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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강경헌, 마지막까지 子 집착하는 모정 연기 눈길

'오아시스' 배우 강경헌이 마지막까지 명품 연기를 선사했다.


강경헌은 25일 방송된 '오아시스' 16회에서 숨겨왔던 비밀과 거짓말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밝혀지면서 결국 파멸하게 됐다.

그동안 강경헌은 아들 최철웅(추영우)을 입양했다는 사실, 최철웅이 현재 남편인 황충성(전노민)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 이 비밀을 지키기 위해 철웅의 친부 이중호(김명수)를 살인교사했다는 점들을 숨기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로 주변을 속여왔다. 그녀의 거짓 인생으로 친형제 사이인 이두학(장동윤)과 최철웅은 그 사실도 모른 채 점점 서로를 죽일 수밖에 없는 원수 사이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강경헌은 가족을 파멸로 이끌 황충성의 살인 증거를 가지고 있는 이두학과 간첩 누명으로 이두학을 죽이려는 철웅 사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모두를 한자리에 모았다. 그러나 두학에게 총구를 겨누는 철웅을 말리는 과정에서 결국 강경헌의 모든 거짓말이 들통나고 만다. 이 틈을 노리고 두학을 죽이기 위해 현장을 덮친 황충성에 의해 두학은 총을 맞고, 이를 대비한 두학의 반전으로 결국 황충성과 강경헌의 죄악은 만천하에 드러난다.

아이를 낳을 수 없었던 강경헌이 철웅을 입양하면서 시작된 비뚤어진 모성과 아들에 대한 집착 그리고 거짓말이 만들어낸 '오아시스'의 꼬이기만 했던 모든 매듭이 풀어지는 순간이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지 다 할 수 있다"는 강경헌의 지나친 모성은 살인까지도 저지를 수 있는 잘못된 모성으로 변질됐고, 결국 '오아시스'의 모든 인물들이 반목하고 서로에게 총을 겨눌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던 셈이다. 결국 모든 죄악의 시작이었던 강경헌은 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는다.

강경헌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황충성은 비록 가짜였지만 최선을 다해 지켜온 가족을 위해 혼자 법적 책임을 지고 자살을 선택한다. 마지막까지 곁에 두고 싶었던 아들 철웅은 결정적인 순간에 친모인 점안댁(소희정)을 선택하고, 자신을 비뚤어지게 키운 강경헌을 원망한다. 모든 걸 잃은 강경헌은 정신을 놓고 정신병원에서 떠나버린 아들을 환상 속에서 끝까지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마지막까지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이날 방송에서 강경헌은 파멸직전의 가족을 위해 강단 있게 나서는 강한 어머니에서 아들에 대한 집착의 끝으로 정신병 환자가 되는 극단의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강경헌은 '오아시스' 대단원의 막을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와 함께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운 모성에 시청자들의 눈물을 떨구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한편, 오랜만에 시대극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오아시스'는 마지막회에서 9.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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