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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피어난 패션 스토리 <데저트 플라워>



여성 관객들을 매혹시킬 또 하나의 패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패션계의 신데렐라가 된 아프리카 사막 유목민 소녀의 기적 같은 성공을 보여주는 영화 <데저트 플라워>가 바로 그것.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대성공 이후 우후죽순으로 제작되며 여성 관객들의 궁금증을 충족시켜 준 '패션 영화'들은 특히 2009년 국내에서 연달아 개봉했다. 패션지 촬영 현장에서 톱 여배우들을 둘러싸고 불어지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여배우들>,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매거진 보그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셉템버 이슈> 등의 영화들은 여성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인 패션계의 리얼한 속을 들춰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선보인 패션계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우리 앞에 구현한 '패션계'의 모습은 각자의 커리어와 욕망을 위해 다른 이와 경쟁하고, 때론 협업하는 '일하는 여성들'의 전쟁터였다. 그리고 <데저트 플라워>까지 왔다. 앞서 우리가 보았던 영화들과 달리 <데저트 플라워>는 한 명의 여성을 통해 패션계를 조망한다.



트렌디하고 화려하고 눈부신 이슈만 가득할 것 같은 패션계와는 달리 <데저트 플라워>의 시작은 초라한 곳에서 시작한다. 13살에 강제 결혼을 피해 고향인 아프리카 사막에서 런던으로 도망쳐 나와 가정부로 일하며 사춘기를 보낸 아프리카 출신의 소녀, 문맹의 불법이민자로 맥도날드에서 청소일을 하던 와리스는 운명 같은 행운으로 유명 사진작가를 만나고, 이후의 이야기는 딱 맞아떨어지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결정판처럼 펼쳐진다. 유럽에서 뉴욕으로 진출하고 세계적인 톱모델이 된 그녀의 변화무쌍한 드라마는 예측불허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패션계의 생리를 기가 막히게 보여준다. 처음 기회를 얻게 되었을 때의 설렘과 부푼 꿈, 성공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와리스의 미래는 과연 행복에 가까워졌을까.


이 영화가 60년대에 만들어졌다면 물론 이 신데렐라 스토리는 여기서 결말을 맺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2010년. <데저트 플라워>는 신데렐라가 된 와리스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의 올드한 결말로 끝나지는 않는다. 트렌디한 이슈로만 가득해 보이는 패션의 세계, 와리스 디리의 놀랍고도 특별한 이야기는 모델로서의 성공에서 그치지 않고 운명처럼 짊어지고 있는 어린 시절의 비밀이 들춰 지며 더 큰 감동으로 나아간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을 기적이라 부르지 않았다. 희생과 아픔을 딛고 그것을 남들 앞에서 꺼내 보이고 치유될 수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아프리카 사막 유목민 소녀에서 세계적인 슈퍼모델로 다시 태어난 와리스 디리의 이야기, <데저트 플라워>는 4월 22일 한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iMBC연예 김송희 기자 | 사진제공 영화사 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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