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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소녀> 오상진 연기 도전, 제 점수는요

MBC 월화특별기획 <20세기 소년소녀>가 로맨스에 한층 박차를 가했다.


지난주 첫 방송에서 연예계 찌라시로 인해 오해를 받는 사진진(한예슬)이 멋지게 스스로 목소리를 내며 오해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았던 <20세기 소년소녀>는 이번주 방송분에서는 드디어 로맨스 상대인 남자 주인공들이 드라마에 모두 등장하며 앞으로의 진행될 로맨스의 포문을 열었다.


홍콩에서 애널리스트로 성공한 공지원(김지석)은 한국으로 돌아와 사진진과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며 자주 스쳐 지나가거나 마주치는 등 우연을 가장한 인연을 이어나갔고, 사진진이 10대 시절부터 좋아했던 아이돌 출신 안소니(이상우) 역시 사진진의 존재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삼각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진의 친구이자 봉고파 멤버인 장영심의 남자로 출연하는 오상진 역시 모처럼 많은 대사를 하며 냉철한 변호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처음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는데 딱딱한 대사 처리가 다소 아쉽긴 해도 오상진의 젠틀하고 깔끔한 이미지와 잘 맞는 역할을 맡았다는 평이다.


또한 오상진이 등장한 장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듯한 대사도 등장해 웃음을 주었다.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으러온 한 중년 여성이 "오랜 인연이 있던 옆집 동생에게 돈을 맡기게 됐고 그 동생은 우주의 기운을 받아 독일로 날랐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계주가 되었나 자괴감이 들어요. 변호사님은 변호사 자격증도 있는데 그렇게 변호하기가 힘듭니까?"라는 대사는 드라마에 코믹한 요소를 더 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보였다. 1회부터 4회까지 빠르게 모든 캐릭터를 소개하며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고, 또 30대 비혼녀들의 당당한 라이프를 보여줄 것처럼 보였던 <20세기 소년소녀>는 이번 주 방영된 5,6회에서는 흔한 로맨스 드라마와 크게 다를 바가 없이 남녀의 과거 사연을 전개하거나 서로 오해하고 그리워하는 장면이 연속되었다. 또한, 사진진의 친구이자 주요 여성 캐릭터인 장영심과 한아름(류현경)의 분량 역시 크지 않아 여자주인공의 친구 1,2로 소모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영화 <러브레터>의 장면을 삽입하거나 90년대를 향수할만한 소품들,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의 뒷장에 어린 공지원이 사진진을 그림으로 그린 장면을 삽입해 아련한 첫 사랑의 애틋한 느낌을 자아냈다. <20세기 소년소녀>가 앞으로 그려낼 30대 남,녀의 로맨스가 조금 더 신선하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20세기 소년소녀> 7-8회는 10월 17일(화)에 MBC에서 10시에 방영된다.


iMBC연예 김송희 | 사진 MBC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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