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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고아성 부재에도 청춘의 아픔과 고민 잘 표현한 주종혁, 김우겸 [BIFF]

4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의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건재 감독과 윤희영 프로듀서, 배우 주종혁, 김우겸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고아성은 부상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에 이른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피로와 무력감이 쌓인 계나가 모든 걸 뒤로 하고 새로운 삶의 전환을 찾아 뉴질랜드로 떠난 뒤 그곳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2016년 부산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는 장건재 감독은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고 당시에도 왜 이 작품인지, 어떻게 각색할건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해외 촬영이 많은 작품인데 코로나로 인해 해외를 나가지 못하며 의도치 않게 오래 걸렸다. 원작과 달리 호주가 아닌 뉴질랜드로 배경을 바꿨고 이 책이 출간된 해야 원작 소설을 비행기 안에서 읽었었다. 2015년은 한국 사회가 뜨겁고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였다. 그 한가운데 있던 소설이었고 계나와 다른 환경이었지만 저에게도 공명되는게 있었다. 그때는 어려운 프로젝트가 될지 모르고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만들었다."라며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와 과정을 설명했다.

장건재 감독이 밝혔듯 이 영화는 2015년에 출간되 큰 화제를 모은 장강영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 '한국이 싫어서'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계나가 뉴질랜드에서 만난 친구 재인을 연기한 주종혁은 "배경이 뉴질랜드, 어릴때 6년 정도 뉴질랜드에서 연수를 했었다. 당시에 한국의 삶에 지쳐서 온 워킹홀리데이 형들과 친하게 지냈었다. 이 소설을 보고 그 형들이 많이 생각났다. 해외에서의 저의 삶과도 비슷했던 것 같아서 잘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남의 눈치를 많이 봐서 스타일을 뽐내지 못했던 사람이었는데 뉴질랜드로 가서 본인의 삶을 찾아가는 인물같았다."라며 캐릭터를 맡게 된 소감과 어떻게 연기했는지를 이야기했다.

주종혁은 "촬영하면서 뉴질랜드 길에서 고등학교 동창도 만났는데 느낀게 많았다. 저는 한국에 와서 저의 삶을 살고 있고 한국이 너무 좋은데 고등학교 친구들은 나름의 길이 있어서 거기서 살고 있더라."라며 자신은 한국이 너무 좋았다며 영화 속 인물과 반대의 상황이었음을 알렸다.

주종혁은 "연기를 한지 6~7년째.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고 싶다는 게 배우로의 목표였다. 그런데 개막작으로 이 자리에 올수 있어서 꿈같고 벅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뉴질랜드 촬영만 고아성과 했었는데 너무 편하게 촬영했다. 어떤 틀에 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할수 있었다. 지난주에 고아성과 연락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 영화는 고아성이 단독 주인공이어서 여기 앉아야 하는데 제가 대신 앉은것 같아서 미안했다. 제가 더 잘 전달하고 가겠다."라며 고아성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인공 계나의 오랜 연인 지명을 연기한 김우겸은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여서 너무 하고 싶었다. 여러 인물이 나오지만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내가 꼭 해서 이 대사를 입 밖으로 내뱉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설과 시나리오를 보며 하고 싶다는 생각이 직관적으로 들었다. 제가 지명이 처럼 착하지 않은데 이 인물에는 제가 닮고 싶은 모습이 있었다. 자기 인생에 대해 또렷함이 있고 단순하게 살고 나무같은 사람으로 느껴져서 이 인물을 알아가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기대감에 준비했다."며 작품을 보고 어떤 면에 끌렸는지를 이야기했다.

김우겸은 "군에 있을때 여기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이런 큰 스크린에 내 영화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개막작에 참여해 너무 기분이 좋고 엄마 아빠가 좋아하실 것 같다."며 부국제 개막작 선정 소감을 밝혔다.

그러며 "고아성은 TV로만 보던 분인데 같이 연기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너무 편하게 고민도 상담해줘서 고마웠다. 영화를 보고 나서 고아성에게 '누나 짱'이라고 문자를 보냈다."라며 고아성과의 연기한 심경을 이야기했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이 영화에 많은 사람이 나오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젊은이들이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영화나 작품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룰때 생략되는게 현실의 문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가감없이 아주 잘 드러나있더라. 이 제목이 '한국'이라는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만 보편적으로 젊은 세대가 갖는 어려움을 표현한 말이라 생각된다. 영화에서 중요한 가치는 영화가 얼마나 정직하게 삶을 반영하는가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가치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작품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장건재 감독은 "고아성 배우는 개인 일정 중 부상을 당해서 참석을 못했다. 굉장히 오고 싶어했고 여러 방법을 고민해봤으나 일정 소화가 힘들어 휴식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고아성 배우의 부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양해를 구했다.

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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