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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셸비 밀러, 새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다

[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지난해 11월 18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애틀랜타는 지난 5년간 84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외야진을 이끌었던 제이슨 헤이워드와 불펜진에 큰 힘이 되었던 조던 왈든을 세인트루이스로 보내고 셸비 밀러와 타이렐 젠킨스를 받아왔다.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헤이워드는 애틀랜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기에 그들에겐 충격이 큰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단장인 존 하트는 “헤이워드의 트레이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에게 중요한 트레이드였으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망한 젊은 선발 투수를 영입했다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과연 밀러는 하트 단장이 만족할 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밀러는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평균자책점은 잭 그레인키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5이닝만을 소화했던 밀러는 그러나 이후 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으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자책점도 2점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달 6일과 18일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벌써 두 번의 완봉승을 거두고 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밀러의 시즌 첫 10경기 동안 기록한 평균자책점 1.48은 브레이브스가 연고지를 애틀랜타로 옮긴 1966년부터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이후 시즌 첫 10번의 선발 등판동안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라고 한다(1위 버즈 카프라 1.03).

밀러는 올 시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9번 픽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받았던 밀러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11.1로 대단한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었다. 2012년 9월, 확장 로스터에 포함되어 콜업된 후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밀러는 이듬해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9승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이어나갔다. 2013년은 전도유망한 젊은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거나 첫 풀타임시즌을 보낸 시즌이었는데 밀러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밀러는 그 해 15승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3위에 올랐다.

● 2013년 신인 투수 Big 5

셸비 밀러(90년생) : 31경기 15승 9패 3.06ERA 173.1이닝 169탈삼진 57볼넷 2.4fWAR

호세 페르난데즈(92년생) : 28경기 12승 6패 2.19ERA 172.1이닝 187탈삼진 58볼넷 4.1fWAR

류현진(87년생) : 30경기 14승 8패 3.00ERA 192이닝 154탈삼진 49볼넷 3.6fWAR

훌리오 테헤란(91년생) : 30경기 14승 8패 3.20ERA 185.2이닝 170탈삼진 45볼넷 2.7fWAR

게릿 콜(90년생) : 19경기 10승 7패 3.22ERA 117.1이닝 100탈삼진 28볼넷 2.5fWAR

밀러는 결과적으로 2년차인 2014년에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31경기에 선발 등판한 밀러는 10승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승, 3점대 평균자책점의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밀러는 2013년 후반기부터 2014년 전반기까지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문제는 바로 밀러가 패스트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2013년-2014년 밀러의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은 71.8%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다. 2013년 전반기 밀러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26.4%와 6.8%의 훌륭한 삼진 비율과 볼넷 비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타자들은 패스트볼을 걷어내고 커브를 골라내는 공략법으로 밀러를 상대했다. 커브를 보완해주는 구종도 마땅치 않고 커브마저 타자들을 압도할만한 완성도가 아니다 보니 밀러는 피하는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 후반기 밀러의 삼진 비율은 19.1%로 하락했으며 볼넷 비율은 9.4%로 상승했으며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무려 4.59에 달했다(설상가상으로 밀러는 9월, 어깨 통증까지 있었다).

이러한 피해가는 피칭은 이듬해 전반기까지 이어졌다. 밀러의 삼진 비율은 15.4%로 더 떨어졌으며 볼넷 비율은 11.4%로 매우 좋지 않았다. 평균자책점과 FIP는 각각 4.29, 4.77에 달했다. 밀러는 이러한 피해가는 피칭 끝에 답을 찾았는데 그 답은 바로 커브였다. 2014년 전반기, 밀러의 패스트볼 구사율은 71.3%, 피안타율은 .253였다. 그러나 후반기, 패스트볼의 구사율을 63%로 낮추고 커브의 구사율을 17.5%에서 22.4%로 더 늘렸고 커브의 피안타율은 .333에서 .167로 하락했으며 패스트볼 역시 .203으로 낮아졌다. 패스트볼을 보완해줄 커브를 더 다듬고 더 많이 던짐으로써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밀러는 올 시즌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했고 이는 훌륭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 변신은 다름아닌 땅볼 투수로써의 변신이다. 밀러는 올 시즌 커터와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투심 패스트볼을 더욱 적극적으로 던지고 있다. 올 시즌 밀러의 투심과 커터는 각각 .237와 .100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2개, 4개의 병살타를 유도하고 있다.

● 밀러의 피칭 레퍼토리 변화

2013 : 포심(73.6%), 커터(1.8%), 커브(18.6%), 체인지업(6%)

2014 : 포심(61.6%), 투심(10.3%), 커터(5.8%), 커브(19.5%), 체인지업(2.4%)

2015 : 포심(33.3%), 투심(33.4%), 커터(20.1%), 커브(12.4%), 체인지업(0.3%)

올 시즌 로저 맥도웰 코치와 함께 다듬은 밀러의 평균 87마일 커터는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는데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올 시즌 커터의 땅볼 비율은 58.3%로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며 전체 삼진(49) 중 28.5%에 해당하는 삼진을 커터로 잡아내고 있다(14삼진/한편 커터의 장인이었던 마리아노 리베라가 한 시즌 커터로 삼진을 잡아낸 최고 비율은 14.9%이다). 밀러가 커터로 잡아낸 14삼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6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밀러의 커터 구종 가치는 8.4로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2위 제롬 윌리엄스 5.4).

2013년과 2014년, 밀러의 땅볼 아웃/플라이 아웃 비율은 1이 채 되지 않는 0.78, 0.80이었다. 밀러는 플라이볼 투수였다. 그러나 투심과 커터를 던지면서 더 많은 땅볼을 유도하고 있는 밀러는 1.12의 땅볼 아웃/플라이 아웃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밀러의 땅볼 비율은 50%에 가까운 49.2%이며 플라이볼 비율은 전년도보다 10%p 가까이 떨어진 33%이다. 올 시즌 애틀랜타 내야진의 수비는 그리 단단한 편이 아니다. 내야 수비수 중 2루수와 유격수만이 플러스값의 DRS와 UZR/150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밀러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2루수:4/10.5, 유격수:10/8.8).

밀러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과 FIP는 각각 1.48, 3.36으로 큰 차이가 나며 높은 잔루처리율(88.7%)과 낮은 BABIP(.202), 홈런/플라이볼 비율(6.6%)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평균 회귀의 법칙으로 인해 곧 정상화되며 올 시즌 밀러의 성적 역시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밀러는 현재 애틀랜타 선발 투수진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으며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애틀랜타 선발진 평균자책점 3.83).

밀러는 본인이 패스트볼에 너무 많이 의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선배이자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였던 아담 웨인라이트는 밀러에게 싱커의 중요성을 역설했지만 밀러는 싱커(투심)의 그립을 편안하게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임박할 당시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저스틴 매스터슨에게 큰 도움을 받았고 밀러는 이를 자신의 구종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미주리주에서 나고 자라 그 곳에서 결혼을 했을 뿐만 아니라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밀러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트레이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곧 애틀랜타의 주축 선발 투수가 된다는 것에 기뻐했으며 애틀랜타를 위해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다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2월, 밀러는 MLB.com과의 이러한 인터뷰를 남겼다.

“다른 선수들처럼 저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습니다. 최근 2년간 많은 것을 배웠고, 덕분에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시즌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겁니다. 저는 절대 이기적인 팀 동료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항상 클럽하우스에서 팀의 승리를 돕는 것에만 집중하고, 좋은 동료이자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과연 올 시즌 밀러는 그 어느 때보다 잘된 시즌 준비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앞으로 밀러의 투구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브룩스베이스볼

[사진] 셸비 밀러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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