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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오징어게임2 #오영수꺾기춤 #넷플릭스공무원 [인터뷰M]

'오징어게임' 박해수가 영광의 에미상 수상 직후 애프터파티 현장의 생동감을 전했다.


20일 오후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감독 윤종빈) 최창호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와 iMBC연예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 전요환(황정민)으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 강인구(하정우)가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한 조봉행의 실화를 참고해 만들어졌다.

박해수가 연기한 최창호는 극중에서 수년간 추적해온 전요환을 잡기 위해 수리남을 찾은 국정원 미주지부 팀장이다. 최후의 방법으로 강인구의 사업 파트너 구상만(박해수)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전요환의 곁에 접근하는 데 성공한다. 미션을 위해 1인2역을 해내는 것. 박해수는 내공 깊은 완급조절로 최창호와 구상만의 극명한 대비를 이뤄 작품 전체의 밀도를 높였다.

최창호는 전요환 목사를 인생의 목표나 다름없이 생각하고 추격한다. 그를 잡기 위해 구상만으로 위장해 수사를 펼치며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수리남의 제왕이라 불리는 전요환은 이리의 눈을 하고서 구상만을 의심하고, 구상만은 그런 전요환에게 주눅 들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한편 박해수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진행된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올라 참석했다. 아쉽게도 박해수의 수상은 불발됐으나, 황동혁 감독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고, 배우 이정재도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려 위상을 높였다.

이와 관련 박해수는 "에미상 참석을 위해 오른 비행기 안에서 아무도 잠들지 못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쁘고 기대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거 같다. 그동안 내가 참석해본 행사 중 가장 규모가 거대했다. 사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더라. 연이어 파티가 정말 많고, 작품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인 수상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면서도 "출국 전에 어머니께서 수상 소감을 자필로 써서 보내주셨다. 그걸 턱시도 안에 넣어뒀었다. 무대에 오르면 꼭 읽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쉽게 됐다. 그래도 이정재, 황동혁 감독의 이름이 불려서 모두 기뻐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현장의 모두가 환호했다. 작품상을 수상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더라"고 말했다.

박해수는 "'오징어게임'이라는 작품 자체를 향한 환호와 축하가 너무 기분 좋더라"며 "뒤풀이에서는 오영수 선생님의 꺾기 춤을 보면서 맥주를 마구 들이켰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가 연기한 '오징어게임' 조상우 역할은 말미에 사망했다. 이에 대해 박해수는 "시즌1에서 사망한 탓에 시즌2 출연이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나를 포함한 사망자(?) 역할의 배우들이 감독님에게 물었다. 감독님도 굉장히 아쉬우실 거다"라며 "그만큼 독특한 인물들을 새롭게 등장시키실 거라고 믿는다. 내 역할은 아주 잘 퇴장한 느낌이라 아쉽지 않다. 만약 조상우가 살았다면, 이 작품의 완성도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나를 비롯해 정호연, 오영수 선생님 등 사랑받은 캐릭터들을 서비스(?)로 출연시켜주실 거라고 기대해본다"며 웃었다.

박해수는 최근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최근 2년 동안 촬영한 다섯 작품에 더해 차기작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그는 "난 연극 무대에서부터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 연기하던 사람이다. 어쩌다 보니 그 무대가 넷플릭스로 옮겨져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어 어안이 벙벙하다. 후배들을 위해 이 문화의 연결고리 역할을 튼튼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들 넷플릭스 작품만 골라서 출연한다고 오해하시더라. 단순히 시기가 그렇게 겹쳤을 뿐이다. 나도 신기하다. 내가 연기한 작품들이 거의 다 넷플릭스를 켜면 들어가 있다"며 "선택 기준이 그렇지는 않다. 소재가 글로벌해졌을 뿐, 결국에 모두가 열광하는 스토리의 결말은 인간 내면이라고 생각한다. '오징어게임'도 그렇고 '수리남'도 결국 인간의 믿음을 말해서 이렇게 흥행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박해수는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해 2007년 연극 '안나푸르나'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다수의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수많은 무대에 오르며 내공을 쌓은 그는 2012년 드라마 '무신'으로 브라운관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2015년 '육룡이 나르샤', 2017년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영화 '소수의견', '양자물리학', '사냥의 시간', '야차', '마스터'로 스크린 활약도 펼쳤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이어 '수리남'까지 큰 흥행을 거둬 대세로 급부상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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