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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f(x) 데뷔할 때 악성 루머가 없었을까?


빅뱅의 등에 업혀 인기리에 데뷔한 2NE1이나, 원더걸스가 2AM 데뷔 때 큰 보탬이 된 것처럼 같은 소속사 가수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전략은 다 함께 잘사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동방신기-천상지희, 슈퍼주니어-소녀시대, 샤이니-f(x)처럼 잘 들어맞는 짝을 가진 SM이라도 지나친 팬심이 악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보아가 데뷔할 때 나왔던 수많은 악플과 루머를 생각해보라. ‘우리 HOT 오빠’와 같은 소속사라는 이유로 보아가 HOT와 지나치게 친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팬심이 악플 생산에 힘을 보탰다. 소녀시대 역시 다르지 않았다. 데뷔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인터넷 게시판에는 소녀시대를 욕하는 글이 많았다. 선배 남자가수에게 건방지게 굴었다는 이유로 소녀시대 공연 때 다른 팬클럽이 침묵으로 일관했던 소녀시대 침묵사태도 맥을 같이한다.

 


웬만한 걸그룹 멤버 모두 남자 아이돌 그룹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쉽게 몰매를 맞는다. 하지만 보아나 소녀시대처럼 SM에서 데뷔하는 걸그룹에게는 오빠부대의 악플이 유독 혹독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f(x)의 데뷔 때는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물론 악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나, 선배가수 보아나 소녀시대에 비하면 지나치게 조용하다. 이제 SM도 팬클럽 사이에 서로 데뷔를 축하해주는 짝짜꿍 시스템이 완벽하게 돌아가기 시작한 것일까?

 


f(x)가 성공적으로 데뷔한 데에는 이전과 달라진 트렌드가 도움이 되었다. 걸그룹이 많아지면서 일명 삼촌팬의 빠심이 커져 오빠부대가 큰손처럼 모든 이슈를 주무르는 일도 줄었다. 한때 남자 아이돌 그룹을 함부로 다뤘다간 인터넷에서 생매장 당했지만(지금도 마찬가지긴 하다), 이제는 걸그룹에 싫은 소리 했다가 돌덩어리 맞기 십상이다. f(x)도 이런 트렌드를 타고 데뷔 소식에 관심을 보이는 삼촌팬이 많아지면서 든든한 보호자를 챙길 수 있었다.

 


 




 


또한 f(x)는 데뷔를 지지하는 선배가수가 달랐다. 보아는 HOT, 소녀시대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연관되면서 오빠의 팬들이 보아와 소녀시대를 까 내리려는 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f(x)의 경우 활동이 주춤한 샤이니와 중국 진출로 바쁜 슈퍼주니어 대신 소녀시대가 지원하고 나섰다.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 동생이 f(x) 멤버라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처제그룹이라며 소녀시대의 팬을 결집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생겼다.

 


그리고 f(x)의 이미지도 한몫했다. f(x)의 멤버들은 SM의 트레이드마크인 잘 꾸며진 인형 같은 이미지를 탈피했다. 여전히 잘 보호받은 소녀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털털함을 강조했고, 아예 미소년 같은 이미지를 구축한 멤버도 있다. 이전의 SM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머리를 짧게 자른 f(x) 멤버 엠버는 한눈에도 미소년 이미지로 상상 속의 연인 역할을 맡으며 소녀 팬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엠버(군)의 매력에 빠진 팬은 모두 노예가 돼버린 상황이라고나 할까.

 


보아나 소녀시대는 마이너스의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플러스에서 출발한 f(x)가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무궁한 지원을 받은 f(x)가 소녀시대 선배들보다 못하면 큰일이고. 이지현 기자 |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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