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가 뭐다냐? <떼루아>
<떼루아>에 등장한 와인용어 빈티지. 와인이 생산된 연도를 뜻하는 빈티지가 패션용어로도 많이 쓰인다. 과연 와인과 패션에 사용되는 빈티지, 그 정확한 뜻은 무엇이고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인터넷사전에서 찾아본 빈티지(vintage)는 ‘포도가 풍작인 해에 정평 있는 양조원에서 양질의 포도로 만든 고급 포도주’라고 나온다. 아무래도 사전에서는 빈티지의 뜻을 와인의 손을 들어 준 듯싶다. 하지만 조금 이상하다. 분명 와인용어로 빈티지는 ‘포도가 수확된 해’를 뜻하는 것으로, 와인 라벨에 적히는 그 중요한 표시가 아니던가. 그해의 포도 농사가 잘 되었으면 아무래도 와인의 품질이 좋을 테니 빈티지는 와인의 중요한 정보가 아닐 성싶다.
와인에서 빈티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니 와인평론가나 와인잡지 등에서는 빈티지 차트를 발표해 와인 선택을 돕기도 한다. 빈티지가 좋은 와인은 장기 숙성이 가능하며,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지의 와인은 빈티지에 따라 품질에 차이가 나는 반면 미국, 호주 등지는 빈티지의 영향을 그리 크게 받지 않는 특징이 있다.
빈티지에 대한 사전 검색을 넓혀 보았다. ‘포도 수확’이라는 뜻은 물론 ‘1980년대의 헌 옷으로 내는 멋 또는 유행’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빈티지 스타일, 빈티지룩이라는 패션용어로 벼룩시장 등에서 구한 오래되고 낡은 옷으로 꾸미는 스타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말 빈티지 패션이 뜨면서 색이 바래거나 구겨지고 구멍 난 낡은 느낌이 나는 옷이 유행했다. 이를 두고 와인이 숙성하는 것처럼 몸에 편하게 잘 맞는다는 뜻에서 빈티지 패션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빈티지 마니아들은 인터넷쇼핑을 통해 유럽, 일본, 미국 등지의 여러 빈티지 패션을 접하고 있다. 처음에는 빈티지 패션이 ‘중고’, 일명 ‘구제’를 말하는 것이었지만, 새로운 패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부러 물이 빠진 듯한 워싱 기법을 더한 청바지, 일부러 구긴 듯한 셔츠처럼 빈티지를 스타일로 받아들인 아이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빈티지는 새로운 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가구, 시계 등의 액세서리 등 생활 전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빈티지 숍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중고를 저렴하게 구입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든, 아니면 빈티지스런 멋을 내 새로운 개성을 표출하는 것이든 빈티지는 새로운 트렌드 용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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