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은 열정의 강력한 불쏘시개가 됐다. '경력직 신인'의 자세로 무대를 펄펄 뛰어다닌 가수 성민의 이야기다. 트로트의 매력에 '따끔'할 수밖에 없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성민은 iMBC연예와 MBC ON 음악 예능 프로그램 '트롯챔피언' 녹화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이 따끔'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은 그는 들뜬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은 새해 첫 '트롯챔피언' 녹화일. "지난해 12월에 마지막으로 '트롯챔피언' 무대에 선 뒤 애타는 마음으로 공백기를 보냈다"는 성민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무대에 임할 것을 자신했다.
넘치는 열정과 더불어, 이전보다 여유롭게 무대를 소화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란다. 무대 위에서 현란하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온 지 어언 20년이 지났음에도, 트로트 가수로서는 여전히 파릇파릇한 신인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그다.
성민은 "'사랑의 따끔'이 데뷔곡이기도 하고, 트로트 무대는 처음이지 않나. 어떻게 무대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정작 무대에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긴장도 좀 많이 했었다"면서도 "올해는 무대에서 더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여유 있는 제스처와 눈맞춤도 많이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트롯챔피언'은 그의 각오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무대라고. 그간 여러 무대에서 트로트 무대를 소화했던 성민은 '트롯챔피언'만의 특별한 점을 소개했다.
"가장 좋은 점은 관객이 가까이에 있다는 거다. 노래할 때마다 호흡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제일 강점"이라며 "방송을 하러 온 느낌이 아니라, 팬미팅이나 콘서트 같은 축제에서 팬들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다. '트롯챔피언' 무대에 설 때마다 짜릿하고 기분이 좋더라"며 웃었다.
지난 2005년 그룹 슈퍼주니어로 데뷔한 성민.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트로트 가수로서의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해 5월 첫 트로트 싱글 '사랑이 따끔'을 발매한 뒤에는, 신인 트로트가수 성민을 대중에게 새롭게 알리기 시작했다.
'트로트 새싹' 성민은 초심을 강조했다. "완전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냥 시민인 느낌이다. 20년 차가 아닌, 이제 1년 차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트로트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역설했다.
"트로트의 매력은 너무 많아서, 뭐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멜로디의 중독성, 가사의 솔직함도 있다. 나를 안아주고 알아주는 노래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트로트는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음악이지 않나. 대선배님들처럼 오랫동안 노래를 할 수 있으려면 어떤 노래를 해야 할까 생각을 해보니, 트로트가 떠올랐다."
성민에게 트로트는 어렸을 때부터 익숙했던 장르. "트로트를 부르니 부모님이 더 좋아하신다. 이게 트로트의 힘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호기롭게 내딛은 첫 발. 마냥 거침없기만 했던 도전은 아니었다. 아이돌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사례가 극소수이기에, 개척자로서의 부담감과 마음가짐을 안아야 했던 그다.
성민은 "걱정은 당연히 있었다. 새로운 길에 도전해야 하니까. 그런데 막상 도전을 해보니 '아, 삶에 있어서 도전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구나' 생각이 들더라"며 "아직 뭔가에 머물러 계시는 분들이라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번 도전이 부담은 있었지만, 즐거움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트로트 가수 전향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대중들에게는 음악에 대한 책임감과 진정성으로 설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 트로트 가수 분들께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지금도 꾸준히 트로트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돌로 활동했던 때의 장점을 잘 살려서, 우리 트로트의 맛을 잘 버무릴 줄 아는 가수가 되려 한다"고 설명했다.
트로트 공부에 매진했던 지난 1년은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시기였다. "그래도 꺾기가 능숙해졌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직 1년 차다 보니, 이게 늘은 것도 아니더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가 키우고 싶은 건 내공. 선배 트로트 가수의 무대 위 아우라를 보며 매번 감탄을 금치 않는단다. 그중에서도 '트롯챔피언' MC 장민호는 성민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선배이자 롤모델이다. "그분도 아이돌 생활을 하셨고, 지금 대스타가 되신 분 아닌가. 장민호 선배를 딱 보고, '내가 갈 길은 저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로서의 목표는 발매한 트로트 앨범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 월드 투어와 트로트 뮤지컬이라는 원대한 꿈도 세우고 있다.
이 모든 꿈을 가능하게 해 줄, 성민의 여정을 함께 해줄 팬들에게는 감사함을 아끼지 않고 표현했다. "감사하다는 말로 표현이 다 안 될 정도다. 이런 마음이 '사랑이구나' 느낀다. 즐거움과 행복, 그리고 삶의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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