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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2' 이진욱 "나체로 잔혹한 연기하니 카타르시스 있더라" [인터뷰M]

'스위트홈' 시즌2가 공개되고 새로운 많은 캐릭터가 소개된 가운데 가장 미스터리한 존재를 연기한 이진욱을 만났다. '스위트홈' 시즌 1에서 이진욱은 편상욱을 연기했다. 그러나 시즌1의 말미 현수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줄 알았던 정의명(김성철 분)이 편상욱의 몸과 얼굴로 다시 깨어나 반항하는 현수를 끌고 자신과 같은 존재인 특수감염인을 찾고자 했다. 그렇게 이어진 시즌2에서 편상욱과 정의명의 1인 2역을 한 이진욱은 말미에 남상원이라는 새로운 인격을 장착하며 시청자들의 온갖 추측을 난무하게 했다.


작품 공개 이후 "중간에 사라져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는 이진욱은 "저도 제 캐릭터가 생각보다 덜 보여서 아쉽긴 했지만 시즌1 이후의 이야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시즌으로 제작하기엔 더 넓어진 세계관과 새로운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넣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두 개의 시즌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편집 역시 이에 맞게 진행되었다. 더 궁금증을 주게 만든 시즌2였고 그래서 시즌3도 기대가 되더라. 제 캐릭터를 쫓는 분은 꼭 시즈 3을 보지 않으실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며 시청자와 팬들의 반응에 화답했다.

처음 시즌2의 대본을 읽으면서는 충격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진욱은 "편상욱은 일단 죽고 정의명이 몸에 들어왔는데 정의명은 결국 서이경의 남편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면서도 극적이었다. 복잡한 설정이었는데 오히려 대본 속에 연기 방향이 잘 그려져 있어서 연기하기는 편했다."며 쉽지 않은 세계관의 혼란스러운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을 회상했다.

쉽게 말해 1인 다역을 연기해야 했던 것. 이진욱은 자신의 몸에 김성철이 연기한 캐릭터가 들어오는 설정이어서 초반에는 김성철의 도움을 받아 준비했다고 한다. 초반의 대본을 녹음해 달라고 해 김성철의 말투를 들으며 다른 분위기를 내 보려고 했다고. 하지만 어찌 되었건 결국 자신의 성대, 근육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표현한다는 것에 한계를 느꼈고 결국 생각과 눈빛만 바뀌어도 대본에 쓰여 있는 다른 인물로서의 행동이 표현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자신만의 1인 2역의 비결을 알렸다.


거기에 더해 분장 소품의 도움을 받아한 얼굴에 두 성격의 모습을 담아냈음도 이야기했다. 오른쪽과 왼쪽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달리 표현하고 싶어 눈꼬리를 올라가게 만드는 분장 테이핑을 이용해 한쪽 눈만 눈꼬리가 올라가게 만들고 다른 쪽은 살짝 아래로 쳐지게 만들어 초반 편상욱의 몸에 들어간 정의명의 표현을 조금 더 극적으로 만들었다고. 이런 테이핑 방법은 자주 떼었다 붙였다를 할 수 없고 피부를 잡아당기는 것이라 두통이 오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김성철의 눈매를 표현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는 이진욱이다.

크리처물이다 보니 비현실적인 상황이 많이 그려졌고 괴물 역할로서 이진욱은 액션 장면도 많았다. 시즌1에서 상상 속의 상대와 액션을 펼쳐보고 그 결과물을 확인해 본 경험이 시즌2의 액션 촬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며 "지금 액션은 거의 힘든 게 없고 어떤 때는 무료하게도 느껴진다. 예전에는 정말 무식하고 힘들게 촬영을 많이 했었는데 그걸 지나온 세대라 그런지 촬영이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 오히려 루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데 CG가 발달되어서인지 이렇게 해도 되더라."라며 액션 촬영에 별다른 고충이 없었다고 했다.

이번 시즌에서 이진욱은 거친 액션과 더불어 노출 장면이 있었다. "신인배우가 아니니까"라며 현장에서 몸을 쓰는 연기는 편하고 익숙하다고 너스레를 떠는 이진욱은 "날것의 느낌을 표현하기에 그리고 상황적으로도 나체인 게 맞아서 그렇게 촬영했다.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데 씬에 집중하다 보니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 배우로서 특이한 신이 나 잔인한 장면을 연기하는 캐릭터를 만나는 건 쉽지 않은 기회다. 그래서인지 촬영하면서 온몸이 이완되고 편해지면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더 몰입하게 되고 캐릭터를 표현하는 기폭제가 된 장면"이라며 나체로 잔인하게 연구원들을 죽이고 기어서 연구소 복도를 이동한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시즌2에서 송강이 연기한 차현수에게 유난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던 편상욱이었다. 이진욱은 "우정도 사랑이라는 말이 있더라. 성적으로 끌리는 건 아닌데 한 끗 차이로 현수와 상욱의 광계는 완전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집착하는 관계였다."라며 일부 시청자가 해석하는 현수-상욱 사랑설에 대해 긍정했다.

그러며 "송강뿐 아니라 우리 시리즈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다 잘됐다. 너무 신기하게도 시즌1에서는 병아리 같았는데 지금은 연기할 때도 자기 것이 생긴 멋진 배우들이 됐다."는 말로 함께 연기한 신예 배우들을 칭찬했다.


애초에 '스위트홈'이라는 시리즈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김성철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가 욕심나 이응복 감독을 만났다는 이진욱은 "어떻게든 합류하고 싶어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원작에서 누가 봐도 마동석 같은 캐릭터인 편상욱을 해보라고 하시더라. 이진욱의 이전 이미지에서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였는데 이응복 감독 덕에 새로운 도전을 했고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며 시즌1을 선보인 이후 쏟아진 호평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시즌2에서도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제가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 원작과 다른 결말로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으신 가운데 선택받은 인물 중 하나가 아닌가.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여러 모로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라며 이 시리즈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곱씹었다.

말미에 '이두나!'에 깜짝 등장해 큰 임팩트를 주었던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이진욱은 "제가 씬스틸러 같은 느낌의 배우는 아니다. '이두나!'가 화제가 된 걸 보면 제가 잠깐 나와야 좋아하시나 싶을 정도다. 제가 예전에 평범한 역할을 주기엔 애매한 외모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잠깐 나온 게 효과적이지 않았나 생각 든다. 그런데 '이두나!'에서의 등장 자체는 누가 해도 멋있고 임팩트가 있을 장면이었다."라며 외모나 분위기가 주는 임팩트를 애써 가리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진욱이 연기한 '스위트홈 2'는 넷플릭스에서 지금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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