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간의 서평 배틀이라는 색다른 포맷으로 눈길을 모은 ‘비블리오 배틀’이 6일 파일럿으로 첫 방송됐다.
과거에도 책 소개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출연자들이 정해진 5분 동안 자신의 서평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판정단 투표를 통해 순위를 가리는 ‘배틀’ 형식은 처음이다. 다양한 나이와 경력의 출연자 5인이 배틀에 참가하기 위해 책 한 권씩을 들고 판정단 앞에 섰다.
10살의 나이에 책 3권을 낸 동화작가 전이수가 그림책 ‘나는 티라노사우루스다’, 부모님이 책방을 하셔서 어린 시절 책읽기에 빠졌다는 송해나가 ‘빨강머리 앤’, 3040 대표로 나선 배우 최민용이 암울했던 구한말의 참혹한 실상을 일러스트로 묘사한 ‘격동의 구한말 역사의 현장’, 평론가 이동진이 미국 콜럼바인고교 총기난사 사건 가해자의 어머니가 쓴 참회록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67세의 개그맨 임하룡이 현재 자신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처음 늙어보는 사람들에게’를 들고 각자의 서평을 발표했다.
Good
-연령별로 잘 차려진, 밥상 같은 책들의 성찬 ★★★★★
-‘PT란 이런 것’, 진솔해서 빨려드는 5분 서평 ★★★★★
과거에도 책 소개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출연자들이 정해진 5분 동안 자신의 서평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판정단 투표를 통해 순위를 가리는 ‘배틀’ 형식은 처음이다. 다양한 나이와 경력의 출연자 5인이 배틀에 참가하기 위해 책 한 권씩을 들고 판정단 앞에 섰다.
10살의 나이에 책 3권을 낸 동화작가 전이수가 그림책 ‘나는 티라노사우루스다’, 부모님이 책방을 하셔서 어린 시절 책읽기에 빠졌다는 송해나가 ‘빨강머리 앤’, 3040 대표로 나선 배우 최민용이 암울했던 구한말의 참혹한 실상을 일러스트로 묘사한 ‘격동의 구한말 역사의 현장’, 평론가 이동진이 미국 콜럼바인고교 총기난사 사건 가해자의 어머니가 쓴 참회록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67세의 개그맨 임하룡이 현재 자신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처음 늙어보는 사람들에게’를 들고 각자의 서평을 발표했다.
Good
-연령별로 잘 차려진, 밥상 같은 책들의 성찬 ★★★★★
-‘PT란 이런 것’, 진솔해서 빨려드는 5분 서평 ★★★★★
‘비블리오 배틀’ 첫 방송은 1회답게, 한 회에 가장 폭넓은 연령층을 품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0살의 어린이 동화작가부터 20대의 모델, 3040을 대표하는 지적인 평론가와 친밀한 매력의 배우, 60대의 ‘할아버지’ 개그맨까지 고른 연령대의 리더(reader)들이 출동한 것은 그 의도를 보여준다.
이들은 각자 그 나이에 맞는 고민에 대해 진솔한 고백을 던지되, 같은 연령대가 아닌 이들에게도 ‘나 또한 저랬거나 저렇겠구나’라는 깊은 공감을 안겼다. 동시에 소개된 책에 대한 강한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켜, 정규 편성되면 '본격 독서왕 만들기' 프로그램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20대의 이야기(송해나), 현재에 만족하는 법을 잊었던 자신을 발견하며 얻은 깨달음(최민용), 잘 하고 싶었지만 최악의 결과를 낳은 부모의 책임(이동진), 늙어가는 자신을 책을 통해 인정하게 된 경험(임하룡), 마음만 있다면 다른 조건과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전이수) 등, 해당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출연자들의 ‘알짜’ PT에서 얻어갈 것이 많은 방송이다.
Bad
-책 선정의 퀄리티, 유지될 수 있을까 ☆☆☆☆☆
-질문자 코너, 좀 더 ‘촌철살인’을 바라는 건 욕심? ☆☆☆☆☆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책’이다. 정말 읽을 만한 책이 소개되고, 이것을 진솔한 서평 발표가 뒷받침할수록 좋은 방송이 될 것이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너무나 많은 책이 있는 만큼, 숨어 있는 명작을 계속 골라내는 미션이 쉽지만은 않다.
좋은 책이 많으니 선택 폭도 넓지 않으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출연자가 정말로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아니면 서평의 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포인트다.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적이라면, 책의 범위 또한 ‘그들이 읽은 책’으로 한정적이다. 사람들이 많이 읽지 않은 ‘숨은 명작’을 출연시키려면, 그런 책을 감명 깊게 읽은 다른 출연자를 또 찾아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또 5분 서평의 임팩트에 비해 리더에 대한 방청객의 질문 코너는 다소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즉석에서 받는 질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기억에 남는 ‘촌철살인’은 별로 없어 ‘서평 시간이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평 배틀 ‘비블리오 배틀’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우선 1회만을 선보였다.
iMBC연예 이예은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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