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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아뿐 아니라 평범한 김선아도 성장했어요





수많은 명장면과 어록을 남긴 <시티홀>의 씩씩한 인주시의 시장, 드라마는 종영되었지만 아직도 신미래라는 캐릭터에 젖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그녀. 김선아는 시청의 말단직원에서 시장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뜨거운 사랑으로 행복한 결실을 맺은 신미래가 그동안 입고 있던 김삼순이라는 옷을 벗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너무 솔직 담백한 그리고 너무도 유쾌했던 그녀와의 만남을 그대로 전한다. 엄호식 기자 | 사진 조준우 기자




<시티홀>이 인기리에 끝났다. 소감이 어떤가?

항상 그렇지만 작품 끝날 때마다 아쉬움이 많아요. 제가 정이 좀 많은 편이기도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다른 때보다 조금 더 가슴 아리고 먹먹한 느낌이 드네요. 사실, 아직은 드라마가 끝난 것 같지 않고요. 보통 촬영현장에서 너무 힘들고 피곤하니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마지막 회가 다가올수록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데, 이번에는 현장스탭들도 그렇고 배우들도 “우리 벌써 끝나는 거야!” “더했으면 좋겠다”라고 말들을 많이 했어요. 그만큼 다들 작품이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시티홀>의 인기 비결은?

좋은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탄탄한 대본이 밑바탕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은 그런 면에 있어서 완벽한 대본에 감독님과 배우들 그리고 스탭들 간의 호흡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각자 맡은 자신의 몫을 자신의 역량 이상으로 발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 경우에도 모두들 정말 잘 이끌어주시고 저도 잘 따라간 것 같고요. 사실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 찰떡궁합이었다고 생각해요. 

 


<시티홀>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한 장면 한 장면 정말 그냥 지나치고 버릴 장면이 없을 정도로 명대사와 명장면들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르기 쉽지 않아요. 특히 신미래는 극과 극의 감정을 한순간에 오고 가며 표현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꼽기 어려워요. 그래도 꼽아야 한다면, 먼저 재미있었던 장면으로는 4회에서 신미래가 워낙 자뻑 성향이 심한 인물이라 친구들 앞에서 막 자랑하고 있는데 조국(차승원 분)이 나타나서 뒤통수 때리는 장면이 재미있었고요, 12회 때 닭살의 경지를 보여준 장면도 있죠. 그 장면은 아마 평생 못 해볼 연기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밴댕이아가씨 선발대회에 나갔을 때 저를 예선에서 쫓아내고 다시 불러들이려고 했을 때 부시장에게 막 소리치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획 돌아서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장면들이 감정의 기복을 표현하는 묘미가 있었고요.

좋았던 장면으론 처음 조국과 탱고를 추었던 장면, 그리고 동산에 올라가 조국의 품에 안겨 인주시를 내려다보며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이요. 그런 장면은 가슴 따뜻하기도 하지만 남자가 뒤에서 여자를 안아주는 것을 여자들이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하기 싫은 공약을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에서 자책하면서 시민들에 대한 잘못을 빌며 바닷가에서 소리 지르는 장면은 정말 가슴 속 깊이 와 닿았던 장면이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또 제가 마지막에 시청 직원들을 모아놓고 사표를 냈다고 말하면서 떠나는 장면인데요, 보통 그런 장면에는 ‘눈물을 글썽거린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막 운다’ 같은 지문이 다 들어가 있는데 그 신에는 언급된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마치 어떤 순간의 기억들이 필름처럼 돌아가듯이, 그날 촬영이 그랬어요. 40~50여 명의 시청 직원들을 놓고 촬영을 하는데 그동안 제가 촬영했던, 미래가 처음 커피를 타고 밴댕이아가씨가 되고 선거활동을 하면서 했던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가면서 눈물을 막 참게 되는 거예요. 그때야 비로소 내가 굉장히 신미래라는 인물에 몰입하면서 살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외에도 조국의 프러포즈, 인주시청 직원들과 ‘쏘리쏘리’를 추는 장면이 있죠.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큰 반전은 8년 전 미래와 조국이 운명적 만남이었다는 것을 전한 마지막 장면이에요. 20회를 달려오면서 마지막 마무리를 해주는 그 장면에서는 대본을 보면서도 정말 큰 감동을 받았던 것 같아요. 짧지만 8년 전 그 에필로그에서의 모습이 신미래라는 캐릭터를 다 보여준 것 같아요. 자다가 굉장히 귀찮게 전화를 받았는데 모르는 사람이 중얼중얼 이야기를 하면 보통은 전화를 끊잖아요, 그런데 신미래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안 끊을 테니 하고 싶은 이야기 다하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게 정말 신미래스러운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장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아, 조국과의 애정 장면들은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이 부러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조국과 길거리 데이트 하는 다양한 장면들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저 스스로도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에요. 저희는 정말 그렇게 편안하고 자유롭게 데이트 하는 것이 힘드니까요. 아, 제가 꼽은 명장면 다 이야기해 주세요. 보통 인터뷰 하면 많이 안 나오던데 절대 그러시면 안 돼요. (*그녀와의 약속대로 하나도 안 빼먹었음!)




