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로맨스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로 스크린 컴백한 윤시윤을 만났다.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많은 활약을 했던 윤시윤은 2014년 영화 '백 프로' 이후 지난해 '탄생'에 이어 올해 초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까지 연이어 개봉하며 영화배우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시윤은 극 중에서 정체 모를 향수를 손에 넣은 뒤 갑자기 여자들이 달려들고 심지어 매일 같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며 짝사랑해온 '아라' 마저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상황을 맞이한 남자 '창수'를 연기했다.
윤시윤은 "지금 개봉 중인 영화 '탄생'보다 먼저 촬영한 영화였는데 작품 공개 시기가 미뤄지며 이렇게 겹쳐서 소개가 되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 톤을 달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연기자로서 반대되는 연기를 해야 그나마 같은 연기가 안 나와서 그러는 편인데 드라마, 영화에 이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영화 개봉의 소감을 밝혔다.
윤시윤은 "설인아가 먼저 캐스팅된 이후 제가 캐스팅되었다. '창수'는 사랑도 일도 잘 못하는 친구였다가 사랑도 이루고 반전도 가져오며 성장하는 캐릭터다. 여러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배우를 찾고 있던 중 감독님께서 저에게 콩깍지가 쓰이셔서 제가 캐스팅된 것 같다."라며 캐스팅된 이유를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드라마로 베스트 커플상을 3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상대 배우와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배우인 윤시윤은 이번 작품에서도 설인아와 좋은 케미를 선보였다. 그는 "부끄럽게도 설인아가 저를 많이 존중해 주고 의지해 주더라. 본인이 고민했던 부분을 선배에게 많이 조언을 구하더라. 감독님과 상대역이 날 의지해 준다면 재미있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상대와의 티키타카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배우와는 즐겁게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설인아의 도움을 받아 좋은 케미를 보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설인아가 의지해 줬다고 좋은 케미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윤시윤은 엄청난 연습을 호홉의 비결로 꼽았다. "정말 많은 연습을 했다. 전체 대본 리딩을 할 때 이미 저희 둘이서만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10번 이상 맞춘 뒤였고 설인아가 적극적으로 저를 위해 시간을 내주고 맞춰줘서 대본 리딩을 하면서부터 대본도 안 보고 즐기며 연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설인아가 당시 '사내 맞선'이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는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문의하고 연습하자고 하더라.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는 배우여서 인상적이었다."라며 자연스러운 케미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밝혔다.
자주 만나고 연습을 많이 하면 자연스러운 연기는 나오겠지만 극 중에서 윤시윤과 설인아가 보여준 케미는 '자연스러움' 그 이상이었다. 실제로 두 사람이 사귀는 분위기라고 느껴질 정도로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사소한 동작조차도 현실적으로 느껴지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런 멜로 케미를 끌어내는 데는 윤시윤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그는 "99.9%는 여배우 복이다. 그리고 저는 멜로 장르는 최대한 여배우만의 사랑관이나 사랑했던 기억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상대 배우에게 연애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이럴 때 나는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하며 대화를 많이 나눈다. 그러며 최대한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멜로를 연기하라고 한다. 그럴 때가 가장 여배우를 예쁜 멜로 여주인공으로 만들게 한다고 생각한다. 설인아에게도 그런 부탁을 많이 했다. 대본대로 하지 않아도 되니까 충분히 본인의 사랑관이나 연애관을 반영시켜서 연기하면 나머지는 감독님과 상의해서 맞춰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여배우의 느낌에 집중하게 하면 본인들의 연애 습관이 튀어나오며 정말 러블리하게 빛나고 아름다워지더라. 그런 상대 배우를 바라볼 때면 '저분은 연애할 때 실제 저러겠구나' 싶을 때가 있다. 실제 사랑을 투영하게끔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여배우가 하고자 하는 대로 놔둔다. 그러면 케미가 살아나는 것 같더라."라며 윤시윤만의 특급 로맨스 케미의 비결을 공개했다.
윤시윤은 "작품을 보시면 설인아가 참 사랑스럽고 에너지 있게 나온다. 생기발랄하고 봄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배우다. 설인아라는 배우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요즘 설인아가 출연한 작품들이 다 잘되고 관객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설인아에게 의지해 개봉하게 되었다."라며 후배 배우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지난해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영화 '탄생' OTT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2' 등 3개의 작품을 선보인 윤시윤은 "어쩌다 보니 많은 작품을 했다. 좋은 결과도 있었지만 요즘은 개인의 삶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배우로 열심히 살겠지만 내 고민을 가장 먼저 들어주고 내 꿈 때문에 잠시 나를 기다려준 가족과 지인들을 챙기는 시간도 가지고 싶다. 그들의 고민이 뭔지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가족 여행도 가려고 한다."라며 올해의 바램을 밝혔다.
일도 연애도 마음 같지 않은 ‘창수’(윤시윤)와 모든 걸 가졌지만 연애는 쉽지 않은 ‘아라’(설인아), 두 사람의 앞에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향수가 등장하며 펼쳐지는 마법 같은 로맨스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2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