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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흥행수표 손현주, <이웃집 웬수> 흥행도 잇나?


SBS 주말드라마 <이웃집 웬수>에는 세 가지가 없다. 첫째는 화려한 캐스팅이요, 둘째는 자극적인 소재, 마지막으로 동 시간대 경쟁작. 하지만 무엇보다 든든한 흥행수표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배우 손현주다. 그게 무슨 얘기냐며 반문할 이들도 있겠지만 <솔약국집 아들들> <조강지처 클럽> <장밋빛 인생> 등 그가 등장한 대부분의 드라마는 평균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웃집 웬수> 역시 현재 SBS 드라마 중 유일하게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에 랭크되어 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손현주는 1991년 KBS 공채 14기로 방송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작품은 1996년 65.8%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 드라마 <첫사랑>. 당시 밤무대 가수 주정남으로 등장한 그는 “보고 싶어도 보고 싶은~~”이라는 노래를 맛깔스럽게 불러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해피투게더>(1999) <결혼의 법칙>(2001) <그 여자 사람잡네> <당신 옆이 좋아>(이상 2002) <러브레터> <앞집 여자>(이상 2003) <애정의 조건>(2004) <돌아온 싱글>(2005)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그는 2005년,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만나게 된다.


<장밋빛 인생>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고(故) 최진실의 복귀작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던 <장밋빛 인생>에서 그는 바람을 피우며 아내의 속을 썩이는 반성문 역으로 등장해 극이 진행되며 암에 걸린 맹순이(최진실 분)로 인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아내의 치료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노력하는 남편으로 열연을 펼쳤다.


<장밋빛 인생>

<장밋빛 인생>은 당시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고 그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장밋빛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어 <여우야 뭐하니>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이상 2006) <히트>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이상 2007) 등에 출연한 그는 2007년 <미우나 고우나>를 시작으로 <조강지처 클럽> <타짜>(이상 2008) <솔약국집 아들들>(2009)까지 <타짜>를 제외한 모든 드라마를 40%의 시청률이 넘는 국민드라마로 등극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모두가 알듯 그는 소위 말하는 훈남이거나 꽃중년은 아니다. 그렇다고 카리스마 넘치는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그가 맡은 대부분의 역은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을 피거나 바람을 피우는 아내 때문에 속을 썩는 남편. 혹은 결혼 못한 노총각이 대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바로 옆집 아저씨 같은 외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도 자연스럽고 순박한 그의 연기가 편안함을 주는 외모와 어우러져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어설픈, 미워할 수 없는 정감 가는 소시민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웃집 웬수>의 김성재 역시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고 부인 윤지영(유호정 분)과 이혼, 새로운 여자 강미진(김성령 분)을 만나며 재혼을 앞두고 있는 평범한 40대의 가장으로 최근 부쩍 많아진 이혼 가정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조강지처 클럽> <솔약국집 아들들> <이웃집 웬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무엇에든 녹아날 것 같은 그의 연기는 어느 하나 모난 데 없이 튀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과 상대 배우를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어우러지게 만든다. 물론 손현주 한 사람만의 열정과 에너지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들 중 최고라 평가 받는 드라마 속에 늘 ‘손현주’라는 배우가 함께했다는 것은 그에게도, 또 그 작품을 함께한 많은 이들에게도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한순간 끓고 마는 양은냄비이기보다 우직하게 서서히 끓어 오래오래 뜨거운 온기를 품는 뚝배기 같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 손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지켜나가는 그에게 ‘잔잔한 흥행수표’라는 손현주다운 닉네임을 붙여본다.


iMBC연예 엄호식 기자 | 사진제공 KB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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