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이후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파묘'의 주역 김고은을 만났다. 김고은은 영화 '파묘'에서 젊은 나이에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톱클래스 무당 '화림'을 연기했다. '화림'은 악지에서 불길한 기운을 느낀 ‘상덕’의 반대에도 위험에 빠진 ‘박지용’의 가족을 도와 ‘대살굿’을 진행하고 이후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영화의 공개 이후 최민식은 김고은의 연기를 두고 "'파묘' 팀의 메시이자 손흥민"이라고 할 정도로 극찬을 했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도 김고은의 연기를 칭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고은은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고 하며 부끄러워했다. "너무 좋게 이야기해 주신 것 같은데 열심히 했다는 의미로 하신 말씀이라 생각한다. 축구에 비유를 해 주셔서 저도 최민식 선배를 히딩크라고 비유하는 걸로 준비했다."라며 회심의 멘트를 날렸다. 준비한 게 그것뿐이라고 수줍게 웃는 김고은은 너무나 싱그러웠다.
김고은이 '파묘'에 출연한 이유는 대 선배 최민식 때문이었다. 함께 호흡하고 싶어서 기독교인이지만 무당 역할도 감수했던 그인 만큼 최민식과의 연기 경험은 너무 좋았다고. "선배님은 현장의 기둥 같은 분이셨다. 중심을 딱 잡고 계셔서 현장의 모두가 안정감을 느꼈을 것. 진지한 영화이지만 선배님들이 편하게 장난도 쳐 주셔서 현장 분위기가 유머러스했다. 그런데 서로 분위기 좋고 웃고 신나 있는 상태다 보니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올려야 연기해야 할 때도 더 과감하게 생각나는 대로 연기가 나오더라."라며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준 선배들 덕에 과감한 연기도 마음껏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영화의 초반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무당 화림의 굿판이다. 이런 설정에 대해 김고은은 장재현 감독의 깊은 의도였다는 설명을 했다. "젊은 무속인이지만 그녀가 갖고 있는 포스나 아우라가 얼마나 프로페셔널한지 관객들에게 믿음을 안겨주는 장면이었다. 관객들이 화림을 믿고 따라갈 수 있게 하려고 초반에 큰 굿 장면을 넣으신 것 같다."며 세련된 패션과 좋은 차, 고급스러운 액세서리를 착용한 젊은 여인이지만 신빨이 창창한 능력 있는 무속인으로 등장하게 된 이유를 해석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김고은이 연기한 화림은 'MZ무당'이라고 표현했는데 김고은은 "촬영하면서는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로 젊은 무속인 중에 세련된 분이 많다더라. 정말 좋은 차 트렁크에서 말피를 꺼내고 닭을 꺼낸다고 하시고 패션에 관심 많으신 분도 있다더라. 물론 저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에 맞는 분도 계시지만 무속인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모를 분도 많다고 해서 화림이나 봉길이도 그런 쪽이라 생각했다."라며 실제 무속인 중에서 MZ무당이 많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3~4번의 굿 장면이 나온다. 각기 다른 목적이 있는 굿이고 형태도 달랐는데 이런 장면을 위해 김고은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촬영할 초창기부터 무속인 선생님의 집을 방문해서 틈틈이 소통을 했다. 어떤 날은 수다를 떨다 올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징 치는 걸 배우기도 하고, 거기 밥이 너무 맛있어서 어떤 날은 밥 먹으러 갈 때도 있었다. 선생님들의 일상에 스며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틈틈이 배우기도 하고 시간이 안 될 때는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굿도 여러 번 보러 갔는데 대살굿 같은 큰 굿은 너무 터프해서 실제로 잘하지 않는다더라. 그래서 대살굿은 실제로 볼 수는 없었다"라며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를 이야기했다.
각 무속인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심지어 같은 무속인이라 하더라도 경문은 외울 때마다 톤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김고은은 "실제 선생님이 경문을 할 때는 진짜 멋있다. 음을 타거나 톤이 너무 멋있어서 공연을 보는 느낌이 든다. 음을 타는 게 애드리브이어서 하실 때마다 다르더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선생님께 3번을 녹음해 달라고 요청해서 그중에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나 정해서 그 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외웠다."라며 애드리브까지는 엄두를 못 냈다며 경문 연기의 비하인드를 알렸다.
