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공유 "희망이자 금단의 열매, 아이러니한 인문학적 이야기에 매력 느껴" [인터뷰M]

한국 최초로 달을 소재로 한 SF 미스터리 스릴러 '고요의 바다'에서 우주항공국의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를 연기한 공유를 만났다. 12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고요의 바다'에서 공유는 대원들은 모르는 비밀의 임무를 혼자 간직한 채 기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송지안 박사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역할을 연기했다.


공유는 "꽤 만족할만큼의 결과물이었다. SF 장르에 대한 갈증이라기보다 장르물 자체에 대한 갈증이 있던 시기였는데 그게 '고요의 바다'였다"라며 완성본을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이 인문학적인 작품이라 생각했다. 공상과학이지만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좋았고 그래서 흥미로왔다. 물이 부족한 상황, 아이러니하게도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달이라는 곳에서 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게 매력적이더라. 인류의 희망이자 금단의 열매라는 양면성이 매력적이었다."라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공유는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부터 호불호가 갈릴거라 생각했다"라며 "SF 장르여서 과학적인 고증, 작품에 접근하는 관점이 너무 많을거라 생각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광활한 우주의 모습과 다이나믹한 모습을 기대한 분들이 좀 부정적으로 보실 것 같다. 이해도 된다. 하지만 애초에 이 작품은 그런 류의 작품이 아니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현실의 범주 안에서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잘 했따는 건 아니지만 발전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생각하고 의미있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이 초석이 되어서 노하우가 생기고 더 발전할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거라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작품을 둘러싼 호불호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며 "이 작품을 시작할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시리즈들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될거라 생각 못했던 시기다. 시간이 흐르면서 뭔가 다른 작품의 결과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면 안될텐데라는 걱정이 되더라. 1등 하려고 드라마를 만든 건 아니다보니 노파심이 든다"라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우리나라의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연이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것에 약간은 부담감도 느꼈음을 밝혔다.

극중 어렵고 중요한 프로젝트에는 늘 이름이 올라있는 최연소 탐사 대장이자 항공국의 레전드로 불리는 역할을 연기한 것에 대해 공유는 "이 인물의 얼굴에 고단함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사회 생활에서 지치고 황폐해진 설정에도 지친 그의 얼굴에 고단함과 시니컬이 묻어나길 바랬다. 하지만 딱 한번 딸 앞에서는 활짝 웃는 아빠의 얼굴이 보여지길 바랬다. 그래서 대부분은 표정이 없고 인상도 많이 쓰고 있는 인물이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러며 "제가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은 그 캐릭터를 읽으면서 내가 갖고 있는 내 모습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본다. 비슷한 걸 찾아내서 그걸 극대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윤재'도 저와 비슷하게 조금 시니컬하고 정의로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갖고 잇는 굳건함, 책임감이 닮아 있어서 실제 저와 어느정도 싱크로율이 있었다"며 극중 캐릭터와 자신의 비슷한 점을 꼽았다.

처음부터 아주 강한 인물이었던 '한윤재'였지만 작품의 마지막에는 뜻밖의 선택을 하며 갑작스러운 최후를 맞이한다. 그는 "윤재의 최후는 딸이 아니었을까. 통한의 눈물 같은 한 방울의 눈물이었다고 생각한다. 대원들이 죽어가도 슬퍼할수 없는 인물이었으니 속이 문드러졌을 것. 눈을 감는 순간 솔직한 감정표현을 한 방울의 눈물로 한 것"이라며 마지막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유는 '고요의 바다'를 함께 한 배두나,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배우에 대해 끈끈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연령대도 비슷하고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어서 너무 좋았다. 몸고생을 같이 하다보니 전우애가 생기고 의지가 생기고 파이팅이 자연스럽게 생겼다."라며 함께 연기한 동료배우들과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공유는 완성본을 보며 소름 돋는 장면이 있었다며 몇 장면을 이야기했다. 그는 "첫 번째가 공수찬이 처음 바이러스에 감염되서 물을 토하고 홍닥터가 살리려고 할때였다. 첫 대원의 죽음이 더 생생하게 묘사되어야 했는데 그 씬을 처음 봤을때 소름돋더라. 두 번째 소름은 제가 나온 장면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떨어지는 씬인데 찍을때 너무 고생했었다. 당시에 와이어를 10~12개를 매달았었다. 저 하나를 위해 수십명의 스태프가 고생을 했었다. 비주얼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가 궁금했는데 예상보다 더 잘나오고해서 저도 모르게 소리가 나오면서 보게되더라."라며 마음에 들었던 장면을 이야기했다. 이어 아쉬운 장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공유는 "스피드에서 좀 아쉬웠다. 더 빨리 뛰고 싶었는데 우주복이 무게가 있었고 단체로 같이 뛰다보니 모두 함께 화면에 잡히려면 속도가 맞춰져야 했다"라며 단체로 뛰는 장면에서 욕심만큼 속도를 못 낸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