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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 '쓰레기 건치 미소'에 박민영이 보인 반응 [인터뷰M]

배우 박민영조차도 과몰입하게 만든 이이경의 열연이었다.


이이경과 박민영은 최근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를 통해 뛰어난 연기 호흡을 펼쳤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 당한 강지원(박민영 분)의 인생 2회 차 회귀물이다.

박민영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아가는 사이다 히어로 강지원을 연기했고, 이이경은 역대급 진상짓을 일삼는 '국민 빌런' 박민환으로 분해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했다. 특히 이이경은 '은퇴작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악랄한 인간상을 보여줬다. 배우 이미지에 타격을 걱정할 수준의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준 것.

iMBC연예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박민영은 그런 이이경에 대한 업계 동료 입장에서의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이 필요했을 거다. 심지어 찰떡같이 소화해 냈다. 가면 갈수록 시트콤에서 정극까지 해내더라"며 감탄했다.

이어 "너무 연기를 잘해서 무서울 정도였다. 첫 촬영 때는 어색하거나 다시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이경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빙의에 가까운 상태로 현장에 나타나더라. 촬영 전체 흐름이 덕분에 좋아졌다. 악역을 하려면 이이경처럼"이라고 극찬했다.

박민영은 '연기라지만, 이이경을 한 대 때리고 싶진 않았는가'라는 짓궂은 질문에는 "한대만? 한대로는 어림없다"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이경의 치아가 굉장히 고른 편이다. 나쁜 행동을 하면서 너무 환하게 웃는다. 건치를 보여주면서 말이다"라며 "극중에서 나와 뜨거운 밤을 보내겠다며 샤워를 하고 수건에 이상한 몸동작을 하더라. 분명히 허리를 꿀렁거렸다. 그때 진짜 나도 몰랐던 표정이 자연스럽게 지어지더라. 연기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쓰레기 남편'에 맞선 박민영의 내공도 만만치 않았다. 그가 가장 통쾌했던 순간을 묻자 "'난 마흔한 살까지 살고 왔다'는 대사, 마치 '네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알고 있다'는 제스처, 행동, 눈빛 등을 연기할 때 가장 통쾌했다"며 "나의 목표는 정해져 있었고, 하나씩 이행하며 이들을 끊어내는 것에 성공한다. 한 장면을 꼽기보다는 모든 과정과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통쾌한 감정을 주더라"고 회상했다.

나인우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극중 나인우는 순정 사랑꾼 유지혁을 통해 바다보다 깊은 사랑을 보여줬다. 박민영은 그런 그에 대해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나이가 나보다 여덟 살 어리다. 하지만 어떨 땐 오빠가 나타난다"며 "그러다가도 어느 날엔 엄청난 애교를 장착하고 동생이 되어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1박2일'을 우연히 보니 나인우가 콧물을 붙이고 있더라. 그의 한계는 어딜까 궁금해진다. 얼굴을 갈아 끼우는 그런 배우다. 장난을 치다가도 순간적으로 카메라가 돌면 로맨스 줄기에 확 올라타 집중한다. 정직하고 올바른 진짜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1986년생 박민영은 2005년 CF 모델로 데뷔했다. 이듬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한 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영광의 재인', '리멤버 - 아들의 전쟁',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에 출연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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