애드리브가 있건 없건 관객들이 볼 때 장례식장 바닥에 앉아 징을 치며 경문을 외는 김고은의 포스는 엄청났다. 투잡 뛰면 어떡하냐는 최민식의 농담이 진담으로 느껴질 만큼 허술함이 없었던 김고은의 연기였다. 그는 "선생님들과 이야기할 때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이 길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각자 제자분들의 에피소드를 들으며 어떤 심정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 게 기반에 있어야 봉길에 대한 마음도 저절로 만들어질 것 같더라. 처음 봉길이가 야구를 하다 신내림을 받으러 왔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무속인들의 심경을 이해하고 싶었다."며 단순히 굿하는 장면만 따라 하는 연기가 아닌 무속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했음을 알렸다.
그러며 "큰 퍼포먼스와 큰 장면을 연기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저는 서소한 것에 더 많이 집착했다. 사람이 갖고 있는 아우라나 프로페셔널함은 사소한 것에 온다 생각해서 처음부터 상덕(최민식 분)에게 반존대를 하는 것이나 굿 준비할 때 몸을 턴다거나 휘파람을 불 때 손을 귀에 대도 되는 건지 이런 동작에 더 집중하려 했다. 무속인들은 아무도 안 하는 행동을 나 혼자 하면 안 되니까 너무 조심스러워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마다 물어보고 영상통화하면서 확인을 했었다."며 관객들이 소름 돋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장면마다의 동작과 움직임이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음을 이야기했다.
큰 이슈가 되었던 대살굿 장면의 경우 하루의 리허설을 거치고 단 하루 만에 촬영된 것이라 한다. 김고은은 계속해서 퍼포먼스를 하고 동시에 카메라 4대를 돌려 중요한 순간들을 포착하며 만든 장면이라고. 그야말로 온 정신을 퍼포먼스에 쏟아붓느라 몇 테이크가 갔는지는 알 수 없을 정도라는 김고은은 "한국의 굿은 혼을 달래는 행위다. 대살굿의 경우 방어를 하는 굿이다. 일꾼들을 방어해 주고 대신 돼지의 살을 치는 굿이기에 그 굿을 할 때는 혼신의 힘을 다 해서 해야 했다. 그전에 굿을 볼 때도 선생님들이 누군가를 위해 엄청나게 혼신의 힘을 다 하는 걸 봤다 그래서 저도 그 첫 굿을 촬영할 때 간이고 쓸 게고 다 빼 줄 생각으로 해야겠다 각오했다. 혼 부르기를 할 때도 대신 울어줄 수 있을 정도의 마음으로 혼을 달래듯이 경을 외웠다."며 어떤 심정으로 굿 퍼포먼스를 촬영했는지 이야기했다. 아무리 연기라도 저런 마음으로 굿 연기를 했다니, 내가 원혼이라도 감탄하여 한을 풀고 승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파묘'에는 배우 박정자가 출연해 극의 무게감을 잡아주었다. 김고은은 "의상 수정을 할 때 먼저 와주셔서 너무 잘하고 있고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진심으로 계속해주시더라. 마치 확인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며 대 선배들의 응원을 받아가며 연기했던 현장을 회상했다.
깊은 의미가 있었던 굿판을 매력적으로 선보인 무당 화림과 그 옆에서 말없이 지켜주는 봉길(이도현 분)의 모습이 너무 케미가 좋다며 영화를 본 관객들 중에서는 '화림 X봉길'의 스핀오프를 따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다. 이런 요청에 대해 김고은은 "너무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며 "이 현상이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봉길이가 야구를 하다 신병을 앓아서 저의 사당에 찾아왔고 그런 봉길을 보고 화림은 신내림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 말려도 봤지만 그의 의지도 있고 화림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결국은 신내림을 받게 해 준 선생과 제자의 관계"라며 봉길과 화림의 서사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러며 "봉길이는 화림이 말을 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해주는 관계였다. 그런데 현장에서 제가 말하지 않아도 저에게 엄청 집중하고 있다는 기분을 계속 느낄 수 있게 하더라. 어떤 장면에서 제가 인상을 딱 쓰려고 하면 이도현이 먼저 옆에서 한숨을 쉬는 모습을 봤는데 진짜 합이 잘 맞는구나 싶더라."라며 관객들이 좋아할 화림봉길의 케미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김고은은 "며칠 전에 이도현이 고맙다고 문자도 왔더라. 같이 연기해 줘서 고맙다던데 제가 낯 간지러운 걸 못 참는 성격이고 서로 칭찬을 하는 사이는 아니어서 군생활 잘하라는 답을 했다. 그렇게 문자가 와서 놀랬다."라며 입대했지만 영화의 흥행소식은 잘 챙기고 있는 후배 이도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혹시 영화 '파묘'의 속편이 나온다면 출연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김고은은 "감독님이 속편은 전혀 생각이 없으신 것 같더라. 만약 하실 거라면 제가 아직 체력이 있을 때 빨리 만드시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는 지금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의 공개 이후 최민식은 김고은의 연기를 두고 "'파묘' 팀의 메시이자 손흥민"이라고 할 정도로 극찬을 했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도 김고은의 연기를 칭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고은은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고 하며 부끄러워했다. "너무 좋게 이야기해 주신 것 같은데 열심히 했다는 의미로 하신 말씀이라 생각한다. 축구에 비유를 해 주셔서 저도 최민식 선배를 히딩크라고 비유하는 걸로 준비했다."라며 회심의 멘트를 날렸다. 준비한 게 그것뿐이라고 수줍게 웃는 김고은은 너무나 싱그러웠다.
