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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의 빌드업]돌아온 호랑이, 잠자는 파더보른을 깨우다



[스포티비뉴스=송영주 해설위원] 파더보른이 돌아왔다. 2008~09시즌 3부 리가에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까지 매 시즌 고군분투하면서도 전진을 멈추지 않았던 파더보른.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8위로 강등된 후 올 시즌 2부 리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호랑이(Der Tiger)‘슈테판 에펜베르그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에펜베르그 감독은 감독 경험이 일천함에도 나약했던 파더보른을 마치 11명의 호랑이로 구성된 팀처럼 엄청난 활동량과 기동력의 팀으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파더보른은 에펜베르그 감독이 부임한 후, 브라운슈바이크와 우니온 베를린을 상대로 각각 2-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사실 파더보른의 부진은 심각했다. 무엇보다 분데스리가에서의 실패로 인한 후유증이 매우 큰 상황이었다. 파더보른은 2013-14시즌 2부 리가 2위를 기록하며 198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등장했다. 슈토펠캄프와 라파 등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분데스리가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성적표는 18위, 즉 2부 리가로 강등이었다. 파더보른의 분데스리가 도전은 마치 일장춘몽과 같았다.

강등이 전력누수로 이어진 것은 당연지사.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승격을 이끌었던 안드레 브라이텐라이터 감독이 샬케로 떠났을 뿐 아니라 공격을 이끌었던 엘리아스 카충가는 잉골슈타트로, 미드필드의 중심이었던 마리오 브란시치는 다름슈타트로, 그리고 중심 수비수인 우베 휘네마이어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으로 이적했다. 이외에도 알빈 메하와 엔스 벰머, 파트릭 치글러 등도 새로운 팀으로 떠났다.

물론, 파더보른은 케빈 스퇴거와 도미닉 비드라, 올리버 키르히, 닉 프로슈비츠 등을 영입하며 전력누수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전력누수를 메우지 못했을 뿐더러 라이텐라이터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마르쿠스 겔하우스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공수 조직력을 제대로 다듬지 못했다. 그 결과, 파파더보른은 2부 리가에서 10라운드까지 2승 1무 7패를 기록하며 15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에펜베르그가 파더보른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선수 시절, 세련된 패스를 바탕으로 공수 조율에 능한 후방 플레이메이커의 모습과 거친 태클과 파울뿐 아니라 독설과 무분별한 행동으로 트러블메이커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 그가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클롭의 “저는 보통 사람(Normal one)입니다”를 빗대어 “전 신상(New one)입니다”라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흔한 코치 경력도 없었기에 그의 감독으로서의 능력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존재했다.

하지만 에펜베르그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파더보른을 다른 팀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2004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에 11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감독 경험은커녕 코치 경험조차 없는 그가 잠자는 파더보른을 깨운 것이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면서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할 뿐 아니라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를 구사하고, 마히르 사일릭과 모리츠 슈토펠캄프 중심으로 공격라인을 재편하면서 파더보른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파더보른은 포칼 2라운드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도르트문트를 상대한다. 과연 파더보른은 도르트문트에게도 승리하며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에펜베르그의 파더보른은 도르트문트전에서 승패를 떠나 2부 리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다.

[사진] 슈테판 에펜베르크 감독 ⓒ 파더보른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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