신미래와 김선아, 실제 성격을 비교해본다면?


다른 사람을 너무 배려해 혼자 손해 보는 것? 좀 야무져야 하는데 물렁하다는 소리를 제가 종종 들어요. 이제 안 그러려고 하는데 사실 쉽지 않아요. 사실 제작발표회 때 신미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는 질문에 무조건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요. 많은 분들이 미래를 보고 처음엔 오버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셨는데 점점 미래라는 캐릭터의 진정성이 나오면서 한 남자 앞에서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여자로, 든든한 배경도 돈도 없지만 조국이라는 남자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변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저도 한때는 애교를 정말 많이 부렸는데 그 애교를 잊어버린 지도 꽤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미래를 통해서 죽었던 세포들이 다시 살아났다고 할까요, 정말 많이 배웠고요, 이제 절 만나는 분은 애교로 똘똘 뭉친 김선아를 만나시게 될 거예요.   








드라마 속 프러포즈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많은 여자들이 부러워했는데.

지금까지의 드라마 중 최고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조국과 신미래가 알콩달콩 연애해서 잘된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아프게 사랑했던 사이였기 때문에, 너무 절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프러포즈가 이루어졌을 때의 감격은 몇 배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현실에서 가능할까요? 저희도 녹화하면서 그 짧은 시간에 그 장식을 누가 달았을까, 분명히 수인이가 달았을 것이다, 아니다, 이벤트 업체를 섭외했을 것이다 등등 이야기가 많았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탱고 장면이 초반에 이슈였다. 사실 이 드라마 하기 전에 월드스타 비의 컴백무대에 같이 출연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 실제로 춤을 잘 추는 편인가? 노래 말고 춤을 장기로 삼은 이유는?

춤은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받은 거예요. 사실 이 드라마에서 춤을 이렇게 다양하게 추게 될 줄도 몰랐어요. 탱고는 물론이고 초반에는 캉캉도 배웠고요. ‘쏘리쏘리’는 30분 정도 배워서 혼자서 동영상 같은 것을 보면서 시간 날 때마다 연습한 것이라 열심히 했다고 말씀은 못 드리겠어요. 하지만 탱고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촬영 전 2주 동안 차승원 선배와 땀 흘려가며 열심히 연습했어요. 그리고 캉캉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춤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어요. 캉캉을 배우면서 하루 종일 뛰어다녔는데 왜 캉캉인지 알겠더라고요. 춤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발레 등 무용을 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요. 작년에 비의 컴백공연에서 함께 춤추게 되면서 다시 춤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저에겐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한동안 인주시의 시장으로 살았다. 혹 정말 시장이 된다면 해보고 싶은 일은?

만약 시장이 된다면 먼저 어린이나 노약자를 위한 사회복지 시설과 환경을 많이 개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선진국들은 그런 복지 문제들을 잘하고 있잖아요. 조금 더 좋은 환경과 복지시설을 통해 더 나은 그리고 더 행복한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계란과 토마토를 맞는 등의 험한(?) 장면도 많았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얼굴에 멍이 계속 올라와서 가리느라 애먹었죠. 얼마를 맞았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힘들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할 줄도 몰랐어요. 스탭들도 불쌍해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맞는 장면도 많았지만 유독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았어요. 처음부터 페인트칠도 하고 도배도 했죠. 정말 버라이어티한 드라마예요. 내리막길에서 펑펑 울며 죽도록 뛰어가는 장면도 있었고 비도 많이 맞았고요. 참, 내리막길에서 울며 뛰는 장면을 찍고 나선 쓰러져서 다음 날 촬영장에 가지 못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대사도 정말 많았죠. 사실 삼순이 때는 생활대사가 많아서 지금보다는 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엔 장문의 연설도 소화해야 했으니까요. 반면에 차승원씨의 연설은 감동이었어요. 저희가 보면서도 박수를 쳤거든요. 정말 멋있었어요.