김고은이 '파묘'에 출연한 이유는 대 선배 최민식 때문이었다. 함께 호흡하고 싶어서 기독교인이지만 무당 역할도 감수했던 그인 만큼 최민식과의 연기 경험은 너무 좋았다고. "선배님은 현장의 기둥 같은 분이셨다. 중심을 딱 잡고 계셔서 현장의 모두가 안정감을 느꼈을 것. 진지한 영화이지만 선배님들이 편하게 장난도 쳐 주셔서 현장 분위기가 유머러스했다. 그런데 서로 분위기 좋고 웃고 신나 있는 상태다 보니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올려야 연기해야 할 때도 더 과감하게 생각나는 대로 연기가 나오더라."라며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준 선배들 덕에 과감한 연기도 마음껏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영화의 초반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무당 화림의 굿판이다. 이런 설정에 대해 김고은은 장재현 감독의 깊은 의도였다는 설명을 했다. "젊은 무속인이지만 그녀가 갖고 있는 포스나 아우라가 얼마나 프로페셔널한지 관객들에게 믿음을 안겨주는 장면이었다. 관객들이 화림을 믿고 따라갈 수 있게 하려고 초반에 큰 굿 장면을 넣으신 것 같다."며 세련된 패션과 좋은 차, 고급스러운 액세서리를 착용한 젊은 여인이지만 신빨이 창창한 능력 있는 무속인으로 등장하게 된 이유를 해석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김고은이 연기한 화림은 'MZ무당'이라고 표현했는데 김고은은 "촬영하면서는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로 젊은 무속인 중에 세련된 분이 많다더라. 정말 좋은 차 트렁크에서 말피를 꺼내고 닭을 꺼낸다고 하시고 패션에 관심 많으신 분도 있다더라. 물론 저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에 맞는 분도 계시지만 무속인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모를 분도 많다고 해서 화림이나 봉길이도 그런 쪽이라 생각했다."라며 실제 무속인 중에서 MZ무당이 많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3~4번의 굿 장면이 나온다. 각기 다른 목적이 있는 굿이고 형태도 달랐는데 이런 장면을 위해 김고은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촬영할 초창기부터 무속인 선생님의 집을 방문해서 틈틈이 소통을 했다. 어떤 날은 수다를 떨다 올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징 치는 걸 배우기도 하고, 거기 밥이 너무 맛있어서 어떤 날은 밥 먹으러 갈 때도 있었다. 선생님들의 일상에 스며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틈틈이 배우기도 하고 시간이 안 될 때는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굿도 여러 번 보러 갔는데 대살굿 같은 큰 굿은 너무 터프해서 실제로 잘하지 않는다더라. 그래서 대살굿은 실제로 볼 수는 없었다"라며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를 이야기했다.
각 무속인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심지어 같은 무속인이라 하더라도 경문은 외울 때마다 톤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김고은은 "실제 선생님이 경문을 할 때는 진짜 멋있다. 음을 타거나 톤이 너무 멋있어서 공연을 보는 느낌이 든다. 음을 타는 게 애드리브이어서 하실 때마다 다르더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선생님께 3번을 녹음해 달라고 요청해서 그중에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나 정해서 그 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외웠다."라며 애드리브까지는 엄두를 못 냈다며 경문 연기의 비하인드를 알렸다.
애드리브가 있건 없건 관객들이 볼 때 장례식장 바닥에 앉아 징을 치며 경문을 외는 김고은의 포스는 엄청났다. 투잡 뛰면 어떡하냐는 최민식의 농담이 진담으로 느껴질 만큼 허술함이 없었던 김고은의 연기였다. 그는 "선생님들과 이야기할 때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이 길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각자 제자분들의 에피소드를 들으며 어떤 심정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 게 기반에 있어야 봉길에 대한 마음도 저절로 만들어질 것 같더라. 처음 봉길이가 야구를 하다 신내림을 받으러 왔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무속인들의 심경을 이해하고 싶었다."며 단순히 굿하는 장면만 따라 하는 연기가 아닌 무속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했음을 알렸다.
