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방송사의 불황 대책 "부족할 땐 아껴야죠"





4월 20일부터 KBS가 바뀐다. 경기침체와 광고수익률 저하로 인해 적극적으로 경비를 절감하고 선택과 집중에 따른 편성으로 대대적인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했다. 4월 16일 오후 2시 김성묵 부사장을 비롯한 KBS 관계자 및 남희석, 신봉선, 유세윤 등 신설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9 KBS 봄 개편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개편의 골자는 ‘절감’. 폐지된 프로그램 수가 무려 23개, 신설된 프로그램은 14개에 불과하다. 이렇게 많은 프로그램을 없앤 것에 대해 권순우 편성국장은 “상황이 어려워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비절감을 목표로 개편 아이디어를 짰다. 그동안 시청자가 좋아하는 몇몇 인기 출연자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시청률을 위해 출연자를 결정했다면, 지금은 KBS 자체 인력 중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찾아볼 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S는 내부 아나운서의 참여를 확대하고, 고액 연예인의 출연료를 삭감하기로 했다. 오세영 예능제작국장은 “얼마 전 지상파 3사 예능국장이 만나 협의를 했고, 전체적으로 출연료 절감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그렇다고 방송사에서 일방적으로 출연료를 삭감하는 건 불가능하고, 연예인 스스로 출연료를 반납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연예인이 15%가량 출연료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설된 <코미디쇼 희희낙락>의 남희석은 “17% 줄였다”고 밝힌 후 “적당한 시기에 스스로 삭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출연료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KBS 내부 아나운서의 활발한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해 제작비 절감과 숨은 보석 찾기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박경희 아나운서실장은 “KBS 아나운서를 뉴스 이외에도 연예, 오락, 교양, 스포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아나운서 개개인에게 이번만큼 골고루 방송 참여 기회가 주어진 건 처음이다. 시청자와 면대 면으로 만나면서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부담감에 어깨가 무겁고 업무가 가중되어 힘들긴 하지만 아나운서실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채널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제작 시스템 개선의 일환으로 시사ㆍ다큐 프로그램의 경우 PD가 직접 대본을 집필하기로 했다. <추적60분>의 윤태호 PD는 “KBS를 대표하는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현상의 본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기존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고 전했다. 따라서 <추적60분>은 시사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에디터를 별도로 두고 기술적인 부분을 에디터에게 맡기는 대신 PD가 직접 구성과 집필을 하게 된다. “기존에 PD가 갖고 있는 디렉터로서의 역량보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윤태호 PD의 포부다.

 


보다 쉬운 문화와 스포츠

 


‘친근하게 접근하는 다양한 문화ㆍ스포츠 프로그램 편성’이 KBS 1TV의 가장 큰 변화다. 먼저 의 빈자리를 채워줄 후속 프로그램 <책 읽는 밤>이 목요일 밤 책과 시청자를 이어줄 예정이며, 한 주 동안 벌어지는 문화계의 다양한 현장을 찾아가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소개하는 문화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문화산책>이 금요일 자정에 신설됐다. 또 일주일 동안의 생생한 스포츠 소식을 정리하고 스포츠 스타와 화제의 경기를 소개하는 매거진 형식의 프로그램 <일요 스포츠 쇼>도 기다리고 있다.

 


공익과 공영을 모토로 하는 KBS 1TV답게 일자리를 나누고 경제난 극복을 제안하는 프로그램도 추가됐다. 녹색 성장을 통한 농어촌의 일자리 창출로 농어촌의 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나눔의 계기를 제공하는 <으라차차 녹색지대>(토요일 오전 11시), 생활 속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국가 정책으로 제안함으로써 온 국민이 함께 정책을 만들어가도록 하는 ‘국민 제안 쇼’ <5천만의 아이디어로>(토요일 오전 10시)가 그것이다. 

