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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가난한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것. (하이생소묵)

  5화 - "눈 감아봐."  




모성은 오늘 만날 수 없단다.

생일을 맞은 이천은 오늘 모성과 시간을 보내려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모성은 무척 바쁜 모양이다. 미처 말하진 않았지만 오늘이 이천의 생일이라는 걸 모성은 모르는 걸까? 조금 기운이 빠져버린 이천은 전화를 걸었던 손에서 힘없이 전화를 내려놓고 말았다.


모성과 사귀기 시작하고 이천에게는 매일매일이 빠르고 짧게만 흘러갔다. 모성이 없던 이전의 길고 지루한 시간들을 자신이 어떻게 홀로 보내왔는지 이천은 떠올릴 수 없다. 모성과 함께 있으면 이상하게도 시간의 속도가 몇 배로 빨라져 이미 흘러간 시간조차 아쉽기만 했다.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생각해보면 모성의 모든 것은 이천에게로 향해 있었다. 이천보다 모성이 먼저 좋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천의 곁에 머물러 있기 위해 동아리 선배인 쉬의 괴롭힘도 기꺼이 감내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 이천은 마음이 애잔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정함이라고는 없는 무뚝뚝한 이천 곁에서 모성은 언제나 해맑게 웃고 있었다.


이천은 생각했다. 모성이 아직 자신의 처지를 모르는 거라고. 자신은 어쩌면 모성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우연히 카메라 샵에 들렀다가 고가의 카메라 가격을 보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자신이 지독히도 미워지는 이천이었다.

밤이 늦어서야 모성이 남자 기숙사 앞으로 찾아왔다. 알고 보니 모성은 오늘 하루 종일 이천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돌아다녔던 것이다. 이천의 생일을 모를 리 없는 모성이었다. 하지만 선물을 살 수 없어 빈 손으로 왔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모성의 얼굴을 보니 이천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이 여자를 사랑해도 될까?


첫 키스. 이천은 생각했다. 모성에게 줄 수 있는게 없는 가난한 자신이 그녀에게 지금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사랑' 뿐이라고. 굳게 닫혀있던 이천의 마음은 어느새 모성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중국내 초히트 드라마 <하이생소묵>의 한국 방영 제목인 <마이 선샤인>은 갑작스런 이별로 7년간 헤어졌던 두 연인이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재회하면서 오해를 풀고 다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의 멜로 드라마로 중국의 탑스타 종한량과 당언이 출연하며, 매주 금요일 새벽 1시 55분에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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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편집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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