그러며 "큰 퍼포먼스와 큰 장면을 연기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저는 서소한 것에 더 많이 집착했다. 사람이 갖고 있는 아우라나 프로페셔널함은 사소한 것에 온다 생각해서 처음부터 상덕(최민식 분)에게 반존대를 하는 것이나 굿 준비할 때 몸을 턴다거나 휘파람을 불 때 손을 귀에 대도 되는 건지 이런 동작에 더 집중하려 했다. 무속인들은 아무도 안 하는 행동을 나 혼자 하면 안 되니까 너무 조심스러워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마다 물어보고 영상통화하면서 확인을 했었다."며 관객들이 소름 돋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장면마다의 동작과 움직임이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음을 이야기했다.
큰 이슈가 되었던 대살굿 장면의 경우 하루의 리허설을 거치고 단 하루 만에 촬영된 것이라 한다. 김고은은 계속해서 퍼포먼스를 하고 동시에 카메라 4대를 돌려 중요한 순간들을 포착하며 만든 장면이라고. 그야말로 온 정신을 퍼포먼스에 쏟아붓느라 몇 테이크가 갔는지는 알 수 없을 정도라는 김고은은 "한국의 굿은 혼을 달래는 행위다. 대살굿의 경우 방어를 하는 굿이다. 일꾼들을 방어해 주고 대신 돼지의 살을 치는 굿이기에 그 굿을 할 때는 혼신의 힘을 다 해서 해야 했다. 그전에 굿을 볼 때도 선생님들이 누군가를 위해 엄청나게 혼신의 힘을 다 하는 걸 봤다 그래서 저도 그 첫 굿을 촬영할 때 간이고 쓸 게고 다 빼 줄 생각으로 해야겠다 각오했다. 혼 부르기를 할 때도 대신 울어줄 수 있을 정도의 마음으로 혼을 달래듯이 경을 외웠다."며 어떤 심정으로 굿 퍼포먼스를 촬영했는지 이야기했다. 아무리 연기라도 저런 마음으로 굿 연기를 했다니, 내가 원혼이라도 감탄하여 한을 풀고 승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파묘'에는 배우 박정자가 출연해 극의 무게감을 잡아주었다. 김고은은 "의상 수정을 할 때 먼저 와주셔서 너무 잘하고 있고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진심으로 계속해주시더라. 마치 확인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며 대 선배들의 응원을 받아가며 연기했던 현장을 회상했다.
깊은 의미가 있었던 굿판을 매력적으로 선보인 무당 화림과 그 옆에서 말없이 지켜주는 봉길(이도현 분)의 모습이 너무 케미가 좋다며 영화를 본 관객들 중에서는 '화림 X봉길'의 스핀오프를 따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다. 이런 요청에 대해 김고은은 "너무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며 "이 현상이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봉길이가 야구를 하다 신병을 앓아서 저의 사당에 찾아왔고 그런 봉길을 보고 화림은 신내림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 말려도 봤지만 그의 의지도 있고 화림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결국은 신내림을 받게 해 준 선생과 제자의 관계"라며 봉길과 화림의 서사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러며 "봉길이는 화림이 말을 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해주는 관계였다. 그런데 현장에서 제가 말하지 않아도 저에게 엄청 집중하고 있다는 기분을 계속 느낄 수 있게 하더라. 어떤 장면에서 제가 인상을 딱 쓰려고 하면 이도현이 먼저 옆에서 한숨을 쉬는 모습을 봤는데 진짜 합이 잘 맞는구나 싶더라."라며 관객들이 좋아할 화림봉길의 케미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김고은은 "며칠 전에 이도현이 고맙다고 문자도 왔더라. 같이 연기해 줘서 고맙다던데 제가 낯 간지러운 걸 못 참는 성격이고 서로 칭찬을 하는 사이는 아니어서 군생활 잘하라는 답을 했다. 그렇게 문자가 와서 놀랬다."라며 입대했지만 영화의 흥행소식은 잘 챙기고 있는 후배 이도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혹시 영화 '파묘'의 속편이 나온다면 출연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김고은은 "감독님이 속편은 전혀 생각이 없으신 것 같더라. 만약 하실 거라면 제가 아직 체력이 있을 때 빨리 만드시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는 지금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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