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100가지 중에 99가지가 안 맞지만, 단 하나 딱 맞는 게 있다면 오직 ‘음악’ 뿐. 지훈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 한물간 프로듀서 민수는 가수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고, 사람들 앞이 두려워 박스를 써야만 노래할 수 있는 지훈은 망설이다 수락한다. 그렇게 커다란 냉장고 박스를 들고 10번의 버스킹 무대를 위한 계약여행을 떠난 두 사람. 과연 이들은 약속했던 10번의 무대를 다 채울 수 있을까?
▶ 비포스크리닝
아이돌 멤버들의 연기 진출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룹 활동명을 버리고 본명으로 돌아와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깜짝 변신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엑소의 찬열의 경우 연기자로 변신하긴 하지만 자신의 가장 장기인 노래로 연기의 매력을 뽐낸다고 한다. (물론 찬열은 드라마에도 출연한 바 있다) 빌리 아일리시, 콜드플레이, 퍼렐 윌리엄스, 머라이어 캐리, 루이 암스트롱 등 유명 아티스트의 명곡들을 엑소 찬열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 찬열이 아닌 영화배우 박찬열로 연기도 하고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하는 모습은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된다. 또한 케미의 마법사 조달환이 참여해 연기적인 균형을 이룬다.
▶ 애프터스크리닝
박스 설정만 보아도 대중 앞에서 노래를 못하는 한 재능있는 청년이 천재성을 알아봐준 제작자와 함께 버스킹 투어를 하나보다 쉽게 짐작 가능한 스토리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음악'에 있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빌리 아일리쉬의 '배드 가이'가 관객의 심장을 크게 요동치게 만드는데 뜻밖에 개리가 등장해 색다른 매력을 펼친다. 이후로도 거의 20곡에 가까운 다양한 음악들이 애절하게, 강렬하게, 흥겹게, 처연하게 펼쳐지는데 찬열이 이런 노래도 이렇게 소화할수 있구나, 이런 음악이 이런 영상으로 보여질수 있구나 싶게 다채롭게 펼쳐진다.
인천, 전주, 여수, 경주, 부산, 울산까지 전국을 누비며 지역의 유명 음식부터 절경까지 빼놓지 않고 소개되면서 눈과 귀, 상상속 포만감까지 충족시켜준다.
'박스'라는 설정으로 트라우마나 컴플렉스를 표현하며 양정웅 감독은 극복하거나 함께 가거나, 자신의 상처 뿐 아니라 타인의 상처도 받아들이며 동행하는 법을 보여준다.
정말 매력적인 음악과 다양한 뮤지션이 등장하며 음악과 어우러진 퍼포먼스는 국내에 이런 영화가 예전에 있었던가 싶게 창의적이고 대단하다. 이런 영화를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잡은 찬열도 영리한 선택이었다. 배우 찬열 뿐 아니라 아티스트 찬열의 앞으로의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하게 했다.
엑소니, 찬열이니 그런 이름값 다 버리고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음악 영화다. 따뜻해진 날씨만으로도 마음 설레게 하는 봄에 너무나 어울리는 영화일 듯.
'더 박스'는 박스를 써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지훈(박찬열)'과 성공이 제일 중요한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조달환)'의 기적 같은 버스킹 로드 무비로 3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