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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휘 "첫 주연작 개봉, 오랜만에 효도하는 기분" [인터뷰M]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에서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 배우 김동휘를 만났다. 김동휘는 '피터팬의 꿈', '하고 싶은 아이', '노마드' 등 단편 영화를 거쳐 첫 스크린 장편 데뷔작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2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다.



영화 속에서 김동휘는 대한민국 상위 1%인 명문 자사고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해 고액 과외를 받는 친구들 틈에서 수학 과목이 특별히 취약한 '한지우'를 연기했다. '한지우'는 학교에서 ‘수포자’이지만 학교의 야간 경비원 ‘이학성’에게 우연한 기회에 특별한 과외를 받으며 점차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극중에서 앳된 모습으로 10대를 연기해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되었거니 생각했으나 실제 김동휘 배우의 나이는 28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통해 다시 수학을 접하니 고등학생 시절이 엊그제 같더라는 김동휘는 "실제로 오리지널 수포자였다. 중학교까지는 애정을 가지고 수학을 대했는데 고등학교때 부터는 한계가 느껴지더라. 진로를 연기로 결정하면서 부터는 수학에 손을 놨다. 고2때 연기쪽으로 진로를 정했다고 하니 수학학원 선생님께서 축하를 해 주셨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외모나 분위기는 상위 1%의 명문학교에서 모범생으로 착실한 생활을 할 것 같은데 의외로 고등학교때 춤 동아리 활동을 하며 공부에 큰 관심을 못 느꼈던 학생이라고 했다. 김동휘는 "아버지의 권유로 연기를 하게되었다. 춤으로 진로를 정하기 애매했고, 예술쪽이면 괜찮겠다 싶어서 연기학원을 다니게 되었다"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고등학생 시절 진학을 위해 연기에 발은 디뎠지만 처음부터 연기의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는 김동휘는 "학원에 가면 처음부터 TV나 영화에서 보는 배우들의 연기를 할 줄 알았는데 한달 동안 신체 훈련만 시키더라. 걷고 뛰고, 명상하고 가만히 서 있고 그런 것만 하고 한달이 훨씬 지난 뒤에서야 겨우 입을 떼었다. 이게 무슨 연기인가 싶어서 시작하고 초반에는 확신이 없었는데 고3때 학원에서 연극을 했는데 그때서야 연기하는 이유와 재미를 알겠더라"며 연기의 첫 희열을 연극무대에서 느꼈음을 이야기했다.


김동휘는 자신은 축복속에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부모님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응원해주고 지지해준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고 축복받은 일이라는 걸 알게되었다."며 연기를 제안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촬영하는 동안은 부모님께서 현장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셨는데 이제 개봉일이 확정되고 나니 "효도다운 효도를 오랜만에 하게 되는 것 같다"며 김동휘는 눈빛을 반짝였다. "부모님께서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신다. 계속 연기하고 작품을 하고 있지만 고정 수입이 있는 건 아니다. 제 친구들은 사회 초년생으로 결제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저는 불효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28살 청년으로 사회적인 위치에 대한 고민도 한켠으로 늘 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참 예뻐보이는 김동휘였다. 최민식 배우와의 작업인데 대해 부모님께서 별말씀 없으셨냐 물었더니 "어머니가 '삼시세끼'를 너무 좋아하셔서 유해진 선배의 팬이시다. 저한테 차승원, 유해진 선배와 함께 작품하면 좋겠다, 그런분과 함께 연기하면 싸인 받아줄 수 있는 거냐고 말씀하신 적은 있는데..." 라며 어머니의 동상이몽을 이야기 해 웃음을 안겼다.


인터뷰를 해보니 연기에 대해서 참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를 갖고 있는 김동휘였다. 모든 작품마다 연기노트를 쓰고 있다며 꼼꼼하게 매일의 자신과 연기를 돌아보고 있음도 이야기 하고, 단역을 하며 여러 현장을 다니면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늘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음도 이야기했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동기와 선후배로부터 배울게 너무 많았다는 김동휘는 "늘 자신을 더 채찍질하며 배우려는 노력을 한다. 무엇을 보더라도 연기와 관련지어 생각했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에 걸맞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캐릭터나 배우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성숙한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그는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캐릭터를 제가 제일 잘 만들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캐릭터를 만들어 주는건 스태프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이다. 작품마다 분장, 의상, 작품 속 캐릭터의 관계에 따라 캐릭터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저도 그렇게 매번 다른 이미지로 각인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다부진 생각을 드러냈다.


청년이지만 청소년의 연기를 훌륭하게 잘 해냈던 김동휘였다. 앞으로 또 어떤 역할이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역할 보다는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 멜로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또 춤을 출 줄 알아서 몸을 쓰는 액션도 해보고 싶다."는 답을 했다.


내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에 대해 김동휘는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하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어떤 위로나 따뜻한 마음, 내 인생을 잘 살고 있나 돌아보는 계기를 찾게된다면 그걸로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본다."라고 소개하며 "김동휘라는 배우가 있으니 많이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는 귀여운 당부도 했다.


영화 속 '한지우'처럼 똘망똘망 순수하고 착한 청년 같다가도 어떤 질문에는 매서운 눈매로 또 다른 분위기를 내뿜는 김동휘는 들여다볼수록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그의 이런 매력이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하게 드러나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기를 바래본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분)이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가던 중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수포자' 학생 '한지우'(김동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드라마로 3월9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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