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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김젬마 "김소월의 '초혼'은 사랑했던 오순을 부르는 시, 생활고로 '돈타령' 같은 시도 써"

22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국어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연애의 시대 특집' 2탄으로 김소월 시인의 시 '초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춘향이를 걸크러시로 소개해주신 것, 너무 재밌었다"라는 한 청취자의 문자를 소개하며 "TV에서 '춘향전' 이야기하신 게 화제가 많이 되지 않았냐?"라고 묻자 김젬마가 "제가 '춘향전'에서 뚜쉬 한 번 했는데 그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하시더라"라고 답했고 이에 김영철이 "뚜쉬 하실 때 김젬마 선생님한테서 자꾸 황보 씨가 보인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젬마는 '연애의 시대 특집' 2탄으로 김소월 시인의 '초혼'을 소개하며 "초혼은 죽은 사람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죽은 이를 다시 살려내려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의식을 뜻한다. 김소월 시인의 '초혼'이 민족적인 설움, 시대의 아픔과 한 이런 것들을 담아냈다는 해석도 많은데 사랑시로 보는 해석도 있다. 그 배경이 된 김소월의 러브스토리를 전해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김소월에 대해 김젬마는 "본명은 김정식이고 1902년 평안북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안타깝게도 3살 때 아버지가 철도공사를 하는 일꾼들에게 폭행을 당해서 정신이상이 된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보살핌 아래 성장하게 되고 15세에 집안끼리 약속한 결혼을 하게 된다. 그후 김소월은 민족학교로 유명한 오산학교에 입학했는데 당대 유명했던 작가 김억이 그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김억은 바로 소월의 시적 재능을 알아보고 독서랑 시를 따로 가르쳤고 이후 두 사람은 존경하는 스승과 제자이자 경쟁하는 문학 동료가 된다. 나중에는 김억의 주선으로 1920년에 문단에 데뷔하고 1925년에는 김억의 출판사에서 '진달래꽃' 시집을 출판하는데 여기에 '초혼'이 들어있고 당시 다른 시집에 비해 '진달래꽃'은 3배 정도 비쌌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소월이 오산학교에 다닐 때 사랑에 빠진 여인이 이웃에 살던 오순이라는 누나였다"라며 김젬마는 "연구에 따르면 소월이 결혼해서 살자고 했을 만큼 오순을 대단히 사랑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순이 시집을 갔다가 3년 만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오순이 소월의 시가 적힌 공책을 안고 있는 것을 남편이 보고 길길이 날뛰었고, 이를 피해 오순이 마당으로 도망치다가 넘어지면서 숨을 거둔 것이다. 소월은 그 소식을 듣고 심하게 앓았고 오순이 죽은 이후 죽은 이를 간절히 부르는 이 '초혼'이라는 시를 썼다고 알려져 있다"라고 전하고 "오순과 연결되는 해석을 갖는 또 다른 시는 '못 잊어'라는 시다"라고 덧붙였다.


김젬마는 "소월에 대한 비하인드가 하나 더 있다"라며 "김소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민족적 서정 시인인데 알고 보면 돈에 관한 시도 많이 쓰셨다"라고 밝혔다.


"1934년 8월에 '삼천리'라는 잡지에 '생과 돈과 사', '돈타령' 이런 시들을 발표하셨다"라며 김젬마는 "김억의 도움으로 시집을 냈지만 소월의 경제 상황은 점점 안 좋아져 경성을 떠나 고향으로 간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광산도 문을 닫게 되고 가족들과 처가로 가서 동아일보 지국도 열지만 전부 실패한다.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면서 시가 뒤로 갈수록 대단히 어두워지고 돈에 대한 내용들이 점점 더 많이 등장한다. 건강이 악화되어 고통을 잊으려 술도 많이 마셨고 그러다 결국 1934년 겨울에 서른둘이라는 젊은 나이에 관절염 치료차 먹던 아편 때문에 사망하게 된다. 죽기 이틀 전에 아내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여보, 세상은 살기 참 힘든 것 같소 라고. 이런 아픔도 시로 담아낸 것을 보면 그게 시인의 숙명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사진제공 MBC에브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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