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TV페스티벌(New York Festivals)서 지난해 방송된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드라마 부문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 / 연출 박원국 / 프로듀서 홍석우, 이하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폭력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 차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 김동욱 분)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통쾌 작렬 풍자 코미디 드라마이다. 월화극 부동의 시청률 1위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조장풍'의 주연배우 김동욱은 몸무게를 10kg가량 불리며 비주얼부터 행동까지 '조진갑 맞춤'으로 바꾸며 열연을 펼쳐 그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극본을 맡은 김반디 작가는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라마의 최초 기획에서부터 캐스팅, 진행, 소소한 살림살이까지 일일이 챙기며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같이 한 홍석우 PD에게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Q. 수상 축하합니다. MBC 드라마로는 뉴욕TV페스티벌 수상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박원국 감독님, 김반디 작가님, 김동욱, 김경남, 류덕환, 박세영 배우님을 비롯해 작품에 참여해주신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께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영광 돌립니다. 종영 후에서 지금까지 함께해서 행복했던 작품으로 기억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이렇게 기쁜 소식이 전해지니 다시 한번 이 작품의 일원이었다는 게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Q. 수상하게 된 배경을 어떻게 판단하고 게신가요?
A. 이 작품의 기획안 맨 앞장에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의 한 구절이 나옵니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조장풍이라는 한 명의 히어로가 앞장서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지만 결국은 연대의 힘으로 승리하는 이야기’, 작가님께서 이 기획 의도를 끝까지 힘 있게 풀어내신 것이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소재와 배경은 매우 한국적일 수 있지만, 힘을 합쳐 싸우고 끝내는 모두가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는 인류 보편적으로 공감을 살 수 있는 내용이니까요.
Q.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소재가 매우 독특했습니다. 현실과 드라마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A. 작가님께서 꼼꼼하게 자료조사를 하시고 이 내용을 드라마적으로 어떻게 반영할지 많은 고민을 하셨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현직에 계신 근로감독관님들과 노무사분들께도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다만 노동 문제를 담고 있다 보니 그 현실을 가벼이 다루기 어려운 점은 분명 있었습니다. 소위 ‘갑질’하는 악인들을 응징하며 극적으로 해소되는 통쾌함도 있지만, 한편으로 드라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판타지의 허무함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또는 자칫 노동 문제가 갑과 을의 이분법적인 구도로만 비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다행히 작품을 접하신 시청자분들께서 현실을 잘 담고 있다는 평을 주셔서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Q. 작품 제작동안 에피소드는 혹시 없었나요?
A. 최근에는 제작사와 스탭 간의 근로시간 가이드 등이 어느 정도 정착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희가 촬영을 시작하던 작년 초만 하더라도 이런 부분들이 아직은 현장에서 완벽하게 자리 잡지 못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드라마의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현장에서의 근로 환경 문제였는데, 처음 저희 드라마의 근로시간 가이드를 제시했을 때 이게 제대로 지켜질 수 있겠냐며 의문을 표하는 스태프 및 관계자분들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함께 해주셨던 여러분들의 협조로 계획했던 근로시간 가이드의 준수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이에 방송통신위와 방송 스태프 노조에서도 드라마 현장에 격려 방문을 하는 등 끝까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Q. 작품성만큼 흥행면에서도 성적이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시즌2’에 대한 계획이 혹시 있나요?
작품 제작 당시 작가님, 감독님, 배우분들의 시너지가 워낙 훌륭했고, 이것이 오롯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됩니다. ‘시즌2’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지만,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이왕이면 원년 멤버들이 그대로 뭉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과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드라마가 종영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작으나마 이번 수상이 기쁨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현장에서 노동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따금 생각날 수 있는, 그렇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1957년 창설된 뉴욕 TV&필름 페스티벌 어워즈는 TV와 라디오, 광고 등 각 분야별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국제적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행사이다. 올해 국내 방송사에서 출품한 드라마 중 MBC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드라마 부문 ‘은상’을, SBS의 ‘녹두꽃’이 미니시리즈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드라마의 최초 기획에서부터 캐스팅, 진행, 소소한 살림살이까지 일일이 챙기며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같이 한 홍석우 PD에게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Q. 수상 축하합니다. MBC 드라마로는 뉴욕TV페스티벌 수상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박원국 감독님, 김반디 작가님, 김동욱, 김경남, 류덕환, 박세영 배우님을 비롯해 작품에 참여해주신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께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영광 돌립니다. 종영 후에서 지금까지 함께해서 행복했던 작품으로 기억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이렇게 기쁜 소식이 전해지니 다시 한번 이 작품의 일원이었다는 게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Q. 수상하게 된 배경을 어떻게 판단하고 게신가요?
A. 이 작품의 기획안 맨 앞장에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의 한 구절이 나옵니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조장풍이라는 한 명의 히어로가 앞장서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지만 결국은 연대의 힘으로 승리하는 이야기’, 작가님께서 이 기획 의도를 끝까지 힘 있게 풀어내신 것이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소재와 배경은 매우 한국적일 수 있지만, 힘을 합쳐 싸우고 끝내는 모두가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는 인류 보편적으로 공감을 살 수 있는 내용이니까요.
Q.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소재가 매우 독특했습니다. 현실과 드라마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A. 작가님께서 꼼꼼하게 자료조사를 하시고 이 내용을 드라마적으로 어떻게 반영할지 많은 고민을 하셨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현직에 계신 근로감독관님들과 노무사분들께도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다만 노동 문제를 담고 있다 보니 그 현실을 가벼이 다루기 어려운 점은 분명 있었습니다. 소위 ‘갑질’하는 악인들을 응징하며 극적으로 해소되는 통쾌함도 있지만, 한편으로 드라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판타지의 허무함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또는 자칫 노동 문제가 갑과 을의 이분법적인 구도로만 비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다행히 작품을 접하신 시청자분들께서 현실을 잘 담고 있다는 평을 주셔서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Q. 작품 제작동안 에피소드는 혹시 없었나요?
A. 최근에는 제작사와 스탭 간의 근로시간 가이드 등이 어느 정도 정착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희가 촬영을 시작하던 작년 초만 하더라도 이런 부분들이 아직은 현장에서 완벽하게 자리 잡지 못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드라마의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현장에서의 근로 환경 문제였는데, 처음 저희 드라마의 근로시간 가이드를 제시했을 때 이게 제대로 지켜질 수 있겠냐며 의문을 표하는 스태프 및 관계자분들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함께 해주셨던 여러분들의 협조로 계획했던 근로시간 가이드의 준수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이에 방송통신위와 방송 스태프 노조에서도 드라마 현장에 격려 방문을 하는 등 끝까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Q. 작품성만큼 흥행면에서도 성적이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시즌2’에 대한 계획이 혹시 있나요?
작품 제작 당시 작가님, 감독님, 배우분들의 시너지가 워낙 훌륭했고, 이것이 오롯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됩니다. ‘시즌2’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지만,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이왕이면 원년 멤버들이 그대로 뭉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과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드라마가 종영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작으나마 이번 수상이 기쁨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현장에서 노동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따금 생각날 수 있는, 그렇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1957년 창설된 뉴욕 TV&필름 페스티벌 어워즈는 TV와 라디오, 광고 등 각 분야별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국제적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행사이다. 올해 국내 방송사에서 출품한 드라마 중 MBC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드라마 부문 ‘은상’을, SBS의 ‘녹두꽃’이 미니시리즈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M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