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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전쟁활동' 김기해 "큰 기억으로 남을 작품, 과분한 관심 행복"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배우 김기해가 애정이 담긴 미니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기해는 지난 21일 파트2(7~10화) 공개를 끝으로 막을 내린 티빙(TVING)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주인공 김치열 역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기해는 극 중 매사에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아싸(아웃사이더)'이지만 기록병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자신이 맡은 임무에 충실한 김치열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풀어내 호평받았다.

특히 3학년 2소대 친구들의 내면을 속 깊게 들여다보는 인물로서, 입소 초반 어리숙한 학생의 모습에서부터 구체와의 숨 막히는 전쟁을 통해 점차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는 김치열의 심리와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신선한 소재와 독창적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의 스펙터클한 전개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이끌며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 김기해가 소속사 블루웨일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방과 후 전쟁활동' 종영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기해의 '방과 후 전쟁활동' 관련 미니 인터뷰.]

Q. '방과 후 전쟁활동'을 마무리한 소감이 어떤가요?

A. 약 1년간 촬영한 작품이고 정말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많이 기대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후련하면서도 아쉬운, 시원섭섭한 감정이 교차합니다.

Q. 김치열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은요?
A. 치열이는 실제 제 성격과 너무 다른 인물이라 처음에는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감정 연기를 할 때 더 세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디테일에 많이 신경 썼어요. 하지만 촬영을 거듭할수록 캐릭터와 점점 더 친해지고 익숙해져서 후반부로 갈수록 순간순간 치열이가 된 적이 많았습니다.

Q. 김기해가 생각하는 김치열은 어떤 인물인가요?
A. 저는 배역을 연구할 때 한눈에 파악하기 쉬운 MBTI로 먼저 큰 틀을 잡아놓는 편인데요. 제가 생각하는 치열이는 INFJ 또는 INFP인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쟁 중에도 친구들을 속 깊게 들여다보고 따뜻하게 챙겨주는 순수하고 감성적인 아이예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인상 깊은 대사가 있다면요?
A.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면, 총을 들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평범한 고3 학생이던 3학년 2반 아이들은 전쟁을 통해 수많은 친구들이 다치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과연 전쟁이 끝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이전처럼 살아갈 수 있을지, 그 후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Q.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신과 재미있었던 신은 무엇이었나요?
A. 치열이가 워낙 감성적인 친구이다 보니 눈물 연기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김기해라는 사람은 그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눈물 연기를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촬영 현장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치열이와 친해지기 전에는 눈물을 짜내느라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정말 쿡 찌르기만 해도 눈물이 흐를 정도로 많이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배우들 모두 주간, 야간 훈련 신을 며칠간 수십 번도 넘게 촬영했기 때문에 많이 덥고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촬영이었던 놀이동산 신에서는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 여러분까지 놀이기구를 실제로 타면서 찍었는데 정말 큰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Q. 눈물 연기의 비결이 있다면요?
A. 처음에는 눈물을 흘려야 할 때는 테크닉적으로 잘하려고만 했었는데, 그러면 시청자 분들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아 진심으로 울기 위해 노력했어요. 감정 신이 있는 날에는 하루종일 슬픈 영화만 보고, 슬픈 노래만 듣고, 슬픈 생각만 하면서 큐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눈물이 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습니다. 특히 친구들의 죽음 앞에서는 그 허망함에 자동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어요.

Q. 촬영 현장 분위기나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초반에는 다들 어색했어요. 배우들이 워낙 많다 보니 '다 친해질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1년 동안 몸을 부대끼고 힘들 때는 서로 토닥여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원수와 함께 찍었어도 결국에는 친해질 수밖에 없던 현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Q.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특별히 친해진 배우가 있는지?
A. 조영신 역을 맡은 지민혁 배우와 많이 친해졌어요. 지방 촬영도 많이 갔었는데 불가피하게 한 침대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 급할 때는 같이 씻기도 할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개인적으로 많이 만났는데, 지금은 군대에 가 있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Q. 김치열은 짝사랑하는 이나라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인데, 실제 김기해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어떤 스타일인가요?
A. 사실 저도 학창 시절에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생기면 말도 못 걸고, 어쩌다 말을 할 기회가 생기면 너무너무 떨려서 이상한 말을 하고 횡설수설하게 되는 그런 아이였어요. 그래도 치열이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Q. 김치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가끔은 네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너의 행동들은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테니 너무 움츠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놀이동산에서 권일하에게 건넸던 '너의 탓도 아니고, 그 누구의 탓도 아니야'라는 말처럼, 힘들겠지만 지나간 일은 가슴 한 켠에 묻어두고 너의 나머지 인생을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Q. 김기해에게 '방과 후 전쟁활동'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A. 제 배우 인생에서 너무나 큰 기억으로 남을 작품이요. 앞으로 제가 어떤 필모그래피를 쌓고 어떤 배우가 되든, 돌이켜 보았을 때 정말 인상 깊게 남아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Q. 그간 장르 불문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 왔는데, 작품을 선택하는 본인만의 기준은요?
A. 큰 끌림이 오는 작품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은 모두 오디션을 봤었는데, '이 작품과 배역을 내가 맡고 싶다', '꼭 내가 해보고 싶다' 하면 거의 따냈던 것 같아요. 무엇이든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하면 결국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배역이 있다면요?
A. 가능하다면 나중에라도 꼭 누아르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박훈정 감독님의 '신세계', 김지운 감독님의 '달콤한 인생'과 같은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Q. '방과 후 전쟁활동'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지금까지 3학년 2소대의 기나긴 여정에 함께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과분한 관심은 처음이라 모든 반응들을 하나하나 다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칭찬과 비난 모두 정말 감사와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촬영 1년에 후작업까지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두가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세상에 공개돼 큰 관심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제공 블루웨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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