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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서현, "소녀시대 언니들에게 '소시파이브' 이름 추천. 새로운 게 또 있더라" ③

소녀시대 막내 서현이 어느새 드라마를 스스로 이끄는 배우로 성장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야기를 할 때면 영락없는 아이돌 막내 그 자체인데, 또 연기나 작품에 대해 말할 때면 눈빛부터 돌변한다. MBC ‘시간’의 종영 인터뷰 자리에서 한참을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보니, 설지현이 아닌 서현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Q 드라마하면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풀었나.
이번 작품할 때는 그나마 힐링이 많이 됐던 게 저희 집 강아지다. 강아지 없었으면 못 버텼을 수도 있을 거 같다. 현장에 가면 힘들어도 내색할 수 없고 더 밝게 해야되는데, 역할은 또 너무 우울해서 그런 부분이 계속 충돌했다. 그러다가 집에 오면 강아지가 있는 게 너무 큰 위안이 되더라. 온전하게 저만 바라보고, 감정을 숨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제 자신을 받아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너무 큰 힐링이 됐다.


Q 악플도 보는 편인지.
예전에는 스트레스 받았는데 지금은 전혀 안 받는다. 전에는 그런 거 아닌데 하면서 막 찾아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사람이 다 같지 않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생각한다. 물론 안 좋은 말들이 너무 많으면 그런가 할텐데, 이왕이면 좋은 걸 보려고 한다. 11년 차 내공? (웃음)


Q 데뷔 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조금조금씩 계속 변했다. 원래는 제 자신의 틀이 되게 강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내 인생을 설계해줄 사람이 없으니까, 온전히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걸 그 당시에 느꼈다. 너무 바쁘고, 일주일에 잠을 두 시간도 못 자고 그러다보니까 그냥 스케줄에만 흘러가더라. 제 생각도 없고, 어제 뭐했는지, 저 프로그램에서 무슨 생각 가지고 말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랬다. 그때 이대로 살다간 큰일나겠다, 몇 년 지나면 시키는 것만 하면서 기계처럼 살겠다 생각이 들어서 제 자신에게 룰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많이는 아니어도 하루에 10분이라도 책을 읽자고. 제 안에 틀 같은 걸 만들어야 나중에 뭐가 되도 되겠다 싶었다. 또 몇 년 그렇게 하면서 이제는 좀 풀어볼까 하는 기준점들이 생겼다. 원래는 안 되는 것만 가득했는데, 이제는 이 정도는 할 수 있겠구나, 강박관념 갖지 말자 하면서 바뀌어온 것 같다.


Q 가장 최근에 깬 틀은 뭔가
원래 사람들이 저 운전 못 한다고 많이 알고 있다. 제가 장롱 면허여서 예전에 프로그램에서 정말 못 하는 모습이 나왔었다. 그 뒤로는 운전을 아예 안 하고 있었는데, 저만의 공간이 없다보니깐 스트레스 받을 땐 운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차를 사고 운전을 한 지는 3년 정도 됐는데,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정말 운전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웃음) 가끔 혼자 나가서 새벽에 달리기도 하고, 매니저 분이 데려다주신다고 해도 직접 가기도 한다. 질리지 않는다.



Q 소녀시대 컴백 지켜보면서 어땠는지
완전 재미있었다. 그전에도 언니들한테 이름 뭐냐고 물어보고, ‘소시파이브’ 어때 이야기하고 그랬다. 안 해본게 없어서 새로운 게 있을까 했는데 있더라. 진짜 그동안 8명이 했던 음악과도 다르고, 태티서나 태연 언니 솔로와도 다른 느낌이어서 신선했다. 지금도 채팅방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언니들이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찍어서 공유해주고, 저는 드라마 현장 찍어서 보여주고 그런다. 예전에는 계속 붙어있어서 지겹고, 싸우기도 하고 그랬는데 떨어져있으니까 애틋함이 생기더라. 이번에 언니들이 커피차, 간식차도 보내주고 효연 언니는 현장에 직접 응원도 왔다. 그때 엄마를 만난 것처럼 그동안 참았던 게 확 풀리는 느낌이 들고, 너무 눈물이 났다.


Q 홀로서기 이후 변한 게 있나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너무너무 힘든 일이 많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겪으면서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그거를 뛰어넘는 일상을 최근에 겪고 나서 보니, 그래도 그나마 활동했을 때 많은 어려움들을 견뎌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번 작품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Q 앞으로의 계획?
11월부터는 단독 팬미팅을 하게 되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연기할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나다가 요즘은 무대가 엄청 그립다. 주는 배우로 하겠지만, 음악을 놓지 않고 들려드리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곡을 쓰고 있다. 나중에 작곡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작품은 당분간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 더 밝은 거, 좀 더 놀 수 있는 거 하려고 한다.




iMBC연예 김은별 | 사진제공=㈜한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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