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복'에서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으로 스크린에 돌아온 공유를 만났다.
영화 '서복'은 애초에 작년 겨울 개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면서 올해 봄으로 개봉 확정, 뿐만 아니라 극장과 OTT 플랫폼 동시 개봉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공유는 "저만 겪는게 아니라 모두가 겪는 일이라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처음 개봉에 맞춰 홍보도 했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 했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촬영을 하느라 잊고 있었다. 한편으로 개봉 못할수 있겠다 싶어 마음도 내려놓았었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개봉도 하게 되고 OTT플랫폼으로도 공개된다고 하며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하게 되니까 마음의 준비가 덜 되어 있는 상황 같아서 살짝 부담이 되었다."라며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심경을 고백했다.
또한 "많은 분들에게 영화의 존재가 알려졌고 개봉을 안한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다보니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기대하는 바와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길 사이의 갭이 커지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된다. 보는 관점에 따라 의도와 달리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고, 또 시국이 어렵고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관객들의 마음이 다운되거나 너무 많은 생각을 강요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최대한 보여지는 대로 영화를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영화에서 다루는 메시지가 철학적인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도 드러냈다.
복제인간을 통해 '영원한 삶'은 무슨 의미인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인지 등 삶과 죽음에 대한 원천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 '서복'이기에 가볍게 보다가도 극장을 나설 시점에는 마음이 무거워 질수도 있는 작품이다. 공유는 "저를 고민에 빠트리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 좋다. 무조건 새로움 만이 선택의 기준이 아니다."라며 평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밝히며 "외국 작품에서 많이 접했던 복제인간이지만 한국 상업영화에서는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었고, 감독이 하고 싶었던 철학적인 이야기와 SF요소가 믹스 된다는게 신선했다. 그 두개를 믹스하는게 쉽지 않을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했었고 그 자체가 신선했다."라며 이 작품에 어떤 매력이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공유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시나리오를 덮고 머리를 감싸쥐고 '왜 이렇게 나에게 이런 숙제를 주지?'라고 고민했다. 이게 첫 느낌이었다. 머리 싸매고 혼자 고민하다가 내가 하기엔 너무 큰 이야기다 싶어서 처음에는 한번 거절을 했었다. 그런데 다시 연락을 해주셨고 이후에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작품에 들어가게 되었다"라며 시나리오의 첫 인상을 이야기했다.
또한 공유는 "나이가 들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나리오는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 고민의 흔적이 많이 보였다. CG부분이 어떻게 그려질지는 상상이 안 되고 쉬운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잘 만들어졌을때 관객들에게 뭔가를 던질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었다"라며 작품이 다루는 철학적인 메시지에 끌렸음을 이야기 했다.
공유는 "시나리오를 보고나서 '너는 왜 사니?'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들더라. '왜 사니? 왜 살고 싶어?'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거 같은데 막상 할말이 없더라. 말문이 막히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게 시작점이었고 그게 당황스러운면서도 흥미로운 지점이었다"라며 이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의 핵심을 짚어냈다.
영화가 너무 철학적이고 무거운 영화가 아닐까 생각될수 있겠지만 '서복'은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복제인간의 SF적인 능력과 함께 공유-박보검의 브로맨스가 촘촘히 깔리면서 충분히 상업영화로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공유는 '서복'만의 매력으로 "수많은 배우가 있고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건 엄청난 인연이다. 박보검과 함께 작품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지금껏 작품하면서 남자 후배와 단 둘이 영화를 끌고 간 건 처음이다. 저희 둘의 조합을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고, 그것으로 조금이라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릴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라며 자신과 박보검의 캐미를 꼽았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서복'은 4월 15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