생활밀착형 캔디 스타일의 역할들, 그런 이미지들이 부담스럽지 않은가?


부담스러워하면 뭐해요, 이미 다 했는데. 그리고 앞으로 또 저에게 그런 스타일의 역할이 또 들어오지 않을까요? 하지만 앞으로도 다시 그런 캐릭터를 주신다면 그땐 뭔가 더 기대하거나 혹은 그 안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이 비슷하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물론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배경이 달랐기 때문에 사실 비슷하다 혹은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처음 신미래라는 캐릭터를 봤을 때 삼순이랑 굉장히 비슷한 느낌도 있어서 부담이 되었어요. 그런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신미래를 어떻게 더 차별화시키고 업그레이드해서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아직도 저를 삼순이와 떼어놓고 생각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제가 갑자기 변한다고 해서 그 그림을 지우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번엔 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시켜 보자는 욕심이 있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주변에서 많이 이끌어 주셨기 때문에 삼순이와는 다른 신미래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연애 그리고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이상형을 꼽는다면?


정말 조국 같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 티 내고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남몰래 도와주잖아요. 물론 차가운 면도 있지만 여자들은 그런 점에도 끌리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너무 작은 것들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준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캐릭터 자체의 조국은 여자들의 로망이죠. 그런데 사실 현실적으로 그런 남자가 어디 있어요? 드라마 속에서 미래가 시정보고 하러 갔을 때 일을 하러 만났지만 그 공간에 둘밖에 없으니까 손잡고 장난치고 했던 그런 것들 있잖아요. 그렇게 가슴 떨리는 설레임을 계속 줄 수 있는 남자, 그리고 내가 계속 그 사람에게 심장이 콩닥콩닥 할 수 있게 하는 여자로서의 모습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남자가 좋아요. 그런 것들을 이번 드라마 하면서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여자로서 잊어버렸던 것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시통역을 할 만큼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고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일본에도 상당히 많은 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어는 자주 안 쓰니까 조금씩 잊어버리는 것 같고 중국에는 팬클럽이 있지만 일본에는 있는지 모르겠어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예전에는 해외에 나가도 다니기가 편했는데 이제 편하게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많이들 알아보세요. 드라마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죠. 얼마 전 야후 저팬에 들어가 보니 <시티홀>에 대한 관심도 높으시더라고요. 특히 여자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신미래의 사랑 같은 장면은 모든 여자들이 꿈꿔 볼 만한 장면이니까요. 무엇보다 신미래를 통해 희망이라는 것을 주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게 돼요.




일본 활동 계획은?

아마 팬미팅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어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하지만 어디서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일본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일본은 A형 같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요. 겉으로 보는 것보다 안으로 파고들수록 신기한 것도 많고. 또, 뭐랄까, 꼼꼼해요. 특히 일 처리를 할 때 확실하게 잘하는 것 같아요.




휴식기 동안 하고 싶은 것은?


몸 관리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드라마가 끝났지만 그동안 소화하지 못한 다양한 일정들로 쉬지 못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거든요. 물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지인들도 만나야 하고 또 다른 작품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의 연기를 위해 그동안 미뤄두었던 것들을 배우는 시간도 가질 거예요. 이를테면 춤 같은 것.(웃음) 그런데 솔직히 지금 이런 시간들이 정말 좋아요. 인터뷰도 그렇고. 작품을 끝내고 나서 이런 마무리하는 시간들이 정말 소중한 것 같아요. 그래서 행복해요.




