이라는 인물은 김남주 배우라는 옷을 입고 내가 만들어낸 캐릭터보다 훨씬 더 입체적인 인물로 살아났다"고 강조했다.

김 작가에게 김남주는 '대한민국 원톱 여배우'다. "지문 한 줄 한 줄도 허투루 보지 않고 손짓 하나, 걸음 하나 옮기는 것조차 작품의 전체적 구도와 심리를 생각해서 너무나도 디테일하게 신중하게 표현해내는 김남주라는 배우 덕분에, '원더풀 월드' 속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김남주 표 모성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남주의 열연과 작가의 필력이 더해져 나온 결과였을까, '원더풀 월드'는 두 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원더풀 월드'를 "시청률이라는 숫자보다 오롯이 사람의 마음에 더 집중해보자 생각하고 썼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이 답답하고 어둡고 희망이 없어 보일 때 사람들은 현실을 닮거나 현실보다 힘든 드라마를 회피하고 싶은 심리가 있는데, '원더풀 월드'가 그런 드라마예요. 담장이 없는 밝은 드라마와는 달리 우리 드라마는 ‘담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11프로가 넘는 두 자리 시청률이 나온 게 믿겨지지가 않아요. 어쩌면, 어둡고 힘들어도 결국 연대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같이 들여다 봐주신 게 아닐까요. 담장이 있는 드라마에 발끝을 들고 안을 들여다 봐주신 분들의 용기와 애정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더풀 월드'는 지난 14일 최종회가 방송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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