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올라갈수록 가파르게 추락한다. 앞만 보고 달리니 장애물에 면역이 있을 리 만무하다. 마냥 빛날 것 같기만 했던 순간, 인생의 바닥을 친 박형식과 박신혜가 그릴 로맨스는 어떤 모양일까. '아는 맛'인데 계속 곱씹게 만드는, '닥터슬럼프'다.
지난 27일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극본 백선우·연출 오현종)가 첫 방송됐다. '닥터슬럼프'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여정우(박형식)와 남하늘(박신혜)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
첫회에서는 박형식과 박신혜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과 가장 비참한 현재가 교차되어 그려졌다. 고등학교 학창시절 공부 라이벌로 티격태격 '혐관'(혐오 관계)이었던 두 사람. 14년 만의 재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바로 현재에서야 이뤄졌다.
모의고사 만점으로 전국 1등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던 박형식과 박신혜의 미래에는 의대 합격 뒤 꽃길만이 있을 것 같았으나, 현실은 냉혹했고 잔인했다.
14여 년이 흐른 현재의 두 사람은 성형외과 의사, 마취과 의사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생에도 CPR(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스타 의사였던 박형식은 환자의 과다 출혈 사망으로 위기를 맞았다. 의문의 의료 사고와 수상한 정황들, 이와 엮인 백억 원대의 소송으로 그는 인생 최악의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
앞만 보고 달리기 바빴던 박신혜는 학창시절엔 공부에, 의사가 된 후엔 일에 미쳐 살았다. 급기야 급성 담낭염으로 도로 위에 쓰러진 채 달려오는 트럭을 마주했다. 바로 그때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스쳤고, 박신혜는 우울증과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닥터슬럼프'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우울증, 번아웃, 슬럼프 등 '마음의 병'들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다. 특히 박형식과 박신혜의 사연은 짠함을 부른다. 탄탄대로 끝 의사가 되어 높은 곳까지 올라가니, 추락은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자칫 우울함이 지배할 수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아는 맛'으로 중화시킨다. 이제는 로맨스 드라마의 고전적 클리셰라고 부를 수 있는 '혐관 로맨스'로 우직하게 돌파한다. 서로를 지독하게 싫어하던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극복하며 사랑에 빠지는 서사 말이다.
로코 매니아라면 기대할만한 박신혜와 박형식의 로코 복귀작이라는 점도, 드라마를 마냥 무겁게 시청하지 않을 수 있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이미 11년 전 '상속자들'에 함께 출연한 바 있는 두 사람이기에, 연기 호흡에 대한 우려도 적다.
'닥터슬럼프'의 메시지는 현대인의 우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궁극적으로 사랑의 힘을 내내 역설한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현종 PD는 "마음의 병은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얻는 훈장 같은 것"이라며 "그걸 감추려고 한다면 치유할 수 없다. 의료행위는 직업적 특성이지만, 마음의 병을 서로 나누고 드러낼 때 치유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이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혐관 맛집'으로 모을 입소문 흥행도 기대를 모은다. 1회 4.1%로 시작한 시청률은, 다음날 5.1%로 상승했다.(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2회에서는 박신혜가 엄마 장혜진에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실을 밝히며 "내 맘대로 아프지도 못하냐"며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 박형식과 박신혜가 서로 술에 취한 채 공감과 위로를 나누는 모습이 안방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박형식과 박신혜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 '닥터슬럼프'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지난 27일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극본 백선우·연출 오현종)가 첫 방송됐다. '닥터슬럼프'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여정우(박형식)와 남하늘(박신혜)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
첫회에서는 박형식과 박신혜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과 가장 비참한 현재가 교차되어 그려졌다. 고등학교 학창시절 공부 라이벌로 티격태격 '혐관'(혐오 관계)이었던 두 사람. 14년 만의 재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바로 현재에서야 이뤄졌다.
모의고사 만점으로 전국 1등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던 박형식과 박신혜의 미래에는 의대 합격 뒤 꽃길만이 있을 것 같았으나, 현실은 냉혹했고 잔인했다.
14여 년이 흐른 현재의 두 사람은 성형외과 의사, 마취과 의사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생에도 CPR(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스타 의사였던 박형식은 환자의 과다 출혈 사망으로 위기를 맞았다. 의문의 의료 사고와 수상한 정황들, 이와 엮인 백억 원대의 소송으로 그는 인생 최악의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
앞만 보고 달리기 바빴던 박신혜는 학창시절엔 공부에, 의사가 된 후엔 일에 미쳐 살았다. 급기야 급성 담낭염으로 도로 위에 쓰러진 채 달려오는 트럭을 마주했다. 바로 그때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스쳤고, 박신혜는 우울증과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닥터슬럼프'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우울증, 번아웃, 슬럼프 등 '마음의 병'들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다. 특히 박형식과 박신혜의 사연은 짠함을 부른다. 탄탄대로 끝 의사가 되어 높은 곳까지 올라가니, 추락은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자칫 우울함이 지배할 수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아는 맛'으로 중화시킨다. 이제는 로맨스 드라마의 고전적 클리셰라고 부를 수 있는 '혐관 로맨스'로 우직하게 돌파한다. 서로를 지독하게 싫어하던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극복하며 사랑에 빠지는 서사 말이다.
로코 매니아라면 기대할만한 박신혜와 박형식의 로코 복귀작이라는 점도, 드라마를 마냥 무겁게 시청하지 않을 수 있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이미 11년 전 '상속자들'에 함께 출연한 바 있는 두 사람이기에, 연기 호흡에 대한 우려도 적다.
'닥터슬럼프'의 메시지는 현대인의 우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궁극적으로 사랑의 힘을 내내 역설한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현종 PD는 "마음의 병은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얻는 훈장 같은 것"이라며 "그걸 감추려고 한다면 치유할 수 없다. 의료행위는 직업적 특성이지만, 마음의 병을 서로 나누고 드러낼 때 치유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이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혐관 맛집'으로 모을 입소문 흥행도 기대를 모은다. 1회 4.1%로 시작한 시청률은, 다음날 5.1%로 상승했다.(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2회에서는 박신혜가 엄마 장혜진에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실을 밝히며 "내 맘대로 아프지도 못하냐"며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 박형식과 박신혜가 서로 술에 취한 채 공감과 위로를 나누는 모습이 안방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박형식과 박신혜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 '닥터슬럼프'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JTBC, SLL, 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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