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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황야' 본질에 충실, 명쾌, 호쾌, 유쾌까지 삼쾌한 장르물 ★★★

▶ 줄거리

폐허가 된 세상 속 ‘남산’과 ‘지완’은 닥치는 대로 사냥을 하며 부족한 물과 식량을 얻어내고, 가족같이 아끼는 ‘수나’와 버스동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봉사단이라 자칭하는 인물들이 깨끗한 물과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며 ‘수나’를 데려가고 우연히 ‘수나’를 데려간 이들과 그들을 이끄는 의사 ‘양기수’의 정체를 알게 된 ‘남산’과 ‘지완’은 ‘수나’를 구하기 위해 그들에게 향하는데…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을 위한 최후의 사투가 시작된다!


▶ 비포스크리닝
'범죄도시' 흥행 신화의 주인공 마동석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로 돌아온다. 마동석은 지금까지 의리 하나로 한국영화계에서 활동하며 자신과 인연이 있던 인물들을 주연 배우로 성장시키거나 감독으로 데뷔시키며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으로 자신만의 MCU(마동석 영화 세계)를 만들어 왔다. 이번에는 그와 함께 '범죄도시' 시리즈의 무술 감독으로 활약,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 '범죄도시 4'까지 연출한 허명행이 작품의 연출을 했다. '유령' '헌트' '부산행' 등의 작품에서 무술 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의 장르적 성장을 이끌었던 허명행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그동안 쌓았던 액션 노하우를 집약해서 보여준다고 한다.
물론 마동석도 직접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호쾌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에도 요즘 OTT에서 뜨는 배우 이준영, 이희준, 노정의, 안지혜 등이 참여해 액션이 대표장르인 영화 '황야'를 풍성하게 채워줄 예정이다.
티저예고에 등장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배경인 황궁아파트 103동도 OTT의 '황야'로 넘어와 어떤 세계관의 연결을 보여줄지는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된 세상을 그리고 있는데 '황야' 역시 폐허가 된 세상을 배경, '멸망한 세상, 우리에겐 사냥꾼이 필요하다'는 카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애프터스크리닝
요즘 오컬트인척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와 크리처물 인척 하는 시대극 등 겉과 속이 다른 콘텐츠가 연이어 나오며 강렬한 장르극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황야'는 대놓고 액션물이고 대놓고 크리처물이다. 시작부터 시원시원하다. 포스터에도 공개되어 있듯 악어 꼬리를 손으로 쥐고 패대기치는 마동석의 거침없는 파워는 시작부터 눈길을 끈다. 그렇게 사냥을 한 악어를 폐허가 된 세상에서는 물물교환으로 나눠 먹는다. 도입부의 씬부터 이 영화 속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한 번에 명쾌하게 설명한다. 그러다 보니 군더더기가 없다. 말이 왜 필요한가? 마동석의 주먹 하나면 하면 안 되는 말도 하게 되고 너무 말 많은 사람도 입을 다물게 되는데.
잽을 날리거나 잔잔바리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아슬아슬함도 필요 없다. 10번 때려서 제압할 상대를 마동석은 한번 때려 제압하니 그만큼 시간이 절약돼 액션과 스토리는 스피디해진다. 스피디한 만큼 서사는 빈약하지만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크게 아쉬울 정도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 한동안 맨주먹 액션만 선보였던 마동석은 이번에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인간'을 상대할 때와 다른 액션을 펼친다. 마체테, 장총, 소총 등 무기를 사용해 타격감 외에도 19금 장면이라 끔찍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짜릿함을 동반한 폭발쾌감도 안겨준다.
매 영화마다 한 마디씩 잊지 못할 애드리브를 날려 두고두고 생각나 피식거리게 만드는 웃기는 마동석 표 대사가 이번에도 나온다. 기대해도 좋다! 액션부터 유머코드까지 완벽하게 마동석의 지문이 뭍어나는 영화다.
그동안 크리처물이 기원을 설명하는데 너무 모호한 방법을 써 왔다면 이번 '황야'에서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미치광이 의사 이희준이 등장해 이유와 배경을 납득하게 하며 그를 둘러싼 이들의 변화도 쉽게 설명이 된다. 그렇게 탄생한 크리처들의 활약은 좀비를 넘어서는 재미가 있다. 도중에 80년대 인기 외국 드라마 'V'의 유명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MZ세대들에게도 이 장면은 엄청난 충격을 안겨줄 것 같다. 특수부대 소속 중사로 험한 액션을 소화한 안지혜 배우와 특수부대 대장으로 마지막까지 마동석과 대결한 박지훈 배우의 발견도 '황야'의 성과 중 하나다. 허명행 무술감독이 감독으로 데뷔하는 의미가 이런 배우들의 발견과 이들이 펼친 화려하고 시원한 액션에 있을 것 같다.
본질에 충실한 영화 '황야'이기에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나왔던 아파트가 등장해도 크게 세계관이 혼란스럽거나 연결이 억지스럽지 않다. 오히려 '지진으로 황폐화된 세계가 진짜로 존재하나 보다'라는 엉뚱한 현실감을 들게 해 재미있다.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황야'는 넷플릭스에서 1월 26일 오후 공개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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