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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꽃' 장동윤 "300명 앞에서 팬티만 입어‥적나라했지만 금방 익숙" [인터뷰M]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씨름 선수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 장동윤이 "300명 앞에서 팬티 같은 씨름복을 입어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장동윤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극본 원유정, 연출 김진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장동윤은 김백두로 분했다. 백두는 씨름계 전설 김태백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씨름 시작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전국 어린이 씨름왕 선발대회'에서 곧장 어린이 씨름왕에 등극한 씨름 신동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씨름 스타가 될 만한 조건은 모두 갖췄으나 은퇴 위기에 맞닥 뜨리게 되는데, 이 위기에서 오유경을 만나 씨름 인생에 전환점을 맞는다.

이날 장동윤은 "씨름 훈련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씨름부에서 했다. 용인대가 씨름부로 유명하다. 상도 많이 탔다. 제작사에서 이곳을 훈련 장소로 지정해 주셔서 촬영 들어가기 2달 전부터 연습을 했다"라고 말했다.


씨름 선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씨름복을 입고 실제 경기를 선보여야 했다는 장동윤은 "처음에는 민망했다. 노출이 너무 적나라했다. 거의 팬티만 입은 수준이었다"며 "보조 출연자, 제작진까지 합해서 3~400명 있는 앞에서 팬티만 입고 씨름 연기를 해야 했다. 처음에는 정말 민망했는데 내가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은 아니다. 어느 정도 촬영을 진행하니까 금방 익숙해 지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 인생 최고 수위의 노출이었다"며 "살도 많이 찐 상태에서 팬티(씨름복)만 입고 있으니까 민망했다"면서도 "100%는 아니지만 씨름 선수 같고, 힘이 있어 보여서 좋긴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동윤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씨름은 상남자의 스포츠'였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말 그대로 씨름은 정말 상남자의 스포츠다. 씨름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은 없겠지만, 보통 이 스포츠를 힘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둑 수 싸움을 하는 것처럼 5~10초 내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 길어봐야 1분 남짓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상대방이 어디로 이동할지 파악하고 선수쳐야 한다. 씨름이라고 하면 황소처럼 힘으로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긴 한데 심리전이다. 그걸 깨달아서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씨름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중 장동윤은 "극 중반에 정식적으로 보여진 경기는 아니었지만, 뒤집기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뒤집기를 아무리 해도 안 되더라. 사선으로 뒤집어야 했는데 허리가 안 돌아가서 애먹었고, 그 장면을 되게 오랫동안 찍었다"면서 "그래도 뒤집긴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흡족하단 미소를 지어 웃음을 안겼다.

지금의 상황에서 현직 씨름 선수와 붙으면 이길 자신 있냐는 물음에 그는 "전문가는 정말 불가능하다. 작품에 함께 나온 선민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그 친구가 씨름을 오랫동안 한 친구다. 그만둔지 꽤 오래됐다고 하는데 감히 엄두도 못 낸다. 그 친구가 한 발 들고 한 손으만 한다고 해도 난 절대 못 이긴다. 그런데 나와 같은 체급인 일반인과 붙으면 내가 다 이길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어 "난 하체가 좋다. '씨름하면 잘 할 거 같은 체형'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고, 용인대 씨름부 교수님도 그렇게 얘기하시더라.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엉덩이도 크고 허벅지도 굵어서 체중이 늘었을 때 그 부분이 더 부각되더라. 지금 다시 살 찌우고 일반인이랑 씨름을 하면 이길 것 같다. 헬스만 한 사람도 기술을 넣어서 한다면 이길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 출신인 장동윤은 극 중 대구 경북 사투리가 아닌 경남 사투리를 구사했어야 해서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원래 경북 사투리로 한다고 했는데 경남 사투리로 변경됐다. 내 생각에는 경남 출신 배우들이 너무 많아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경북, 경남, 전라도, 조선족 사투리까지 다 해봤는데 경남 사투리를 하는 게 더 어렵더라. 사투리를 잘 모르는 분들이 들으면 '다 똑같은 거 아니야?'라고 할 수 있는데 비슷하진 않다"고 털어놨다.

장동윤은 "내가 생각해도 나에게 촌스러운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표현에 따라 다르겠지만 촌스럽고 수더분한 걸 좋아하는 편이다. 대구 사람이라서 그런가 경상도 정서가 익숙하고 좋아해서 그런 걸 많이 녹여서 표현하려고 했다. 장동윤과 김백두가 많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닮은 구석이 많다고 생각한다. 실제 나이와 캐릭터 나이가 똑같았다. 그 나이에 고민할 만한 것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고민하는 것들이 비슷했다. 인물을 표현할 때 너무 공감이 되더라. 백두가 '내 청춘이 끝나버리면, 흐지부지 흘려보내서 아쉽다'라는 대사를 많이 하는데, 내 삶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고민되는 구석이 있다. 그런 부분이 정말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며 인간 장동윤, 김백두 캐릭터와 닮아 있는 부분을 짚었다.


한편 '모래에도 꽃이 핀다' 최종회는 오는 31일 밤 9시 ENA에서 방송된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제공 장동윤,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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