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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한' 김현중, '괘씸죄' 묻자 내놓은 답 [종합]

가수 김현중이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준 태양같은 존재들을 위해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하겠노라 작심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김현중의 정규 3집 '마이 선'(MY SU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마이 선'은 세계 최초로 달에 도착해 달의 뒷면을 마주한 최초의 인간인 마이클 콜린스의 생을 모티브로 한 앨범. 지구에 귀환해 느꼈을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김현중의 시선으로 해석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에서 김현중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과 친구, 팬이라는 깨달음을 다시 한번 음악으로 표현했다. 앞서 여러 차례 음악을 통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던 김현중은 신곡을 통해 그동안 밟아온 긴 페이지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았다고.

든든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어린아이가 작아진 아버지의 등을 바라보며 삶의 무게를 이해해 가는 '테이크 미 홈'(Take Me Home), 2020년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곡을 번안해 외로운 무게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의 보편적인 하루에 작은 응원을 보내는 록 넘버 '달과 태양과 당신의 노래', 90년대의 순수하고 풋풋한 시절의 감성을 레트로하게 표현한 소프트 록 '날 사랑하게 만들 거야' 등의 수록곡을 신보에 담았다.

김현중은 SS501로 데뷔해 '경고', 'U R MAN', '내 머리가 나빠서'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전 여자친구를 폭행, 2015년 친자 분쟁 등으로 구설에 올랐으나 5년간의 싸움 끝에 승소했다. 2022년 2월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해 10월 득남했다. 법리적 판단은 무죄 결론으로 사생활 스캔들은 일단락 됐으나, 도의적 '괘씸죄'는 씻지 못했다. 특히 김현중은 2017년 음주운전까지 저질러 논란 중심에 섰다.


행사 시작 전 진행을 맡은 박슬기는 "이 쇼케이스는 3집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자리다. 개인적인 질문은 지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적 영역이지만, 노래에도 담긴 큰 줄기인 자녀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숙제나 다름없었다. 김현중은 "12년 만에 새 앨범 관련 간담회를 진행한다. 빠르게 이런 자리에서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4년이 지체됐다. 군대도 다녀왔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뜻깊은 자리"라며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마음의 안정을 얻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살아갈 각오와 주관도 똑바로 섰다. 앞으로 계획이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김현중의 활동을 불편하게 여기는 목소리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나를 불편하게 여기는 모든 이들을 설득한다고, 그들의 생각이 변할 거 같지는 않다. 세상은 절반으로 정의할 수 없더라. 각자 그리고 개인의 생각이 있다. 시기하는 사람, 부러워하는 사람 등이 있다"며 "그들을 모두 설득하기에는 내 인생이 피곤할 거 같다. 모든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내가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애써 입바른 소리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내가 하고자 하는 걸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김현중의 신보와 타이틀곡인 '마이 선'은 sun(태양)과 son(아들)이라는 두 가지의 중의적인 의미가 담긴 6분 남짓의 노래다. 그는 "아들이 나를 바꿔준 계기가 된 것도 확실하다. 그것 때문에 결심했다는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변해온 거 같다. 흘러가는 대로 지금 서른일곱의 김현중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마흔까지 그리고 계속해서 가능하다면 노래할 거다. 그때그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앨범을 통해 느낄 거 같다. 지금까지 13년 솔로 활동을 했다. 그간 '어떻게 살았구나, 이런 마인드를 가졌구나' 지난 앨범들로 느낀다. 내가 살아온 방향이 이렇다는 걸 알게 됐다. 큰 결정은 아니고 나의 오롯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 선'은 1, 2, 3절이 다르다. 아버지, 아들, 팬들에 대한 이야기로 나뉜다. 아버지를 봤을 때 나를 밝혀주시고 힘이 되어주신 분의 위치가 되어보니 그를 밝혀줄 때가 됐다. 이제는 나의 무한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아들이 생겼다. 마지막 3절 팬들에게는 덕분에 여기까지 왔으니 빛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담아봤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김현중이 가고자 하는 길은 밴드 음악을 제대로 하는 뮤지션의 길이라고. 그는 "원래 나의 음악적인 가치관은 처음부터 밴드 음악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밴드 음악을 했다. 대중들께는 연기하는 이미지에 가려졌던 부분인 거 같다. 계속해서 밴드 음악을 추구했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음악을 할 생각"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쇼 프로그램에 나가지는 않을 거 같다. 앨범을 냈으니 전 세계 팬들과 공감하고 월드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공연 위주 활동들이 있을 거 같다. 음악 방송 있으면 좋은 노래도 들려드릴 거다. 솔직한 심정이다. 좋아하는 밴드 음악을 할 자리에 항상 내가 있을 거 같다. 페스티벌에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염원했다.

김현중의 신보는 27일 오후 6시 발매되며, 내달 4일에는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헤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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