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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액션귀재 안지혜 "로코도 잘 할수 있어" 의외의 매력부자 [인터뷰M]

작품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영어, 비영어권을 통틀어 영화부문 TOP1위를 한 영화 '황야'에서 특수부대 출신 중사 '은호'를 연기한 배우 안지혜를 만났다. 긴 생머리에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마다 막힘없는 대답을 하는 안지혜는 "어려서부터 대학 때까지 기계체조를 했고 10년 정도 선수 생활을 했다. 대학 졸업 이후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안지혜"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마동석으로부터 '황야'의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그는 "깜짝 놀랐다. 믿을 수가 없었는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어나는 걸 보고 체감을 하게 되었다. 지금 하루하루 감사한 나날을 늘고 있다"며 작품의 흥행 소감을 밝혔다.

'황야'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되었지만 그는 이미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액션 잘하는 여배우로 소문이 나 있었다. '불어라 검풍아' '늑대사냥' '아워 바디' 등을 통해 검술, 달리기, 맨몸 액션 등 눈에 띄는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랬기에 주변에서는 안지혜의 액션이 엄청 신기하지는 않았을 것. 그런데도 불구하고 '황야'에서 보인 안지혜의 액션을 보고 "사람 맞나? 정말 날아다니던데?"라는 리액션을 보이더라는 말을 전하며 그는 "액션을 하면서는 몸이 무기처럼 반응하길 바랐고 그런 모습이 잘 보이길 바랐는데 완성작을 보니 만족스럽더라"며 웃어 보였다.

의외로 액션 오디션이 아닌 대본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되었다는 안지혜는 "할리우드 영화 중 한 장면을 연기하라고 하더라. 캐스팅된 이후 허명행 감독이 특별히 연기적으로 요구하신 건 없었지만 왜 저를 캐스팅했는지 잘 알고 있어서 특수부대원으로서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하려 애썼다."며 스스로 캐릭터를 분석, 철저하게 준비했음을 알렸다.

안지혜가 연기한 '은호'는 특수부대 소속 중사로 다양한 무술에 능하고 총기 사용에 특출 난 인물이었다. "액션 스쿨에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총이 생각보다 무겁고 총소리가 엄청 커서 촬영 들어가기 전 실탄사격장에 가서 실제감을 많이 느끼려고 노력했다. 총소리와 반동을 느끼며 총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없애려고 했다."며 총기 액션 준비 과정을 밝혔다. 그러며 "동료애와 책임감이 강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직업정신이 투철한 인물이다. 현실적이지만 저돌적인 친구로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이타적인 인물"이라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설명했다.


군인이었지만 명령에 복종하기보다는 약자를 보호하는 군인으로의 임무에 더 충실했던 '은호'였기에 작품 속 '권상사'와의 대립은 불가피했다. 그 과정에서 보인 액션은 눈을 뗄 수 없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이 장면 때문에 전 세계 시청자가 안지혜에게 반했겠지만 허명행 감독과 마동석 역시도 입을 모아 "최고난도의 액션을 안지혜가 해 냈고 그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장면"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안지혜는 "칭찬은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허명행 감독님이 우리나라 최고의 무술감독이시다. 그러니 현장도 너무나 준비가 완벽했고 촬영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합이 굉장히 길었는데도 딱 찍어야 할 장면만 촬영하시는 노하우가 있으셔서 현장에서 집중력 있게 할 수 있었다. 또 액션스쿨에서 너무 많이 합을 맞추며 준비를 오래 했었다. 저를 트레이닝해주시고 가르쳐주신 액션스쿨 선생님들 덕분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며 "은호는 단도도 사용하고 스피디하게 공간을 파고들어 공격해야 하는 장면인데 박지훈 배우가 너무 잘 받아줘서 수월하게 찍었다. 너무 합이 긴 장면이라 촬영 전에는 긴장을 엄청 했는데 박지훈 배우가 타이밍 적절하게 고개도 숙여주고 다리로 받쳐줘서 잘 올라타고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게 도와줬다."며 함께 연기한 박지훈의 덕이라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그동안 기계체조를 했어서 날아다니는 듯 자유자재의 액션이 가능했던 걸까? 의외로 기계체조를 했던 동작들은 액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했다. 기계체조는 동작을 하고 나서 두 발을 앞뒤로 나란히 예쁘게 두는 습관이 있는데 액션은 구 발을 양 옆으로 벌여 서야 한다. 그 동작을 바꾸는 게 힘들었다."라고 남다른 에피소드를 고백한 안지혜는 "매일 5km를 뛰고 팔 굽혀 펴기, 밧줄 오르내리기, 높이뛰기 점프 연습을 하면서 체력과 파워, 스피드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며 눈부신 액션의 비결을 밝혔다.

안지혜는 "현장이 정말 환상이었다. 모든 스태프들이 힘 줄때와 뺄 때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도 정확했고 현장이 늘 화기애애했다. 액션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은 현장이었다."라며 '황야' 현장만의 특징을 열거했다.


그러며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였던 마동석에 대해 이야기했다. "항상 후배를 배려하고 응원하고 신뢰해 주시더라. 정확하면서도 치밀한 분이더라. 촬영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캐릭터에 몰입하더라. 액션 할 때는 정말 공간 활용을 잘하는 모습에서 배운 것도 많다. 어떤 액션을 하더라도, 심지어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컷마다 다른 분위기를 내는 모습에 반했다."라며 숨도 쉬지 않고 칭찬을 이어갔다.

안지혜는 2022년 제1회 아산충무공국제액션영화제 연기부문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작품에서 액션이 두드러지는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필모에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안지혜는 "액션이라고 해서 몸만 쓰는 건 아니다. 직업군에 따라 다양한 액션이 나오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이 동반된다. 액션도 연기나 표현 중의 일부라 생각한다"며 폭넓은 감정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며 "로코에도 도전하고 싶다. 저를 잘 아는 지인들은 평소 제 모습에서 푼수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저의 실제 모습을 반영한 털털하고 유쾌한 연기도 해보고 싶다"며 도전하고 싶은 장르도 언급했다.

'황야'가 글로벌 흥행을 하며 마동석은 '황야' 세계관의 확장 버전의 제작 의지도 밝힌 바 있다. 혹시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은호'는 어떤 활약을 할 것 같냐는 질문에 안지혜는 "은호의 파워가 더 세졌을 것 같다. 그래서 권상사를 비롯 파충류로 변한 군인들을 더 강력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여전사가 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며 반드시 '황야'의 속편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터뷰 후 혹시 개인기가 있냐는 질문에 '달려라 하니'의 고은애 성대모사를 하고, 백 텀블링을 고양이처럼 나풀나풀하는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주는 안지혜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여배우였다. 안지혜의 다양한 모습과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iMBC연예를 통한 영상 인터뷰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LEAD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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