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와 빌런만 존재하는 영웅담은 없다. 매력적인 사이드킥의 유무는 히어로물의 흥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히어로 이하늬의 믿음직한 사이드킥, 배우 박세현을 만났다. 스스로를 애매모호한 배우라고 인정하는 쿨한 태도에선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불렀다.
최근 박세현은 iMBC연예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연출 장태유)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박세현은 극 중 조여화(이하늬)의 오른팔 연선 역을 맡았다. 자신을 구해준 여화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며, 그를 믿고 따르는 인물. 좌부승지 박윤학(이기우)과의 로맨스 케미도 펼쳤다.
최종회 시청률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MBC 금토드라마 역대 1위 신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둔 '밤에 피는 꽃'. 이하늬, 이종원의 활약 말고도 박세현 등 매력적인 조연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할머니 반응이 진짜 뜨거웠어요. 너무 재밌게 제 방송을 계속 보시더라고요. 할머니께서 라인 댄스를 다니시는데, 그곳에서도 '연선이 할머니'라고 불리시면서 몇 번 커피를 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세현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지난 2018년 OCN '신의 퀴즈: 리부트'로 데뷔해 MBC '빅마우스'와 '밤에 피는 꽃'에 이르기까지. 데뷔 5년 만에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그다. '빅마우스'도 높은 시청률을 거뒀기에 "MBC의 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밤에 피는 꽃' 합류 과정은 치열했다. 쪼그라든 드라마 시장, 조연 배우들이 설 기회는 점점 좁아지고 오디션 기회 한번 한번이 절실했다. 게다가 '밤에 피는 꽃'은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장태유 PD의 신작이었다. "온 힘과 에너지를 다 쏟고 나왔다"는 박세현의 말이 허풍을 절대 아니었다.
박세현은 '밤에 피는 꽃' 합류를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PD님이 연선이가 가진 고유의 당차고 똑 부러진 모습을 내게서 유사하게 발견하신 것 같다"며 "합격했을 땐 어떤 언어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너무 기쁘고 설레고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박세현이 그린 연선은 여화 아씨밖에 모르는 '여화바라기' 그 자체다. "'아씨 죽으면 따라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아이다. 어떻게 하면 작위적이지 않게, 이 아이가 아씨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호흡과 눈빛에서 보여주고자 했다. 또 좌부승지 나리와의 로맨스도 부담스럽지 않고 사랑스럽게 그려낼 수 있을 지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지 17년째. 1998년생 박세현은 열 살 무렵부터 배우를 준비했단다. 아버지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 연기학원의 눈에 띄어 연기를 배우게 됐고, 학원을 수료할 무렵 오디션에 덜컥 붙어 한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것.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박수와 관심을 받았던 순간이 생경했지만 짜릿했어요.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부모님께 배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죠."
박세현은 "예전엔 남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잘하는 배우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컸다면 이젠 '어떻게 하면 연기를 오래,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연기 하나만 바라보고 온 삶이었기에, 슬럼프가 없을 수 없었다. "맹목적이었다. 오로지 훌륭한 배우가 되는 것만 생각하니 어느 순간 되게 허무하더라. 오디션이나 미팅이 잡힐 까봐 여행도 못 갔다. 유희를 즐기느라 목표를 상실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항상 긴장 상태로, 불안하게 살다 보니 마음의 건강이 안 좋아지더라. '결국 끝에 남는 게 뭐지' 싶었다. 많은 작품을 했는데도 어두워졌다"는 박세현. 이하늬를 비롯한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고.
"'마음 관리를 잘해라'는 말씀을 한 번씩 던지고 가셨어요. 그렇게 스스로를 인정했어요. '맞다, 나는 애매모호한 인간이다. 스타성도 없을 수 있고, 악마에게 영혼을 판 연기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스스로를 인정하니 뭘 해내려는 생각보다는, 즐겁고 재밌게 연기하자는 생각이 하늬 언니를 통해 열리면서, 마음의 짐과 안 좋은 욕심들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어떤 모호함은 이전에 볼 수 없던 신비함이 된다. 박세현은 넓은 세계를 가진 배우를 꿈꾼다. "표현해 낼 수 있는 세계가 다양하고 넓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걸 위해 다른 선배들 연기도 많이 보면서 스스로의 세상을 넓혀 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밤에 피는 꽃'으로 배우 수명이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행복한 작업 환경으로 치유를 받았다. 나에게 시간을 많이 쓰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줘야겠다는 작품이 됐다. 열정이 화르륵 타올랐는데, 꺼지지 않고 은은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세현의 통통 튀는 연기가 매력적이었던 '밤에 피는 꽃'은 지난 17일, 총 12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최근 박세현은 iMBC연예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연출 장태유)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박세현은 극 중 조여화(이하늬)의 오른팔 연선 역을 맡았다. 자신을 구해준 여화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며, 그를 믿고 따르는 인물. 좌부승지 박윤학(이기우)과의 로맨스 케미도 펼쳤다.
