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1993년 인천. 거칠고 까칠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떼인 돈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게 된다. “담보가 무슨 뜻이에요?” 뜻도 모른 채 담보가 된 승이와 승이 엄마의 사정으로 아이의 입양까지 책임지게 된 두석과 종배. 하지만 부잣집으로 간 줄 알았던 승이가 엉뚱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승이를 데려와 돌보게 된다. 예고 없이 찾아온 아이에게 인생을 담보 잡힌 두석과 종배. 빚 때문에 아저씨들에게 맡겨진 담보 승이. 두석, 종배, 승이 세 사람은 어느덧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데..
▶ 비포스크리닝
영화 '하모니', '히말라야' '공조', '국제시장'의 각색으로 이미 스토리텔링 분야에서는 유명한 강대규 감독의 신작이다. '하모니' 이후 또 다시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의 드라마로 돌아돈 강대규 감독은 한층 풍성해진 연출력과 유머 감각을 장착하고 다시 데뷔하는 마음으로 '담보'를 준비했다고 한다.
또한 중년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인 성동일-김희원, 3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 천재 아역배우 박소이, 오랜만에 영화 복귀로 시선을 끄는 하지원까지 참여해 올 가을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선사할 예정이다.
▶ 애프터스크리닝
웃음과 감동과 가슴 먹먹해지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영화였다. 추석 명절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이만큼 적절한 영화가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의 좋은 점은 다 갖췄다. 쟁쟁한 배우들과 탄탄한 스토리, 많이 웃기고 많이 울리고, 누구하나 미운 사람 없이 모두가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아역배우 박소이를 왜 천재 아역배우라고 부르는지는 몇장면 보지 않아도 대번에 알 수 있다. "엄마"라고 부르는 대사 한마디 만으로도 관객들을 왈칵 눈물 쏟게 할 뿐 아니라 조막만한 얼굴에 웃고 울때 마다 세상의 온도가 달라지게끔 표현해 내면서 관객의 눈물샘을 줬다 놨다 해버린다.
박소이의 옆에서 무게감과 웃음을 능수능란하게 주고 받는 성동일과 김희원의 케미는 이상하게 늘 보던 모습마냥 자연스럽고 매끄러웠다. 행동은 그렇지 못하면서 말은 바른말만 하는 성동일과 그런 성동일의 이중성을 따박따박 말로 들춰내는 김희원의 티키타카는 대사 한마디도 대충 들을 새 없이 촘촘하게 웃긴다.
이 둘의 케미에 어쩌면 어색할 것 같았던 하지원도 깜짝 놀랄정도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작품을 화사하게 해 주는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뛰어난 중국어 실력으로 깜짝 놀래키더니 하지원이 이런 장르에도 어울리는구나 싶게 연기로도 놀래킨다.
마지막 스크롤이 올라갈 떄 까지도 소소하게 웃음을 주는 이 영화는 중반에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한다. 마스크를 쓰고 흐르는 눈물을 훔치는 건 살짝 불편했지만 마스크 덕분에 훌쩍이는 소리는 덜 새어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담보'는 9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