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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김혜수와 쌍따귀 씬, 연기경력 30년차인데 진짜 때렸겠나" [인터뷰M]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에서 평생 물질만 하다 밀수판에 가담한 해녀들의 리더 '엄진숙'을 연기한 염정아를 만났다.



이 영화의 출연 이유중 '김혜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염정아는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김혜수는 엄청나게 철저했다. 자료조사도 엄청나게 하고 그렇게까지 하는 분은 처음 봤다. 영화 속 '춘자'가 보여준 의상, 헤어, 메이크업이 모두 김혜수가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라며 류승완 감독도 혀를 내둘렀던 김혜수의 준비성을 칭찬했다.

그러며 "현장에서 김혜수가 맏언니인데도 제일 애교도 많고 제일 웃음도 많고 제일 눈물도 많고 사랑이 많은 분이어서 진짜 모두가 김혜수의 사랑을 받으며 연기했다."라며 현장에서의 김혜수를 이야기했다.

촬영이 끝난지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김혜수와 수조 세트에서의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핑 돈다는 염정아는 "모든 카메라나 스태프가 물 밖에 있는 상태에서 저와 김혜수만 물 안에서 스탠바이를 하고 있을 때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하나, 둘, 셋을 셀 때면 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 깊어졌다. 그 순간 뭔가 많은 감정이 오고 갔다. 예전부터 김혜수를 알았지만 서로 많은 경험치가 있고 서로에게 어떻게 어우러져야 하는지 잘 아는 지금, 감사할 줄 아는 지금 만나서 더 좋았다."라며 영혼이 통하는 연기 파트너를 늦게 만나 더 좋다는 말을 했다.

'밀수' 팀의 누구를 만나도 김혜수의 아낌없는 애정 표현과 응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염정아도 "그런 이야기를 굉장히 자주 해준다. '너는 이런 장점이 있어, 너는 이런 배우야'라는 말을 눈만 마주치면 해주고 지금도 아마 전화하면 그 이야기를 해줄 거다."라고 이야기하며 "김혜수는 정말 힘이 있는 배우다. 그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 때 보면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연기하는 건 상상이 안되게 하더라."라며 김혜수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꼽았다.

김혜수를 부러워했던 적은 없었을까? 그는 "김혜수는 힐을 너무 잘 신더라. 저와 초반에 돈을 벌고 쌍둥이처럼 옷을 맞춰 입고 힐을 신고 걸어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김혜수는 힐을 신고 배에도 잘 올라가고 너무 잘 돌아다니더라. 그게 신기했다. 저는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힐을 신고 잘 못 걷는데 '저 언니 정말 건강하구나' 싶더라."라며 미스코리아 출신답지 않은 말을 해 폭소를 안겼다.

김혜수와 염정아는 '밀수'의 이야기 전반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이었다. 특히 김혜수와 오래 묵은 오해를 푸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염정아는 "정말 공들여 찍은 장면이다. 촬영 시작 전부터 저와 김혜수, 류승완 감독이 오랜 시간 이야기하며 대본보다 훨씬 짧지만 임팩트 있게 만들었다. 모든 스태프가 숨을 죽이고 서로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게 현장을 만들어 줘서 그때는 제가 '진숙'이라 생각하며 촬영했다."라며 장면의 비결을 알렸다.

또한 김혜수와 따귀를 때리는 장면에 대해서는 "에이~ 저희가 30년씩 연기한 사람들인데 진짜 때렸겠냐. 얼굴에 빨갛게 손자국 있는 건 분장이었다. 대본에는 '따귀를 때린다' 정도로 쓰여있었는데 2대씩 때리고 제가 먼저 멈췄다. 제가 안 멈췄으면 계속 때렸을 것"이라며 깜짝 놀랄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여성 투톱의 영화에 대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없는 영화다. 개성 있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그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작품이었다. 그중의 하나였을 뿐. 저희가 분량이 조금 더 있을 뿐이어서 그런 부담은 없었다."라며 여성이라 한정 짓지 말기를 당부했다.

조금도 아쉬움이 없는 연기를 펼친 염정아지만 그는 촬영하는 내내 "혼자 괴로웠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춘자'는 어려서부터 친구이자 자매처럼 생각했던 각별한 존재인데 그녀에 대한 마음이 어느 정도 수위를 가지고 계속 변화하는지가 헷갈렸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정확한 답을 주셨다."라고 류승완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감독님은 모든 걸 정확하게 알고 계신 분. 연기하기 너무 편했다. 영화를 잘 만드는 분이니 무조건 믿고 갔다."라며 엄청난 신뢰를 드러내며 "연기를 어떻게 하라고는 안 하는데 내가 궁금한 걸 물어보면 정확한 답을 주신다. 이후엔 내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었다. 꼭 한번 류승완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한번 하고 나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엄청나게 준비가 철저하게 되어 있는 현장이었다. 배우들은 정말 가서 연기만 하면 되는 현장이었다."라며 류승완 감독의 현장은 뭐가 달랐는지를 설명했다.

완성된 영화를 언론시사에 이어 VIP 시사까지 두 번이나 봤다는 염정아는 "류승완 감독의 액션이 너무 멋있더라. 수중 액션도 멋졌지만 지상에서 남자배우들의 액션도 너무 멋있었다."라며 "재미있더라"라고 관객의 마인드로 이야기했다. "한국 영화의 첫 주자로 부담스럽지 않냐고 하던데 저는 그런 부담을 안 가진 지 오래됐다. 정말 최선을 다해 만들었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있기에 나머지는 관객의 몫이다. ''밀수' 재미있다'라는 반응, 그 와중에 '염정아가 잘 했다'라는 반응을 보고 싶다."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밀수'는 7월 26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아티스트컴퍼니,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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