 



 


주말엔 예능으로 대동단결

 


KBS 2TV 개편의 핵심은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강화다. 그동안 MBC는 <무한도전>, SBS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으로 토요일 저녁 시간을 버라이어티 쇼로 장식한 반면, KBS2의 경우 재미보다 유익함이 강조된 <스펀지2.0>이 오랫동안 토요일 오후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KBS2에 대형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천하무적 토요일>이 신설되면서 4월 25일부터 토요일 저녁은 지상파 버라이어티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공익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스펀지2.0>을 금요일 오후 9시로 변경하면서까지 토요일 버라이어티 경쟁에 뛰어든 건 공영성을 추구하는 KBS의 방침과 안 맞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종을 편성본부장은 “공영성을 포기한 게 아니라 정보와 오락이 결합된 프로그램을 보다 노출빈도가 높은 시간대로 이동해 좀 더 많은 시청자와 만나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또 오세영 예능제작국장은 “중장년층이 볼 수 있는 버라이어티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중장년층 남성 시청률을 잡기 위해 <천하무적 토요일>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일요일 오전엔 일반인을 대상으로 퀴즈를 진행하는 전국 순회 오락 프로그램 <도전 황금사다리>와 연예인의 역동적인 게임 대결을 보여줄 <게임쇼 기막힌 대결>이 새롭게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며,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11시엔 <코미디쇼 희희낙락>이 종영한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코미디쇼 희희낙락>은 지난 3월 6일 파일럿으로 방영됐던 <웰컴 투 코미디>가 정규 편성되면서 제목이 변경된 것으로, 남희석, 신봉선, 유세윤 등 주요 출연진과 비공개 코미디라는 프로그램의 형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미래 기자 | 사진 김주영






‘신상’ 진행자 위풍당당 출사표








<코미디쇼 희희낙락> 남희석 “<웰컴 투 코미디>가 파일럿 방송 후 벼랑 끝에서 살아나 <코미디쇼 희희낙락>으로 정규편성 됐습니다. KBS의 좋은 개그맨들이 모여서 비공개 코미디를 합니다. 못 웃긴 사람은 엄마를 모시고 와야 하죠. 오랜만에 하는 콩트라 감 회복이 더디지만 열심히 해보려고요.”

 


<코미디쇼 희희낙락> 신봉선 “요즘 모두들 어렵잖아요. 일상에서 생기는 소소한 행운을 모아서 꾸민 코너 ‘희망 캠페인’을 통해 웃음과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만두 찜통 뚜껑에 붙은 만두를 뒤늦게 발견했을 때의 기쁨 같이 말이죠.”

 


<코미디쇼 희희낙락> 유세윤 “논픽션을 가장한 픽션 ‘인간극장’을 맡고 있습니다. <인간극장>의 형식을 그대로 빌려와 제 주위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꾸며서 보여주죠. 첫 번째 출연자는 저희 어머니입니다. 어머니가 방송 욕심이 좀 있으시거든요. 장동민 아버지를 질투하고 계십니다.”







 


<게임쇼 기막힌 대결> 한석준 아나운서 “예능계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가 대세인데, <게임쇼 기막힌 대결>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활동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활력을 불어 넣어줄 거라고 기대합니다. MC와 출연자가 모두 운동복을 입고 출연하고, 연예인들이 땀 흘리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들이 정말 갖고 싶어 하는 상품이 걸려 있어서 방송 때문이 아니라 진짜 상품을 위해 게임을 하거든요.”



<게임쇼 기막힌 대결> 황수경 아나운서 “야심 차게 준비한 새로운 오락 프로그램입니다. 일요일 아침 가족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유쾌한 방송이 될 거예요.”







 


<한밤의 문화산책> 조수빈 아나운서 “어렵고 거리감 느껴지는 문화 프로그램이 아닌, 여자 친구와 영화 보고 연극 관람하는 기분이 들도록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뉴스를 많이 해서 조금 딱딱한 이미지가 지배적인데, 실제론 안 그렇거든요. 꾸밈없고 솔직한 저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책 읽는 밤> 신윤주 아나운서 “개인적으로 의 엄청난 팬이었기 때문에 그 바통을 이어받게 되어 기쁩니다. 상황에 맞춰서 책을 선정하고 패널과 함께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으로, 화제의 인물이 권하는 책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