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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계단은 건축의 권력 장치..'기생충'은 계단의 영화" (벌거벗은 세계사)

건축가 유현준이 권력을 보여주는 건축 장치로 계단을 꼽았다.


2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한옥에 반해 한국에 오게 된 독일인 건축가 다니엘 텐들러와 이탈리아인 알베르토 몬디가 게스트로 함께 한 가운데, 건축가인 홍익대 유현준 교수의 강의가 펼쳐졌다.

이탈리아 로마로 세계사 여행을 떠난 이날 방송에서 유 교수는 판테온에 대한 비밀을 밝혀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판테온은 신들에게 바쳐진 신전이지만 다른 용도로도 사용됐다"라며 "무덤을 여기에 놨다. 엄청나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무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테온 지붕에 사용된 콘크리트에는 당시 로마에서 구할 수 있었던 재료가 포함돼 있었다. 바로 화산재였다"라며 "천장에 왜 구멍을 뚫었을까 생각해 보면, 태양을 보기 위함도 있지만 제물로 다른 동물을 죽이는 제사를 지냈다. 연기가 엄청나기 때문에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 교수는 "권력을 보여주는 특별한 건축 장치가 있었다. 계단이었다. 계단은 위대한 발명이었다. 계단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계단의 영화라고 할 만하다. '기생충'이다"라고 말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송강호 가족을 보면 계단을 내려가고, 이선균 집에서는 계단을 올라간다. 완전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며 "계단은 높은 곳을 가게 해주는 장치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다른 사람을 내려다볼 수 있어 감시가 가능하다. 밑에 사람들은 우러러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 교수는 "의미 있는 최초의 계단이 있다. 이라크의 지구라트 계단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중요한 계단이다. 성경에 바벨탑이 나온다. 문화인류학자들은 바벨탑이 지구라트일 것이라고 얘기한다"라고 말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iMBC연예 이주원 | 화면캡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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