최종회 시청률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MBC 금토드라마 역대 1위 신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둔 '밤에 피는 꽃'. 이하늬, 이종원의 활약 말고도 박세현 등 매력적인 조연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할머니 반응이 진짜 뜨거웠어요. 너무 재밌게 제 방송을 계속 보시더라고요. 할머니께서 라인 댄스를 다니시는데, 그곳에서도 '연선이 할머니'라고 불리시면서 몇 번 커피를 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세현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지난 2018년 OCN '신의 퀴즈: 리부트'로 데뷔해 MBC '빅마우스'와 '밤에 피는 꽃'에 이르기까지. 데뷔 5년 만에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그다. '빅마우스'도 높은 시청률을 거뒀기에 "MBC의 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밤에 피는 꽃' 합류 과정은 치열했다. 쪼그라든 드라마 시장, 조연 배우들이 설 기회는 점점 좁아지고 오디션 기회 한번 한번이 절실했다. 게다가 '밤에 피는 꽃'은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장태유 PD의 신작이었다. "온 힘과 에너지를 다 쏟고 나왔다"는 박세현의 말이 허풍을 절대 아니었다.
박세현은 '밤에 피는 꽃' 합류를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PD님이 연선이가 가진 고유의 당차고 똑 부러진 모습을 내게서 유사하게 발견하신 것 같다"며 "합격했을 땐 어떤 언어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너무 기쁘고 설레고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박세현이 그린 연선은 여화 아씨밖에 모르는 '여화바라기' 그 자체다. "'아씨 죽으면 따라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아이다. 어떻게 하면 작위적이지 않게, 이 아이가 아씨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호흡과 눈빛에서 보여주고자 했다. 또 좌부승지 나리와의 로맨스도 부담스럽지 않고 사랑스럽게 그려낼 수 있을 지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지 17년째. 1998년생 박세현은 열 살 무렵부터 배우를 준비했단다. 아버지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 연기학원의 눈에 띄어 연기를 배우게 됐고, 학원을 수료할 무렵 오디션에 덜컥 붙어 한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것.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박수와 관심을 받았던 순간이 생경했지만 짜릿했어요.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부모님께 배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죠."
박세현은 "예전엔 남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잘하는 배우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컸다면 이젠 '어떻게 하면 연기를 오래,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연기 하나만 바라보고 온 삶이었기에, 슬럼프가 없을 수 없었다. "맹목적이었다. 오로지 훌륭한 배우가 되는 것만 생각하니 어느 순간 되게 허무하더라. 오디션이나 미팅이 잡힐 까봐 여행도 못 갔다. 유희를 즐기느라 목표를 상실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항상 긴장 상태로, 불안하게 살다 보니 마음의 건강이 안 좋아지더라. '결국 끝에 남는 게 뭐지' 싶었다. 많은 작품을 했는데도 어두워졌다"는 박세현. 이하늬를 비롯한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고.
"'마음 관리를 잘해라'는 말씀을 한 번씩 던지고 가셨어요. 그렇게 스스로를 인정했어요. '맞다, 나는 애매모호한 인간이다. 스타성도 없을 수 있고, 악마에게 영혼을 판 연기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스스로를 인정하니 뭘 해내려는 생각보다는, 즐겁고 재밌게 연기하자는 생각이 하늬 언니를 통해 열리면서, 마음의 짐과 안 좋은 욕심들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어떤 모호함은 이전에 볼 수 없던 신비함이 된다. 박세현은 넓은 세계를 가진 배우를 꿈꾼다. "표현해 낼 수 있는 세계가 다양하고 넓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걸 위해 다른 선배들 연기도 많이 보면서 스스로의 세상을 넓혀 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밤에 피는 꽃'으로 배우 수명이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행복한 작업 환경으로 치유를 받았다. 나에게 시간을 많이 쓰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줘야겠다는 작품이 됐다. 열정이 화르륵 타올랐는데, 꺼지지 않고 은은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세현의 통통 튀는 연기가 매력적이었던 '밤에 피는 꽃'은 지난 17일, 총 12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 고대현 | 사진제공 M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