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신곡 ‘치티치티뱅뱅’이 인기를 끌면서 같은 제목의 동화책에 대한 호기심도 일고 있다. <치티치티뱅뱅>은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낸 이언 플레밍이 아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화책이다. <치티치티뱅뱅>은(원제
'치티치티뱅뱅'은 실제 자동차에서 나는 소리를 표현하는 의성어이지만, 그 기원은 조금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치티뱅뱅(Chitty Bang Bang)은 1920년대 제작되어 레이싱 대회에 출전했던 자동차 시리즈의 모델명이었다. 그러니까 치티치티뱅뱅은 레이싱 자동차 치티뱅뱅에서 따온 것. 그 외에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이 휴가를 받아 여성들을 꼬시러 간다는 뜻의 은어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1970년대부터 <하늘을 날으는 자동차> <치티치티 빵빵> <뛰뛰빵빵>(혹은 <띠띠빵빵>) 같은 이름의 동화책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물론 개중에는 원작에 이야기를 더하거나 빼는 등의 각색을 거쳐 나온(한때의 문고판 동화책이 그랬듯) 불량판(?)도 있었다. 서양인에게는 '치티치티뱅뱅'이겠으나 같은 자동차 소리라도 우리에게는 ‘뛰뛰빵빵’이라 들리는 자동차 의성어는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1977년에는 가수 혜은이가 ‘뛰뛰빵빵’이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을 정도. 특히 연식이 조금 되는 사람이라면 이 노래의 후렴구 ‘뛰뛰 뛰뛰 뛰뛰빵빵 뛰뛰 뛰뛰 뛰뛰빵빵’ 멜로디가 상당히 익숙할 것이다.
이처럼 한국식 발음에 의해 한동안 <뛰뛰빵빵>이나 <치티치티빵빵>으로 알려졌던 동화는 2006년 <치티치티뱅뱅-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발간되며 버터 발린 원래 발음을 찾았다. 아무래도 영어몰입화 교육과 조기교육으로 일찍부터 혀 풀려버린 요즘 어린이들의 수준을 배려한 것이 아닌가 예상된다. 또한 이 책은 유명 동화책 작가인 존 버닝햄이 그린 삽화가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쯤 해서 지름신 강림한 사람이라면 즉시 ‘오다’(영문학 전공자 김구라의 'Order' 발음)를 넣어보는 건 어떨지. 그래도 여전히 자동차 소리는 ‘뱅뱅’이 아니라 ‘빵빵’이다.
iMBC연예 이지현 기자 | 사진제공 열린책들, 엠넷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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