여름에 멋진 몸매를 유지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그야 타고 나야죠.(웃음) 이건 신미래 버전이에요. 음, 사실 드라마를 찍으면서 살이 빠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만큼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밥시간에 밥 못 먹고 대본을 본 경우가 너무 많아요. 감정 신들이 너무 많아서 밥 먹어도 소화가 안 되기도 했고요. 드라마 초반까진 운동을 하면서 촬영에 임했는데 종반으로 가면서는 못했어요. 운동은 꼭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부지런한 생활을 해야 하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신미래로 살면서 스스로 예쁘다고 하다 보니 정말 더 예뻐지는 것 같았어요. 제 대사 중에 “내가 몰랐던 나의 매력을 알게끔 해준 사람에게 고맙다”라는 대사가 있는데요,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 ‘못났다’라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나 괜찮은데 이것만 조금 더 하면 더 괜찮을 것 같아’라고 힘을 주고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준다면 정말 더 힘이 날 것 같아요.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부지런한 생활을 하신다면 올여름을 정말 멋지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데뷔 14년차다.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모르겠어요. 도착해야 할 곳이 10층이라면 전 지금 3~4층 정도에 와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해야 하는 역할도, 하고 싶은 역할도 많이 남아 있죠. 갑자기 10층으로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지금은 하나씩 과정을 밟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무엇을 하고 싶다 생각이 드는 캐릭터는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연기경력이 더 쌓인다면 욕심나는 캐릭터가 생길지도 모르고, 지금은 조금 더 어렸을 때 연기를 잘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있지만 저는 워낙 늦게 시작한 것도 있고 해서 현재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장르적으로는 스릴러나 느와르 그리고 무협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물론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이 많아요. 또 몸 써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또 다치려고 그러느냐고 하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할 때,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 때가 좋다고 생각해요. 어떤 작품에서든 내 열정이 식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순간에는 배우로서 끝이라고 해야 하나, 배우라는 이름을 달기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일 것 같아요. 제 안에 열정이 없어지는 그런 일은 없겠죠.(웃음) 







차기작은 언제쯤?


아직은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사실 더 여유를 가지고 제가 한 연기들을 돌아보며 반성도 해야 하고 스스로를 다독거리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야 다음에 더 좋은 모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 뵐 수 있을 테니까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멋진 작품으로 인사드릴게요.

 


만일 <시티홀> 시즌2가 제작된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예스죠. 단, 전 스탭을 포함해 이 멤버 그대로라면요. <시티홀>은 <김삼순>을 끝냈을 때와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사실 삼순이를 놓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너무 작품도 좋았고 저 역시 삼순이라는 캐릭터에 심하게 몰입했었거든요. 그래서 공감대를 많이 이끌기도 했고요. 그래서 감독님이나 작가님들이 저랑 만나면 “큰일이다, 아직 삼순이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얘 어떻게 하냐” 걱정하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어요. 물론 전 괜찮다고 말씀드렸지만 스스로도 못 놓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삼순이에서 신미래로 갈아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섭섭한 분들도 있겠지만 한 걸음 성장했다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100% 피아노 치고 있을 거예요. 바라던 꿈이 있었고 한번 포기했던 것을 다시 시작했던 것이 피아노였거든요. 물론 손이 많이 굳기도 하고 연습도 제대로 못해 부끄럽지만 아직도 그 꿈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배우가 안 되었으면 분명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연주를 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배우라서 행복한 때는?


사실 배우는 관객수나 시청률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은데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과정이 멋질 때 오는 보람은 그 어떤 것보다 크거든요. 제가 <시티홀>을 통해 복 받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런 명품 드라마를 또 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집에 혼자 돌아오면 정말 여러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만큼 많은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저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적으로 조금은 성숙해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드라마의 메시지처럼 용기와 희망 그리고 진실됨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요, 배우라서 행복해요.







에필로그

시종일관 씩씩하게 환한 미소를 짓던 그녀가 아주 가끔 굳은 표정을 보였다. 그것은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그러한 오해들 때문이었다. 그녀 역시 사람들의 오해 하나를 꼭 풀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사실 몇 해 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루머나 저에 관한 소문 때문이 아니었는데 다들 그렇게만 알고 계시고 그렇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전 그런 소문이나 루머는 신경도 안 쓰거든요. 그건 저에게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런 소문이 돈다고 제가 그런 건 아니니까요. 제가 힘들었던 것은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영화의 제작이 무산되고 그로 인해 소송까지 이르게 된 일 때문이었어요. 그 일이 제 인생에 있어 가장 길고 어두운 터널을 걸어 왔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를 스스로 가두어 두었거든요. 다행히 올 초에 모든 것이 잘 결말지어졌고, 작품은 할 수 없었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지난 10년 동안 아주 순탄한 길을 걸어온 제게 조금 더 성장하라는 의미로 이런 시련을 주셨던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은 어떤 것을 판단하든 더 신중하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이러한 일을 겪고 또, 이 작품을 끝내면서 배우 김선아로서도 성장을 했지만 그냥 평범한 김선아도 성숙한 어른이 된 것 같아요.”

그녀와의 만남 뒤에 여운이 남았다. 그것은 무엇보다 신미래와 같은 솔직함이 그대로 묻어났기 때문이다. 1시간여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어느새 배우 김선아의 차기작을 기대하는 한 명의 팬으로 그녀와의 또 다른 만남을 기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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