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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김재철 "최민식, 유해진에게 너무 예쁨 받아 몸 둘 바 모르겠다" [인터뷰M]

지금 최고의 흥행작이자 화제인 영화 '파묘'에서 3대째 대물림되고 있는 신병에서 갓 태어난 자식만큼은 지켜내고 싶어 무당 '화림'에게 거액을 주고 파묘를 의뢰한 '박지용'을 연기한 김재철을 만났다.


김재철은 영화 '파묘'에서 미국에 사는 부잣집 교포 2세로 등장, 고급스러운 분위기였지만 끝내 귀신에 들려 스스로 목을 비틀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을 비명 지르게 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김재철은 '파묘'의 따뜻하고 즐거웠던 현장 분위기에 대해 자랑을 늘어놨다. "유해진 선배가 저를 너무 예뻐해 주셔서 몸 둘 바 모르겠더라. 저 같은 배우는 긴장도 많이 하게 되는데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편하게 해 주셔서 격 없이 연기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며 "선배님들인데도 불구하고 박정자 선생님 같은 선배들에게 엄청 깍듯하시더라. 뿐만 아니라 잠깐 출연하는 후배에게도 '우리는 너무 앉아서 다리가 저리니까 의자에 앉아 있으라'면서 배려를 해주시거라. 낯설지 않게 해 주시려고 많이 챙겨주셨다. 오컬트 장르의 현장인데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현장 같은 분위기였다. 대기하며 코미디를 하시다가도 '가시죠!' 하면 순식간에 변신하시더라. 정말 많이 배웠다. 나도 선배가 되면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었다."라며 최민식, 유해진의 현장 모습을 전했다.

특히 최민식에 대해 "'유퀴즈'에서도 엄청난 유머감각을 보여주셨는데 현장에서도 그러셨다. 유머의 수가 높으신 분이고 끊임없이 도전하신다. 개그의 타율이 좋으시다. 최민식 선배가 안타를 자주 날리신다 치면 유해진 선배는 한 번씩 도루를 하거나 홈런을 치는 스타일로 두 분이 유머의 욕심이 있으셨다. 서로 멘트의 스타일이 다르고 맛이 다르다. 최민식 선배의 무대인사만으로도 관객들은 귀엽다고 난리가 나는데 그걸 현장에서 계속하신다"라며 평소에도 엄청 주변을 웃기려는 욕심이 많은 분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최민식, 유해진의 개그 쌍벽에 김고은, 이도현을 비롯해 모두가 방청객 수준으로 웃는다는 김재철은 "김고은은 대살굿에 대한 이야기도 워낙 많이 나왔지만 그걸 현장에서 보면 정말 난이도도 높고 깊은 연기를 길게 해야 하는데 그걸 하루 만에 소화하더라. 존경심이 드는 배우였다. 인상 한번 안 찌푸리고 끝까지 하는 걸 보고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고은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모습에 감탄했음을 알렸다.


이도현에 대해서는 "당시 '나쁜 엄마' 드라마 촬영을 병행하고 있었는데도 항상 현장에 와서 밝게 연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새벽까지 드라마 촬영을 하고 영화 현장까지 오는 동안 차에서 잠깐 쪽잠을 자는 일정이 많았는데 아무런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정말 경이로운 친구였다. 그런 태도를 갖고 있어서 좋은 기회가 오고 좋은 연기를 해내는 것 같더라. 혼 부르기 하고 도깨비놀이하는 씬에서 빙의된 이도현의 연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도현의 빙의 장면을 관객입장에서 봤다는 그는 "아, 제 빙의 장면이 더 길었어야 했는데 이도현에 비해 좀 약했나 싶더라"라며 질투심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김재철은 "저는 촬영 장면이 역순이었다. 첫 촬영이 아이 병원에서의 장면, 호텔에서 빙의된 장면이 초반, 김고은과 처음 만나는 장면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호텔에서 빙의되고 전화받는 장면을 초반에 찍었는데 그때 정말 고생을 많이 했고 최민식과 손발을 맞추는 장면이 있어서 제가 고생하는 걸 최민식 선배가 많이 보셨다. 옆에서 '이러다가 얘 죽는 거 아냐?' 하실 정도로 힘들게 촬영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걸 보셔서인지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다. 다행히 그렇게 예쁨 받으며 선배님과 친해져서 촬영 내내 너무 행복했다."라며 촬영 중에는 선배들에게 사랑을 받고 지금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는 현재 개봉 이후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며 극장가에 오컬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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