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는 매력! 로코를 사로잡은 무일푼 여주인공들'
MBC 속 매력부자 여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로코드라마, BEST 4
'돈이 없어서 걱정? 괜찮아요, 매력이 있으니까!' 발랄한 매력으로 수목을 사로잡을 새 드라마 <쇼핑왕 루이>가 지난 21일(수) 첫 행보를 시작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임세미 등 비주얼과 연기력 모두를 잡은 미남미녀 배우들의 캐스팅과 기억을 잃은 '쇼핑왕' 루이(서인국)의 설정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드라마는 전작 〈W(더블유)〉를 잇는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첫 방송에서는 프랑스의 대저택에서 오직 쇼핑을 취미로 삼는 황금그룹의 상속자 루이와 달리, 강원도 산골에서 생계를 위해 약초를 캐고 다니는 고복실(남지현)의 짠내 나는 빈부격차가 그려지면서 접점이 없는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이유도 모른 채 꽃거지가 되어 재등장한 루이가 복실과 만나면서 앞으로 두 사람이 보여줄 발랄한 로맨스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신분도, 처지도 모두 다른 두 사람이었다. 금수저 루이와 (정말 흙을 캐고 다니는)흙수저 복실의 모습은 현실의 쓰디쓴 단면을 그려냈다. 가난하고 치열한 여주인공과 부귀 넘치는 남주인공의 만남은 안방극장의 단골소재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변주되고 있다.
그야말로 '돈보다 매력으로 승부하는' 주인공들의 로맨스는 앞으로 두 사람이 넘어설 빈부격차와 로맨스의 발판이 되는 캐릭터들의 매력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는 상황. 그렇다면 <쇼핑왕 루이> 속 복실의 선배(?)였던 여주인공들은 누가 있었을까. 무일푼 매력부자들인 여주인공들의 역대급 로코 드라마들을 다시 모았다.
▶ 지금 봐도 공감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젊은 감각의 로맨스, <내 사랑 팥쥐>(2002)
출연: 장나라, 김재원, 김래원, 홍은희 등
줄거리: 테마파크에서 일하는 네 남녀를 주인공으로, 간절한 소망을 현실로 이루어나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성공이야기.
외모, 몸매, 학력=지극히 평범함. 다른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처럼 상냥한 순둥미는 없지만, 그녀에겐 어딘가 끌리는 어리숙한 악녀의 매력이 있다. 넉넉하지 못한 가세, 가진 것은 욱하는 성격 뿐인 <내 사랑 팥쥐> 속 양송이(장나라)가 소꿉친구 현성(김래원)과 금수저 도련님 승준(김재원) 사이에서 엇갈린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재벌가의 우아하고 애달픈 사랑을 그려나갈 여유는 그들에게 없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일도 사랑도 한 발자국씩 이루고 있는 젊은이들의 짝사랑은 당시 젊은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 아직도 기억나는 그 장면, 그 대사! 로코계의 명작, 자존감만큼은 '갑'인 그녀, <내 이름은 김삼순>(2005)
출연: 김선아,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 등
줄거리: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드라마
방영 후 10년. 하지만 여운은 아직까지도 길다. '로코의 정석'이자 로맨스 드라마의 정석으로 아직까지도 거론되고 있는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여주인공 삼순(김선아) 역시 돈보다는 마음이 예쁜 매력녀다. 돈 5천만원 때문에 계약연애를 시작한 그녀는 외모와 촌스러운 이름에 주눅이 들어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캐치해내는 연륜을 지녔다. 진헌(현빈)에게 있어 철저한 '을'이지만, 그녀의 당당한 자존감은 어디서든 '갑'이다. 이따금 드라마에 등장했던 공감력 강한 삼순의 인용구는 시대를 막론하고 조용히 다시 곱씹게 되는 강한 마력을 지녔다.
▶ 여름이면 생각난다고? 가을에는 커피때문에 더 생각난다고 전해라~ <커피프린스 1호점>(2007>
출연: 공유, 윤은혜, 이선균, 채정안 등
줄거리: 남자 행세를 하는 스물네 살의 여주인공과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동성애자인 척하는 남자 주인공이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펼치는 사랑이야기
'로코'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게 만들었던 '남장여자' 드라마의 히트작, <커피프린스 1호점> 역시 '무일푼 매력부자' 여주인공인 고은찬(윤은혜)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울어가는 가세때문에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를 하기에 바빴던 그녀가 남장을 가행하고, 카페에서 일하며 로맨스를 꽃피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더불어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여리여리한 여주인공, 고분고분한 성격의 여주인공을 벗어난 털털하고 시원한 은찬의 모습은 특히 10대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사면서, 지금의 20-30대 시청자들에게까지 설레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 학자금 대출도, 폭탄 외모도 그녀의 매력을 가릴 수는 없다! <그녀는 예뻤다>(2015)
출연: 황정음, 박서준, 고준희, 최시원 등
줄거리: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하리,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
미모, 공부, 좋은 집까지. 모든 것을 갖췄던 어린시절과 달리 '역변녀'로 자라난 여주인공 김혜진(황정음)을 중심으로, 완벽남이 되어 돌아온 초등학교 시절의 첫사랑 지성준(박서준)이 재회하며 벌어지는 톡톡 튀는 감성 로코를 그러냈던 <그녀는 예뻤다>. 혜진 역시 매력부자 여주인공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도 손색이 없다. 잘나가던 아빠의 출판사가 망한 후로 자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취준생', '백조' 타이틀과 함께 남은 거라돈 학자금 대출과 폭탄이 된 외모뿐. 모스트 편집팀의 인턴이 된 후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타인을 향한 예쁜 배려와 유쾌한 매력이야말로, 로맨스와 열일 모두 그녀의 편으로 만든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당찬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여주인공들의 활약을 앞으로도 MBC 드라마를 통해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