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학교를 안팎을 뒤지고 다녔다. 도서관에도 강의실에도 이천은 없었다. 도대체 이천은 어디에 있는 걸까? 모성은 애가 탔다.


이천과 모성이 교제중이라는 소문이 학교 안에 파다했다. 물론 모성이 간절히 바랐던 소문이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이천에게 오해를 사고 싶지는 않은 모성이었다. 모성은 지금쯤 이천이 이 소문을 듣고 불쾌해 할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기만 했다. 분명히 이천은 이 소문을 퍼트린 사람이 모성이라고 생각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어스름하게 노을이 질 저녁무렵이 되어서야 교정을 거닐고 있는 이천을 발견했다. 모성은 이천에게 한걸음에 달려갔다. 한시라도 빨리 오해를 풀고 싶은 심정이었다.

모성의 변명을 듣고 난 후 이천의 얼굴은 담담했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있는 사람처럼 표정에는 동화가 없었다. 자신과의 루머를 듣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면 정말 화가 단단히 난 게 분명하다고 모성은 생각했다. 그가 이 자리에서 지금 당장 화를 낸다 해도 모성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뜻밖의 대답이었다. 이천이 직접 낸 소문이라니! 이천은 모성을 여자친구로 삼기로 결심한 것일까? 모성에게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순간이 눈앞에 왔는데도 모성의 머릿속은 온통 하얘진 느낌이었다. 무슨 말이든 이천에게 해보려 했지만 도무지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태연하게 법학도의 얼굴을 한 채로 '미래의 여자친구에게 지금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이천의 차갑고 사무적인 발언은 그 동안 모성이 이천에게서 들은 그 어떤 말보다 비논리적이었다. 하지만 모성에게 그 말은 그 어떤 사랑의 속삭임보다 따뜻하고 감격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날 이후, 모성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도 자꾸만 웃음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오직 샤오메이만이 그런 모성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제, 사랑이 시작되려는 걸까?
중국내 초히트 드라마 <하이생소묵>의 한국 방영 제목인 <마이 선샤인>은 갑작스런 이별로 7년간 헤어졌던 두 연인이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재회하면서 오해를 풀고 다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의 멜로 드라마로 중국의 탑스타 종한량과 당언이 출연하며, 매주 금요일 새벽 1시 55분에 MBC를 통해 방송된다.
☞ MBC <마이 선샤인> '이천'의 이야기 듣기
iMBC연예 편집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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